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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joy & Reject 프로젝트 시행 꿈을 키우는 학교, 미래를 여는 교육 선도

커버스토리 송일섭 군산고등학교 교장 | 2016년 03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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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실 집무광경.jpg

호국의 달 시낭송하는 송일섭 교장.jpg

지난 2일 열린 군산고등학교(이하 군산고) 입학식에서 홍수희 시인의 명시 ‘희망엽서’ 낭송이 울려 퍼졌다. 3월 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다지는 군산고 학생들에게 전하는 시낭송가 송일섭 교장의 희망엽서이기도 했다. “희망한다는 것은 참고, 참고 오래오래 기다리는 것이며, 어제도 내일도 아닌 오늘을 신나게 살아야 한다”고 말한 홍수희 시인의 말처럼 송 교장은 학생들이 희망찬 미래를 꿈꾸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즐기면서 공부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교육철학을 지니고 있었다. 취임 이래 Enjoy & Reject의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미래교육을 선도하는 송일섭 교장은 교내 특색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하며, 군산고를 호남 최고의 명문학교로 가꾸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923년 개교한 군산고는 90여년의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명문고로서 재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전 교직원에게 긍지와 자부심이 넘치는 학교다. 군산고는 품성과 학습능력, 창의성을 길러주는 교육을 실천하고 있으며, 학교구성원 모두가 서로 격려하고 칭찬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 더불어 유연성 있는 교육과정 운영, 도덕적 품성을 기르는 교육, 호기심 넘치는 창의교육, 스스로 배우고 탐구하는 교육, 청년의 기상을 배우는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꿈을 가꾸고 더불어 사는 지혜를 배우도록 한다. 송 교장은 “학생들이 군원(群苑)에서 배움과 나눔, 모험과 도전을 통해 저마다 행복한 미래를 꿈꾸게 할 것이며, ‘꿈을 가꾸는 학교, 미래를 여는 학교’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군고인의 새로운 DNA를 심어주다 
송일섭 교장은 지난해부터 새로운 학교 교육운동으로 ‘즐기게 하는 교육, 거부하게 하는 교육’을 강조하며 ER(Enjoy& Reject)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ER은 ‘정의, 학습, 진로, 우정, 봉사’에 대해서는 언제나 즐기며, ‘불의, 무지, 폭력, 나태, 오염’은 거부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송 교장은 ER이 군고인의 새로운 DNA가 되어 지역사회를 넘어 세계를 주도하는 학생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관련행사로 위대한 질문대회, 드림 콘테스트, 명언·명시대회, 꽃동네 봉사활동, 학교폭력예방교육 등 다양한 교육을 알차게 실시해 오고 있다. 
“ER 슬로건을 통해 즐기게 하는 교육, 거부하게 하는 교육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일,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마땅히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언제나 ‘즐기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옳지 못한 일, 잘못된 일, 필요 없는 일, 안 해도 되는 일’은 당당하게 거부하도록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죠. 이 말은 비단 학생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교사들과 저에게도 적용됩니다. 저 또한 선생님과 학생들을 위해 마땅히 해야 할 일은 최선을 다하고, 옳지 않거나 불필요한 일은 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군산고의 히딩크’ 송일섭 교장 
송교장은 지난 2014년 3월 군산고 제25대 교장으로 취임했다.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장학사, 장학관을 두루 거치면서 교육계 전반의 흐름을 섭렵한 그는 고교평준화로 인해 다소 침체기에 빠진 군산고의 정상화를 위한 구원투수였다. 그는 부임 후 외적으로 노후화된 교실 및 기숙사 리모델링 등 교육환경 개선에 힘썼으며, 내적으로 학생들의 꿈을 찾아주는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 등 모든 교육공동체가 서로 소통하는 학교문화를 정착시켰다.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학생들과 동고동락(同苦同樂)하는 송 교장은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을 적극적으로 처리해주고, 조기 등교하는 학생부터 야간자율학습시간이 끝나고 하교하는 학생들까지 살뜰히 챙긴다. 교사들에게 “늘 내 자녀처럼 관심을 갖고, 애정을 쏟아주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그답게, 교장의 권위를 내려놓고 학생들에게 먼저 다가서며 소통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학교 문화 정착을 위해 3有운동을 전개해 학교폭력 Zero, 학습 분위기 정착, 소통문화 확산을 주도했다. 더불어 각종 공모사업을 활발하게 유지해 인문학 선도학교 외 10개 사업으로 시 예산을 지원받아 교육활동에 투자하고, 동문회와 지역사회로부터 학교 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열악한 환경의 아이들이 학업에 정진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주는 등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이에 지역에서는 송일섭 교장에게 ‘군산고의 히딩크’라는 별칭을 붙이기도 했다. 
“본교의 교직원들 노력 덕분에 생활지도가 정착되면서 우수학생들이 대거 지원하는 등 이제는 군산고가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선생님들은 실력도 뛰어나지만, 헌신적으로 교육에 임하고 있습니다. 3월 1일에는 신입생들의 기숙사 입소식이 있었는데 제가 부임하던 해에는 사감과 저뿐이었는데, 올해는 각 교사들도 학부모님들이 참석하여 아이들을 맞아주는 등 협력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체계적인 진로 진학 프로그램 시행 
군산고는 학생 수준에 맞는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해 학력을 높이고, 성적 우수학생들을 위한 심화학습 프로그램을 야간에 연중 교과담임제로 운영한다. 학년별로 국어, 수학, 영어 교사가 1년간 학생 능력에 적합한 교과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운영함으로써, 학습력 제고와 수능 적응력 향상을 도모한다. 더불어 체계적인 생활기록부 관리, 독서시간 운영, 기숙사 자생동아리 활동, 부모님과 함께하는 봉사활동 및 진로 관련 특강 실시, 기숙사생 중심의 특별 방과 후 수업 등을 실시하고 있다. 다양한 진로 진학 프로그램으로 형성된 학생들의 역량을 대입에 효율적으로 반영하도록 학기별 입시기관과 연계한 진로컨설팅과 자기소개서 첨삭을 실시해 학생들은 본인의 최적화된 대입 전형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아울러 군산고는 전북 유일의 교육부지정 인문학 선도학교를 운영하며, 자기 주도적 진로 탐색을 추구한다. 인문사회부에서는 감성과 지성을 갖춘 인문사회 인재육성을 목표로 인문사회 초청강연, 인문사회 골든벨, 다양한 체험활동, 소식지 및 논술자료 발간, 인문사회 관련 대회 등을 실시하고 있다. 외국어 분야에서는 군원 글로벌 리더 육성을 목표로 유네스코와 함께하는 문화교실 협력사업 실시, 중국 국제교류 체험활동(홈스테이), 일본 현장체험 여행(현지 문화 답사 및 학교방문), 유네스코 학교 프로그램 참여(세계시민교육), 세계 청년의 날 운영(국내 유학중인 외국인 대학생 초청 청년포럼), 영자신문 발간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렇듯 교육과정과 부서를 매치해 학생들의 꿈과 끼를 실현시키고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신장시키며, 학생들 스스로 진로를 개척하고 탐색할 수 있도록 한다.  

