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 특유의 순혈주의를 강조한 BMW가 김효준 대표를 선택한 데는 몇 가지 숨은 이유가 있었다. 1995년 BMW가 100% 출자한 국내 법인을 세우면서 믿을 만한 CFO(회계담당임원)가 절실했다. 자동차 관련 경력이 전무한 김효준 대표를 점찍은 것은 무조건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업계의 평판 때문이었다. 경험보다 신뢰성이 더 중요하다는 이유가 컸다. 게다가 신텍스 시절 100억 원 규모의 공장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해 공장 설립 허가를 정부로부터 받아낸 성과도 높이 샀다. “새로운 도전의 기회라 생각하고 받아들였습니다. 우선은 CFO자리라서 적응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창립멤버로 BMW코리아에 몸담은 그는 이후 독일 본사로부터 전폭적인 신뢰와 후원을 받으면서 1998년 부사장을 거쳐 1999년에 BMW 전 세계 현지법인 대표 중 최초의 현지인 대표이사로 발탁되었다. 김효준 대표는 회사를 경영하면서 마음에 품고 있는 2가지 원칙이 있다. “우선 고객만족입니다. 사업의 성공은 고객의 욕구를 정확히 파악하여 그것을 사업적인 아이템으로 전환해 얼마나 신속하게 현장에서 실천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따라서 모든 아이디어는 고객에게서 나온다는 생각이다. 그가 취임 이후 고객을 직접 만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한번은 자신의 차량에 대한 수리상황이 알고 싶다는 고객의 의견에 따라 수리과정을 CCTV로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다음은 실천경영으로 형식보다 실질적인 면을 중시하죠. 교과서적인 생각일 수도 있지만 좋은 생각도 실천하지 않으면 소용없습니다.” 고객만족과 실천을 통해 외보적인 성공이 되었다면 내부적인 기틀은 우수한 직원교육에 있다. 

BMW코리아는 판매 성과만큼이나 사회공헌은 경영 전략의 중요한 포인트다. 국내 수입차 시장을 이끌고 있는 BMW코리아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가장 잘 보여주는 기업 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다. BMW코리아 미래재단의 가장 대표적인 목적사업인 ‘주니어 캠퍼스’는 초등학생 대상의 과학 창의교육 사업이다. 독일 뮌헨에 위치한 BMW World 내에서 운영 중인 어린이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2013년부터 초등학교 교과과정 핵심 원리로 도입된 STEAM 교육이론을 접목했다. 2012년 11월부터 11.5톤 트럭을 실험실로 개조하여 상대적으로 교육의 기회가 소외된 산간벽지 지역을 방문하여 과학 창의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모바일 주니어 캠퍼스’와 올해 BMW 드라이빙 센터 개관과 함께 문을 연 ‘드라이빙 센터 주니어 캠퍼스’ 2가지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BMW코리아 미래재단은 올해 9월, 2013년에 새롭게 시작한 목적사업인 ‘영 엔지니어 드림 프로젝트’ 1기를 마쳤다. 이는 BMW그룹코리아와 딜러사가 갖고 있는 재능을 청소년에게 나누는 사업으로 공업고등학교 및 마이스터고등학교 자동차학과 중 저소득가정 청소년들에게 전공 분야 및 진로에 대한 멘토링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BMW 그룹 코리아와 딜러사의 기술 전문가 12명이 고등학생 24명을 대상으로 1:2 전담 멘토로서 2013년 11월 발대식을 시작으로 올해 10월 까지 1년 동안, 월 1회, 10여 차례 만남을 통해 생생한 현장 경험과 지식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