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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남도 문화예술의 허브 ‘광주시립미술관’

커버스토리 광주시립미술관 조진호 관장 | 2016년 04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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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문화예술의 랜드마크, 광주시립미술관은 1986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이후 1992년 8월 지방 공립미술관으로는 국내 1호로 개관하여 광주비엔날레와 더불어 광주를 세계적인 도시로 비상하도록 발판을 마련했다. 오늘날 광주광역시는 세계가 인정하는 민주, 인권, 평화의 도시로서, 광주시립미술관은 남도 예술문화가 살아 숨 쉬는 예향광주의 전통적·문화적 정체성을 더해 21세기를 대표하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건설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 지난 2014년 취임하여 시립미술관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조진호 관장은 “앞으로 지역 미술계와 소통을 위해 여성, 원로, 신진작가들의 의견을 골고루 청취할 계획”이며 “미술관 운영의 안정적 시스템과 매뉴얼을 구축하여 미술관이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등 새로운 문화예술 경영의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양한 전시기획으로 관람객들의 미적욕구 충족 
광주시립미술관은 현시대가 요구하는 다양한 문화적 욕구에 부흥하며, 시민들이 편하게 방문하고, 부담 없이 참여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품격 높은 전시기획과 지역미술사 연구를 위한 소장품수집 및 아카이브수집 그리고 인문학강좌 등의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다양한 전시를 선보인 가운데, 지역을 대표하며 국제적 인지도를 지닌 사진작가 배병우 작가의 “섬과 숲사이”전이 오늘날 증가하는 사진애호가들에게 매우 호평을 받았습니다. 또한 디자인비엔날레기념으로 진행된 북유럽 디자인 “Nordic Spirit”전 역시 시민들에게 북유럽디자인의 트렌드를 보여드리는 기회를 마련했지요.” 
더불어 조 관장은 올 초까지 진행된 아카이브 프로젝트1 “호남미술을 듣다”전이 지역 미술사연구와 정리를 위한 개념으로 매우 가치를 지니며, 타 지역 공립미술관 등에서 모범적인 사례라고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현재 시립미술관에서는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인 오승우 화백의 “2016 명품작가전”이 진행 중이며, 민주, 인권, 평화로 상징되는 광주광역시의 정체성에 부합하는 전시로서 5개국 참여 “아시아민중미술전”을 준비 중에 있다. 더불어 아시아 5개국의 대표민중미술작가와 그들의 작품을 국내에 소개하여,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알리고 우리사회에 인간의 존엄성과 개인의 행복추구권을 공감해보는 전시를 추진하고 있다. 광주비엔날레기간에는 대만의 타이페이시립미술관과 공동으로 아시아의 현대미술을 조망하고 아시아의 문화적 특성을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하여 새로운 시각으로 느껴보는 의미 있는 전시를 추진할 것이다. 이는 2016광주비엔날레와 아시아문화전당을 찾는 국내외 다양한 방문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로 문화적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작가 재교육 및 청년작가 양성 추진
현재 국공립미술관 중에서 레지던스사업 즉, 창작스튜디오를 운영한 사례는 광주시립미술관이 최초다. 가장 먼저 설립된 팔각정창작스튜디오는 1995년부터 2011년까지 지역작가를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공간이었다. 양산동창작스튜디오는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진행되었던 레지던스 공간이었고, 2009년부터 현재까지 운영중인 북경창작스튜디오는 국내 국공립미술관중 유일한 해외추진 레지던스로서 청년작가들을 진출시키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상해, 광저우 등의 미술관과도 공식적인 교류를 하여 지역작가 진출에 도움을 주고 있다.
“올해부터는 창작센터 운영을 보다 새롭게 진행하는 청년예술인지원센터를 개관할 계획입니다. 현재 사직동에 있는 구. 교육지원센터에 우리 청년작가들에게 공간을 제공하여 청년예술인 및 청년기획자들을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재교육 시키고, 일종의 일자리를 주는 방법으로 범시민대상 다양한 문화강좌를 진행할 것입니다.” 
또한 광주시립미술관은 일부공간에 게스트하우스를 설치하여 광주를 찾는 국내외 청년예술인들의 인적 네트워크 공간으로 배려 할 계획이며, 신규 사업으로는 구·시립미술관을 리모델링하여 전문적인 사진전시관 개관을 준비 중이다.  

작가들의 중앙무대 진출 기회 확대      
현재 조 관장은 지역출신 작가들의 중앙무대진출을 위한 서울 갤러리 공동운영도 추진중이다. 시립미술관은 지난 2008년 서울 인사동에 갤러리Light를 개관했으며, 이후 2012년에 사간동으로 이전하여 갤러리gma로 명칭을 바꾸어 운영했다. 서울갤러리 운영으로 그동안 작가들에게 중앙무대 진출의 기회를 제공해 왔으며 많은 작가들이 서울에서 작품을 발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따라서 올해부터는 이를 전라남도와 공동으로 추진하여 보다 많은 지역미술인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도록 배려할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전라남도와 협의하여 보다 위치가 좋고 공간도 넓은 인사동에 새로운 공간을 모색 중에 있다. 

작가와 시민들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미술관 
미술관 로비에 들어서면 아트라운지가 눈길을 끈다. 신청만 하면 무료로 전시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기본적인 리플렛 제작과 홍보도 해준다. 청년예술인들에게 보다 현실적인 지원을 하며, 시민과 함께 호흡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더불어, 작가들을 섭외하여 미술관 결혼도 추진 중에 있다. 지난달에는 청년작가 김영일씨가 미술전시와 함께 결혼식을 올려 주목을 받았다. 작품도 감상하고, 잔디밭에서 음식을 나눠먹으며 함께 축하하는 훈훈한 풍경이 연출했다. 조 관장은 “젊은 하객들은 신선하다는 호평이 많았고, 어르신들은 약간 의아해 하시기도 했지만,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앞으로 미술전시와 연계한 결혼식을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조 관장은 “작가로서 활동하면서 항상 미술관이 좀 더 작가에게 손을 내밀고, 시민에게 가까이 다가서길 바랐다. 권위적인 미술관의 이미지 보다는 친근감 넘치는 소통의 공간으로서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미술관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미술관 학예사들 실력이 상당하다. 국내 어느 미술관에 가도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지닌 분들이다. 앞으로 이러한 훌륭한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올바른 예술전시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나아가 시민들에게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전시기획 등으로 미술문화를 활성화시켜 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문화도시 광주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조 관장은 광주에 국립현대미술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인근에 국립현대미술관을 설립해야 한다. 현재 중외공원에 있는 시립미술관의 가장 큰 문제는 시민이 접근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아무리 좋은 내용을 담고 있어도 찾아오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접근성을 보완하기 위해 아시아문화의전당 인근에 자리한 광주중앙초등학교 부지를 활용하길 바란다.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문화재로 인정받는 학교 건물을 개조하여 현대미술관을 짓는다면, 예술의 거리로 이어지는 문화명소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라고 확언했다. 이어 “시립미술관은 다양한 아이템 개발로 지역 미술인들을 위한 공간으로 운영하며, 새롭게 신설되는 현대미술관에서는 굵직한 기획전이나 문화전당과 연계하는 전시를 기획하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사회는 문화가 경쟁력이 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대다. 문화적 삶의 질과 양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 때문이다. 광주시립미술관은 이러한 참다운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아름다운 광주를 위하여 변화하고 발전된 모습으로 시민과 함께하는 지역의 대표문화기관으로 자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예술로 행복한 꿈꾸는 문화 도시, 광주광역시의 힘찬 비상과 더불어 광주시립미술관의 도약을 기대한다.  정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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