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복 국가무형유산 대목장은 목수 집안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부터 목수 활동을 놀이처럼 접하며 재능을 키워나갔다. 목포공업고등학교 건축과에 입학한 그는 목조 건축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여러 대회에서 수상하며 그 재능을 인정받았다. 졸업 후 그는 목포 직업훈련원에서 학생을 가르치다 설악산 봉정암과의 인연으로 전통 목수의 길을 걷게 되었으며, 故 조희환 대목장 문하에서 수련하며 도편수로 성장, 다양한 사찰과 전통 건축물 복원에 참여하며 오늘날에 이르렀다. 그간 이광복 국가무형유산 대목장은 양양 낙산사 복원 불사, 송파 불광사 대웅전, 뉴욕 원각사 대작 불사, 은평 진관사 권역 불사, 설악산 봉정암 적멸보궁, 가평 대원사 대웅전, 공동경비구역 내 유엔사 무량수전, 세종 광제사 대웅전 등을 짓는 데 참여하여 도편수의 역량을 끌어올렸다. 특히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 안동 봉정사 극락보전 해체 수리에 참여하였고, 창덕궁 존덕정도 직접 해체 수리했으며, 프랑스 파리 이응로 화백 고암산방 주변 정비공사, 영국 대영박물관 한국실을 짓는 등 국내 굵직한 문화재 해체 수리 작업뿐만 아니라 해외 한옥 작업도 도맡아 진행하였다. 현재 그는 경기 여주에서 ‘목운(한옥)’을 운영하며 온고지신 및 법고창신의 정신으로 후대에 길이 남을 한옥을 짓는 데 매진하는 한편 도편수의 맥을 잇고자 이에 관한 기술 전승에 전심전력하고 있다.
국가무형유산 ‘대목장’ 보유자 되다
“저는 지난 10월 20일 국가무형유산 ‘대목장’ 보유자가 되었습니다. 국가무형유산 ‘대목장’ 보유자가 된 그 순간 그간의 제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갈 만큼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전통 목수가 되겠다’라는 일념으로 업계에 입문한 때부터 새끼 목수 시절을 지나 제 인생의 역작인 세종 광제사 대웅전 등을 짓기까지의 과정이 그야말로 주마등처럼 지나갔습니다. 20여 년이 넘는 세월 속에서 자라난 저의 굳은살과 수없는 대패질로 왼손잡이 왼손이 비뚤어져 있는 모양은 수백 채의 한옥을 지은 연륜의 상징이자 영광의 흔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국가무형유산 ‘대목장’이라는 칭호에 걸맞게 스승들로부터 익힌 도편수의 기술을 후대로 이어가기 위해 한옥교육과 도편수 기술 전승을 위한 교육사로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가무형유산 ‘대목장’은 전통 목조 건축의 설계, 시공, 감리 등 전 과정을 책임지는 목수로 궁궐이나 사찰, 군영시설 등을 건축하는 도편수를 의미한다. 이광복 도편수를 비롯해 김영성, 조재량 씨는 지난해 보유자 공모 후 서면심사 및 현장조사, 무형유산위원회 검토 등을 거쳐 이번에 국가유산청으로부터 국가무형유산 ‘대목장’ 보유자가 되었는데, 이는 2000년 최기영 씨에 이은 무려 25년 만의 일로 그 의미를 더한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총 4명의 국가무형유산 ‘대목장’ 보유자를 갖게 됐으며, 이에 따라 향후 전승 현장도 더욱 활기를 띨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광복 도편수는 오는 18일 전주문화유산연구원에서 국가유산청장에게 직접 국가무형유산 ‘대목장’ 보유자 증서를 받을 예정이다.
후진양성 및 미래 역작 완성에 박차 가할 것
“한국 전통 건축 문화의 전승을 위해서는 지속성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이에 저는 한국 전통 건축 활동을 지속해서 이어가며 장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 활동에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장인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환경이 조성되어야 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이를 위해 전통적인 건축 기술과 가치를 계승하고 전승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건축 기술과 가치를 알릴 수 있는 전시, 강연, 행사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전승 의미를 공유하고 알림으로써 한국적 전통 건축 문화에 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자 합니다. 그리하여 저는 우리의 건축 유산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발전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체계적인 교육을 토대로 미래를 이끌어갈 대목장 양성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광복 도편수는 스승의 기술을 갈고닦아 이를 후대에 전달하고, 무형문화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는 책임감 아래 도편수 기술을 전승하고자 여러 시도를 해왔으며, 한국적 전통 건축물의 맥을 잇기 위해 다양한 문화재 구역 내 해체 수리 및 신축공사, 사찰건물 신축 등을 진행했다. 그 결과 국가무형유산 ‘대목장’ 보유자가 된 이광복 도편수는 앞으로도 후진양성을 통해 관련 기술을 전수하는 것은 물론 기회가 된다면 후대에 문화유산으로 남을 수 있는 ‘미래의 역작’을 완성하는 데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여건이 조성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밝힌 이광복 국가무형유산 대목장이 향후 한국의 건축물을 더욱 아름답고 격이 있는 건물로 만들어 나가고, 많은 이들이 그 기술을 잇도록 노력하기를 기대해본다. <출처 : 퍼블릭뉴스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