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5일에는 제73주년 광복절 및 제70주년 정부수립 기념 경축식이 거행됐다. ‘평화’를 주제로 한 경축식은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진행됐다. 용산은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지역이다. 일제강점기 시절 용산은 일본의 군사기지로 활용되던 땅이었고, 광복 후에는 한미동맹의 상징과도 같은 역할을 해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주한민군사령부의 평택 이전으로 용산은 무려 114년 만에 국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이렇듯 아픈 역사와 의지, 아름다운 미래가 함께 담겨있는 용산에서 광복회원과 독립유공자 및 유족, 정부 주요 인사, 시민, 학생 등 2,200여 명이 함께 모여 우리 선조들이 간절히 꿈꾸던 평화의 의미를 되새겼다.

1919년 3.1운동 당시 경남 함양에서 태극기를 나눠주며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독립유공자 하종진 선생의 외손녀인 배우 박환희 씨와 독립유공자 김화영 선생의 증손자인 신기정 어린이가 함께 태극기를 게양했다. 또 많은 예술인들이 ‘평화’라는 단어를 세계 각국의 언어로 시각화한 무대에 올라 이번 경축식을 평화의 자리로 만드는데 함께 했다.
“오늘 우리 전 민족이 세계무대로 들여놓는 시기를 맞았습니다” 이는 1946년 광복 1주년 기념식에서 백범 김구 선생이 행한 연설의 일부다. 이번 경축식에서는 백범 김구 선생의 이러한 연설을 배우 김종구 씨가 재연하였다. 오늘날 백범 김구 선생이 살아있었다면 우리 민족에게 어떤 말씀을 전할지 상상해 재연했다고 그는 전한다.
이어 아이돌그룹 B1A4의 멤버인 가수 산들과 테너 신상근 씨가 경축공연으로 ‘향수’를 노래하였다. 향수는 일제강점기의 고통스러운 상황과 고향의 그리움을 표현한 시인 정지용의 대표작 ‘향수’에 곡을 붙인 노래다.
문재인 대통령은 경축사를 통해 광복을 위한 모든 노력에 반드시 정당한 평가와 합당한 예우를 받게 하겠다고 공언하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는 여성과 남성, 역할을 떠나 어떤 차별도 없이 독립운동의 역사를 발굴해낼 것입니다. 묻힌 독립운동사와 독립운동가의 완전한 발굴이야말로 또 하나의 광복의 완성이라고 믿습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광복절 이후 1년간 여성 독립운동가 202명을 발굴하였고, 앞으로도 묻힌 독립운동사와 독립운동가의 발굴을 이어갈 것을 재차 강조했다.
이날 경축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독립유공자 훈·포장 및 표창을 수여했다. 중국 상해에서 독립운동을 계획하고 군자금을 모집했던 故최병국 선생, 상해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활동을 지원하고 광복 때까지 중경에서 한국독립당 당원으로 활동했던 故신창희 선생 등 총 건국훈장 애국장 31명, 건국훈장 애족장 62명, 건국포장 26명, 대통령 표창 58명 등 총 177명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더불어 문재인 대통령은 ‘진정한 광복’의 의미를 국민에게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치적 통일은 아직 멀었더라도, 남북 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자유롭게 오가며, 하나의 경제 공동체를 이루는 것, 그것이 우리에게 있어 진정한 광복”이라며 생존과 번영을 위해 반드시 분단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반도 비핵화와 경제 살리기라는 순탄하지 않은 과정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지만, 지금까지처럼 서로의 손을 꽉 잡으면 그 누구도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라며 낙관의 힘을 믿는다고 전했다.
현재 대한민국은 세계적으로 자랑스러운 나라가 되었다.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 촛불혁명으로 세계를 경탄시킨 나라가 바로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이다. 여기에 더해 남북의 화해무드도 그 어느 때보다 고무적인 상황이다. ‘판문점 선언’은 국제적인 지지 속에서 남북 공동의 노력으로 이뤄졌다. ‘분쟁의 바다’ 서해는 ‘평화의 바다’가 되고, 이산가족도 다시 만날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있다. 앞으로도 ‘판문점 선언’의 이행을 정상 간에 확인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종전선언, 평화협정으로 가는 담대한 발걸음을 함께 힘차게 내딛어야하는 이유다.
문재인 대통령은 “광복을 만든 용기와 의지가 우리에게 분단을 넘어선 평화와 번영이라는 진정한 광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하며 경축사를 마무리했다. 이처럼 광복절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은 독립 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에 마음 깊이 경의를 표했다. 이를 바탕으로 하여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어갈 새로운 70년이 찾아오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