문학적 감성으로 중등교육의 미래 열어
송일섭 교장은 전북 순창 출신이다. 그는 학창시절 기자를 꿈꾸었던 문학소년으로서 교편을 잡으면서도 문인활동을 겸했다. 수필가이자, 칼럼니스트이면서 시낭송가인 그는 지난해 열린 제1회 고은문학축제 전국 고은 시낭송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009년 수필시대 제 25회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수필가로 등단했으며, 2013년부터는 ‘시가 내리는 마을’ 동호인으로 활동하며 전주 한옥 마을에서 매월 시낭송 정기공연을 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송교장은 교육정책네트워크 현장자문위원, 통일위원회 교육분과 자문위원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올해로 35년차 교육의 길을 걷고 있는 송일섭 교장은 전북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장수천천중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초임시절, 수업에 열중하는 학생들의 초롱초롱한 모습이 너무 예뻤다. 늘 아이들과 함께하면 절대 늙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교육에 임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초임시절, 시골에서 참고서 없이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전주의 한 고등학교 졸업생들의 참고서를 가져다가 교실에 배치해 가르치기도 했고, 농사일손을 돕기위해 결석하는 학생들을 수업에 참여시키기 위해 택시를 타고, 학생의 집을 방문해 직접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수업을 듣게 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또 부안고 재직당시에는 ‘퇴학시키지 않는 교육’을 추구하며, 문제아들을 끝까지 책임지고 졸업시키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려진다. 또 전북사대부고에서는 수도권의 명문대 진학에 탁월한 성과를 가져오는 등 어느곳에서나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책임지려고 했던 명품 선생님이었다. 송교장은 늘 학생들에게 “큰 꿈을 가져라, 당장 지금은 힘들어도 10년 후, 20년 후를 바라보고 최선을 다한다면 반드시 꿈을 이룰 수 있다”며 용기를 북돋아줬다고 한다.  
문인활동이 늘 교육의 비전을 세우는데 지대한 역할을 한다는 송일섭 교장. 그는 랄프 왈도 에머슨 (Ralph Waldo Emerson)의 시 ‘한때 이곳에 살았으므로 해서 단 한 사람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라는 구절을 가슴에 새기면서 진정한 행복과 성공을 위해 전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췄다. 아울러 그는 앞으로 삶의 궤적을 통해 수필집, 자서전, 시집 등을 출간할 것이며, Enjoy& Reject를 통해 삶을 변화시킨 이야기 등을 서술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앞으로 송일섭 교장이 꿈꾸는 미래 교육이 실현되길 바라며, 그의 교육철학이 반영된 군산고가 호남 제일의 명문고로 비상할 것이라 기대한다.  정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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