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출연을 결심한 계기

A. 채옥이 자립심 강한 캐릭터인 점이 제일 끌렸고 살아가면서 경험할 수 없는 경성시대가 배경인 것도 매력으로 다가왔다. 또 정동윤 감독의 전작인 <스토브리그>를 너무 재미있게 봐서 출연을 결심하게 되었다.

Q. 윤채옥 캐릭터 소개와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 점  

A. 자기의 인생을 버려가면서까지 한 가지 목표를 쫓고 있는 친구이다 보니 외적으로 단단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많은 감정들을 억누르고 자제하며 살아간다. 그런 점들이 채옥이를 좀 더 빛나게 해주지 않나 싶다. 채옥이가 가진 분명한 목표와 목적을 쫓아가는 힘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한편으로는 너무 그 목표에만 치중되지 않도록 밸런스를 잡으려고 신경 썼다. 채옥은 누군가를 사랑하거나 애정을 줄 수 있는 여유가 없는 인물이다 보니 마음을 여는 포인트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태상이 보여주는 모습들이나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점차 마음을 열어가고, 채옥의 울타리 안에 태상이 들어오는 과정들을 좀 더 디테일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Q. 세트장을 본 소감과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

A. 색감이 너무 예뻤고 금옥당같이 화려한 세트가 있다면 반대로 지하 감옥은 많이 대조되는 부분들이 있어서 그 공간이 주는 집중도가 높은 것 같다. 생전 처음 보는 건물들과 사람들 때문에 마치 진짜 경성시대에 온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Q. 박서준과의 호흡

A. 채옥과 태상 사이에는 어느 정도 팽팽한 긴장이 흐르기 때문에 그 흐름을 깨버리면 관계가 모호해질 수 있는데, 박서준이 현장에서 태상으로 딱 있어 주었다. 촬영할 때 정말 채옥으로서 태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집중이 잘 되게 해주어서 감사했다. 같이 뛴 기억이 많아서 오히려 별말 없어도 동료애가 자연스럽게 생겼던 것 같다.

Q. 정동윤 감독, 강은경 작가와의 호흡

A. 예쁜 그림을 보면 같이 좋다고 느끼는 경우는 많지만 어색한 포인트를 같이 느끼는 건 쉽지 않은데 정동윤 감독과 나는 그런 지점이 맞았던 것 같다. '뭔가 이거 좀 이상한데'와 같이 본능적으로 느끼는 포인트가 비슷해서 좋았다. 무엇보다도 채옥, 태상 등 모든 캐릭터들을 진심으로 사랑해 주시는 모습들이 많이 보여서 <경성크리처>라는 작품 자체에 애정을 가질 수 있게 해주셨다. 강은경 작가의 대본을 처음 봤을 때 '도대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싶을 만큼 그 시작이 궁금해지는 대본이었다. 모든 신들을 다 계획하고 쓰신 건지도 되게 궁금했고 단 하나의 대사로 캐릭터를 충분히 설명해 주는 대사들이 많았어서 읽는 내내 정말 재미있었다.

Q. 전 세계 190여 개국 시청자들에게 <경성크리처>를 동시에 선보이는 소감

A. 드디어 <경성크리처>가 세상에 공개가 된다고 하니 너무 떨리고 기쁘면서도 섭섭한 마음이다. 시대극과 크리처가 합쳐져서 시청자들이 봤을 때 다양성이 있을 것 같아 굉장히 기대가 된다. 괴물로 인해서 캐릭터의 인생이 바뀌어 가는 모습이나 채옥과 태상의 관계, 주위 인물들의 삶도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고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