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건넌 빛, 예술의 새로운 경계를 만나다

19세기 후반 세계 각지의 많은 예술가들이 프랑스 파리에 모여 새로운 예술 표현 방식을 탐구했고 이때 탄생한 혁신적인 화풍은 이후 ‘인상주의’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프랑스에서 활동했던 인상주의 화가들은 고국으로 돌아가 그들의 지역적 특색과 정서를 더해 화풍을 발전시켰고, 그 결과 인상주의는 전 세계로 확산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혁신적인 예술 운동이었던 ‘인상주의’가 대서양을 넘어 미국의 자연과 정서를 만나 재탄생한 과정이 조명되며, 한국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미국 인상주의의 독창적인 아름다움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독일과 북유럽의 인상주의 작품들까지 전시된다. 

한국 최초로 공개되는 53점의 엄선된 인상파 컬렉션

또한 한국 최초로 유럽과 미국 인상주의의 가교 역할을 한 미국 우스터미술관의 소장품 53점이 공개된다. 클로드 모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카미유 피사로와 같은 유럽 거장들의 작품과 함께 윌리엄 메릿 체이스, 차일드 하삼, 존 싱어 사전트 등 미국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들도 관람객을 만난다. 특히, 모네의 <수련>, 알프레드 시슬레의 <빨래터>, 폴 시냐크의 <골프 주앙>, 르누아르의 <아랍 여인>과 같은 인상파 거장 39명의 명작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우스터미술관, 인상주의 확산의 주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서쪽으로 약 70km 떨어진 우스터시에 자리한 우스터미술관(Worcester Art Museum)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미술관 중 하나로, 고대 미술부터 동시대 미술에 이르기까지 시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약 4만 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특히 이 미술관은 클로드 모네의 수련을 미국 미술관으로서는 처음 구입해 들여오는 등 인상주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수집, 소장한 미술관으로, 인상주의가 미국에서 확산하는 데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 이번 한국 전시에서는 우스터미술관의 방대한 컬렉션 중에서도 엄선된 작품들만 전시되며, 한국 관람객들에게 인상주의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는 2025년 상반기 국내 미술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명화전이다. 관람객들에게 인상주의의 예술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나아가 한국 미술계와 국제 예술계의 교류를 촉진하는 씨앗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프랑스와 미국을 거쳐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과정을 심도 있게 다룸으로써 예술 애호가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에게도 풍성한 감동과 영감을 선사할 전망이다. 얼리버드 티켓은 1월 15일 인터파크 티켓에서 오픈된다. 김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