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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서 울린 세 번의 굉음 인류 마지막 생존남녀의 최후재판

연극 <인간> | 2017년 02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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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유일한 희곡을 원작으로 한 연극 ‘인간’이 지난 12월 17일 첫 선을 보여 오는 3월 5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연극 인간은 인류 마지막 생존자인 화장품 연구원 라울과 호랑이 조련사 사만타가 ‘인류는 이 우주에 살아남을 자격이 있는가’에 대해 상반된 의견을 가지고 재판을 여는 2인극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 특유의 상상력을 보여주는 연극 인간은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라울의 성격과 자유분방하고 다혈질적인 사만타의 개성이 부각되는 작품으로, 두 배우의 호흡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상반된 사고방식을 가진 두 남녀가 뚜렷한 의견 차이를 보이며 충돌하는 모의재판 장면은 2인극의 매력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어둠 속에서 굉음이 세 번 울린다. 어느 날 남자와 여자가 유리 상자 안에 갇혔다. 그들은 자신들이 위치한 곳이 어디인지 왜 거기에 와 있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다가 차츰 호모사피엔스만의 고유 능력인 사고력을 이용해 그들이 처해있는 상황을 퍼즐을 짜 맞추듯 하나둘 조합해간다. 그리고 이내 곧 그들은 우주공간에 보존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들이 살던 지구는 핵폭탄으로 사라진 상태고 그들은 외계 생물체에 의해 지구 폭발 마지막 순간 다른 은하계로 옮겨져 외계 생물체의 인간 애완동물로 길러지고 있는 상황에 처한 것. 그들은 마지막 남겨진 인류인 셈. 티격태격 싸우던 그들은 멸망해버린 지구에 단둘만이 생존함을 깨닫고, 둘의 사랑이 다시금 인간세계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두 남녀는 인류의 죄에 대한 모의재판으로 인류의 역사를 존속시킬 것인가 끝낼 것인가를 결정하게 된다. 즉, 인간은 무죄냐 유죄냐를 놓고 일대일 재판을 시작하게 된다.
이번 공연은 ‘세자매’, ‘블랙버드’, ‘거미여인의 키스’ 등 섬세한 표현의 연출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문삼화 연출이 각색 및 연출을 맡았다. 또한 동물실험을 하는 고지식하고 소심한 연구원 라울 역은 고명환, 오용, 박광현, 전병욱 등이, 매력적인 서커스단의 호랑이 조련사 사만타 역에는 안유진, 김나미, 스테파니가 캐스팅되어 극을 흥미진진하게 이끌어갈 예정. 각자 다른 매력으로 똘똘 뭉친 7명의 배우가 보여주는 신선한 조합은 관객들에게 또 하나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렇듯 연극 인간은 100분의 러닝타임 동안 지루할 틈 없이 오로지 ‘인간’에 대해 치열한 설전을 벌이는 흡입력 있는 2인극의 매력을 여실히 보여주며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를 빈틈없이 채워나갈 전망이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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