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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을 짓는 일은 사람을 만드는 일

<박수현 우리옷> 박수현 대표 | 2013년 09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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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짓는 일은 그 사람을 만드는 일이다.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의 평양 방문 당시 대통령 부부의 한복에 색상을 맞추어 화동들의 한복을 디자인하여 우리 옷의 아름다움을 전했던 사람, 바로 <박수현 우리옷>의 박수현 대표다. 전통복식으로서의 우리 한복의 정신을 계승하고 나아가 한복의 한복다움을 추구하는 박수현 대표를 인터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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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대표에게 한복은 삶이다. 그녀는 가장 어렵고 정성이 들어간다는 남자 한복을 짓던 부모님의 슬하에서 어려서부터 한복을 보고 자랐다. “한복은 옷감도 중요하지만 바느질이 좋아야 하거든요. 한복 바느질을 어떻게 해야하는가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았지요.” 실타래에서 실을 잘라 바늘귀에 넣고 그 바늘이 명주, 무명을 한 땀 한 땀 스치며 한 벌의 한복이 될 때 그 온연한 완성이 좋았다. 콩심은 데 콩이 나는 법인지라 박수현 대표의 형제는 물론 박 대표의 자녀들까지 꼼꼼한 손재주를 지니고 있다.
어머니의 재주를 물려받은 딸도 의상디자인을 전공하고 한복을 만들고 있다. 박수현 대표가 한복을 디자인하게 된 건 뜻하지 않는 계기에서 비롯됐다. 아이들이 한참 어렸던 시절, 박수현 대표는 불운의 교통사고로 남편을 사별했다. 어떻게 해서든 아이들을 키워야했고 무슨 일을 해서든 일어서야 했다. 숱한 고민과 불면의 밤을 지나 결심한 일이 한복이었다. 남편의 빈자리를 배움과 생활로 채워갔다. 낮에는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아이들의 학비를 벌었고 밤에는 한복을 배웠다. “어려서부터 배운 한복이니 온 마음이 한복에 그대로 스며들었죠. 처음에는 살기 위해 시작했지만 한복을 지으면서 저 자신을 돌아보고 사람들을 바라보고 세상을 더 넓게 보게 됐습니다.” 한복디자이너로서의 그의 삶을 반추하게 하는 부분이다.
만든 사람의 심성이 베어 든 <박수현 우리옷>은 그래서 매우 단아하다. 퓨전이라는 이름 아래 과하게 장식된 한복과 달리 단정하고 고운 선이 딱 떨어지는 옷.
한복을 제대로 입고 싶어하고 입을 줄 아는 이들이 <박수현 우리옷>만을 찾는 이유다. 국당 조성주 선생(서예전각가)를 비롯한 문화계 인사들이 즐겨찾는 <박수현 우리옷>. 박수현 대표는 한복을 짓기에 앞서 입는 사람의 오늘을 만들어내는 디자이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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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현대의 어우러짐으로 한복의 온고지신 지향

2013년, <박수현 우리옷>은 우리 한복을 대표하는 한복디자이너 그룹으로 자리잡았다. 전통복식디자인, 의상디자인을 전공한 디자이너들이 일하고 싶어하는 첫 번째 브랜드로 꼽히는 <박수현 우리옷>은 디자인 스케치 및 원단 선택, 색배합에 이르는 모든 한복 디자인을 원스톱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바느질 명장 박수현 대표의 완성도 높은 한복은 좋은 한복은 어떤 옷인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한복의 온고지신이지요. 전통 한복에서부터 현대적인 한복의 모든 스타일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더불어 기존의 한복을 새로운 시각으로 리폼함으로써 <박수현 우리옷>으로 다시 태어나게 합니다.” 고루하지 않으면서도 시대를 앞서가는 박수현 대표의 감각은 전통한복의 맥을 지켜가면서도 현대의상으로서의 세련된 멋을 펼쳐보이고 있다.
 
살아가는 빛깔처럼 다채로운 <박수현 우리옷>
<박수현 우리옷>한번이라도 입어 본 사람이라면 다시 찾게 되는 한복이다. “입었을 때 편안하고 옷감의 질감이 좋아 친척 및 지인들에게 권해주십니다. 그러다보니 전국 각지에서 저희 옷을 찾으시지요.” <박수현 우리옷>은 경기도 파주와 김포, 남양주, 세 곳에 위치하고 있어 고객들의 선택 폭이 넓다. 맞춤한복과 대여한복을 갖추고 있으며 신랑·신부 및 양가혼주, 친척친지 한복은 물론 돌잔치 등을 위한 퓨전드레스 한복 및 아기돌복까지 골고루 살펴볼 수 있다. 특히 <박수현 우리옷>의 솜씨를 대표하는 옷으로 명주한복을 들 수 있다. 진빨강 저고리에 화려한 회색치마, 빛고운 주황색 저고리에 검정색 치마, 혹은 봄빛 연노랑 저고리에 분홍색 치마로 완성된 명주 한복은 한복이 이렇게 고아한 빛깔이었음을 깨닫게 해 주는 옷이다.
더불어, 혼례의 격식과 예를 갖추었으나 현대적 스타일을 놓치지 않은 신랑신부 한복과 양가의 경사를 곱게 수놓아줄 양가혼주의 한복을 천천히 보고 있노라면 <박수현 우리옷>만의 고운 멋이 그대로 전해져온다. <박수현 우리옷>에서는 함에 들어가는 목각기러기, 혼례에 쓰이는 이불과 반상기, 유기수저, 한복악세서리, 예단 등을 구비해 편안한 결혼 준비를 돕고 있다. 전통복식이 발달된 일본 등에 비해 한복이 좀처럼 명맥을 잇기 어려운 오늘날에 <박수현 우리옷>의 가치는 빛난다. 입는 사람의 마음이 되어 우리 옷 다운 한복을 짓는 <박수현 우리옷>. 좋은 한복을 결정짓는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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