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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온 게임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4>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 2025년 01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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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은 차세대 문화예술을 이끌 유망 창작자를 발굴하고 다학제간 협업을 지원하는 개방형 공모사업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4>를 11월 15일부터 2025년 4월 27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개최한다. 

현대자동차의 후원으로 2019년부터 시작한 <프로젝트 해시태그>는 올해 5회차로 그간 작가, 기획자, 연구자 등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가의 협업을 지원해 새로운 예술창작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공고히 해왔다. 다양한 분야 창작자들의 많은 관심 속에 지난 3월 총 148팀이 지원, 게임이라는 매체를 통해 현대 사회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소망사무국’과 ‘플레잉 아트 메소드’가 최종 프로젝트 참가자로 선정된 바 있다. 두 팀은 창작지원금(3,000만 원)과 작업실(창동레지던시)을 지원받아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소망사무국(Wish Office·김래오, 서요한, 서진규, 오새얼, 티타늄(최준성))은 모든 사람의 소망이 이뤄지는 메타버스(metaverse) 세상인 ‘소망 세계’를 구축한다. 현대 사회에서 개인의 노력이 쉽게 좌절되는 현실을 게임 형식으로 고찰하는 사회실험적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은 각자가 원하는 소망을 접수하고 이는 인공지능의 분류체계를 거쳐 ‘소망 세계’로 전달된다. 이 가상의 세계는 접수된 소망에 의해 유지되거나 멸망할 수 있다. 현대인들의 좌절감, 무력감, 인정욕구 등을 반영하여 최근 유행중인 회귀, 환생이라는 개념을 빌려 웹툰이나 웹소설에서 주인공에게만 주어졌던 ‘회빙환(회귀·빙의·환생)’의 행운을 게임을 통해 모든 사람이 얻게 되면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 대한 시뮬레이션을 보여준다.

플레잉 아트 메소드(Playing Art Method·조호연, 김영주, 이세옥)는 전시 등을 기획해온 ‘퍼레이드&패치워크(이세옥)’와 미디어아트 기반 아트 게임 제작팀 ‘룹앤테일(조호연, 김영주)’이 협업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협업 팀명과 동명의 프로젝트를 제안하는 이들은 ‘게임’이 미술관에서 전시될 때 발생하는 여러 질문을 바탕으로 전시, 워크숍, 무빙 포스터 등을 통해 의미 있는 담론을 창출한다. 동시대 예술 생태계 안에서 게임과 이를 제작하는 아티스트들의 위치가 어떻게 구성되는지, 그들의 활동과 위치를 재고하고 이들 스스로를 위한 브랜딩 전략을 수립한다. 게임 속 의미를 읽을 수 있는 학습 자료들이 게임과 함께 전시되고 시인, 게임 연구자, 미술 비평가 등이 서로 다른 관점에서 <플레잉 아트 메소드>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는 도슨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올해도 다채로운 전시 연계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다양한 분야의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실시간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작가와의 대화, 도슨트 프로그램 및 게임워크숍 등이 준비된다. 한편, <프로젝트 해시태그>에 선정되어 현재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창작자들과 함께하는 5주년 맞이 특별 프로그램들도 내년 초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5년간의 프로젝트를 돌아보며 서로 다른 분야의 협업이 갖는 의미를 관람객과 공유한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현대 사회에서 ‘해시태그’가 다양한 주제와 사람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해왔듯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4>는 서로 다른 장르와 배경의 창작자들이 미술관에 모여 새로운 예술적 시너지를 창출하고 현대미술의 가능성을 확장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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