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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했던 월드컵 경기장의 눈물 실용적인 지진 대비책이 필요하다

travel report 내진(耐震) 여행 넥서스 E.J 임윤규 대표 | 2017년 03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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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월드컵. 그 감동은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찡하다. 대한민국 국민 아니 세계인이면 누구나 기억할 ‘꿈은 이루어 진다’의 진한 추억을 기억 속에 품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문화와 전통과 역사를 기본으로 한 건축설계 디자인이 서울, 인천, 대전, 대구, 전주, 광주, 제주에 재창조 되어 명품 건축물로 재탄생했다.
하지만 나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고 내 직감은 언제나 틀리지 않았다. 2-3년이 지났을까? 시설과의 문의가 왔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월드컵 경기장 및 경기 관람장의 하자에 대한 보수가 전국적으로 실행된다고 한다. 실무자들의 애로사항을 들어보면 다들 동일하다. 경기장 스탠드 바닥에서 하부 천정으로 물이 누수 된다는 것이다. 그동안 수많은 거터(gutter)로 막아 보았지만 어렵다는 것이다.
내 소견으로는 누수가 되는 이유는 세 가지 중 하나일 것이다. 막상 현장에 가보면 눈에 띄는 원인과 눈에 보이지 않는 원인으로 나뉘지만 건설 회사들의 시공방법과 디테일에 대부분의 해답을 연결시킬 수가 있다. 첫째, 골조가 움직이는 부분의 방수에 따른 노하우 부족 둘째, MASS식 E.J(내진) 경로 해석문제의 비효율성 셋째, 내진 전문 시공 기술자 부족으로 본다. 지진이 없었던 오랜 기간 동안 일본을 강 건너 불구경 하듯 바라만 보다가 시스템 구축을 못했던 이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내진 건축물에서 가장 중요한 건 E.J 방수와 마감 변이 수용에 따른 디자인이다. 화려함 속에 치부되어 현존하는 누수가 건축물의 눈물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일반인들이 느끼는 웅장함과 스케일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응원 속에서, 그 거대한 건축물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우리는 바뀌어야 한다. 빠르고 다이나믹한 것이 대한민국이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한다. 우리 선조들의 현명함과 풍류의 디테일 속에서 배워야 한다. 느리면서도 세심한, 애매한 것보다는 정확한 마감을 계승해야 한다. 이것이 경주지진 이후 우리에게 다가올 지진에 대한 예방책이 될 것이고, 지진시 골든타임에 피할 수 있는 대피로 매뉴얼, 지진 대비용 백팩 준비 그리고 반복 교육만이 희생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한반도에 큰 지진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나도 그렇게 믿고 싶다. 우리의 소중한 것을 지진으로 잃지 않으려면 관련 실무자들의 우수한 지진 대비 성과물이 나와야 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넥서스 E.J가 있을 것이다.

내진 아이디어를 찾아서 4일간의 도쿄 여행

인천공항 9시 비행기. 은은히 비추는 햇볕. 조용한 클래식. 분주한 승무원들. 4일간 도쿄 내진여행의 시작이었다. 2시간 후 나리타 공항에 도착한다는 기내방송이 나오고, 그렇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일본에 도착했다. 나리타역에서 와사쿠시역까지 약 40분이 소요되는 전철을 타고 차창 밖 풍경을 본다. 일본 풍경의 느낌은 한국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시골의 집들과 나무들이 눈의 영향인지 지붕경사가 급한 것이 인상적이다.  이동하는 동안 일본 건물들의 공통점이 눈에 들어온다. 목조식 건물과 콘크리트 구조의 매우 날카롭고 실용적인 구조. 그리고 지진과 자연재해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가새 보강형 재진 디자인이 자주 눈에 띈다. 한국과 일본의 내진에 대한 차이점은 곳곳에서 보인다. 트렌치(배수장치)와 E.J 라인과의 효율성, 그리고 내진 설계로써의 마무리가 깔끔하고 산뜻하다. 한국의 대충 대충의 흉내 내기의 문화와는 사뭇 거리감이 있어 보인다. 특히 관공서 건물의 스테인레스 및 알루미늄 커버의 대부분의 마무리, MASS 적 분리의 내진 커버 디테일 등에서 난 더욱더 디테일 적으로 그 안으로 들어가 보기로 한다.
숙소에 짐을 풀고 매혹적인 조명의 도쿄타워가 보이는 곳에서 맥주한잔과 야경을 감상했다. 박람회장이 있는 토요스역까지 지하철을 탔다. 박람회장에서의 느낌은 목조주택의 대안 외에는, 한국의 콘크리트 및 조적조의 아이디어는 찾기는 힘이 들었다. 지하철에서 바라보는 전경은 건축이든 아니든 모든 것이 새로웠다. 우리는 쇼핑몰 스케일의 세 개의 건물을 순식간에 소화했다. 물론 시야에 들어온 건축물의 디자인과 지진에 대비하는 아이디어도.. 쇼핑도 하고 먹기도 하고 아재개그도 하고. 밖은 비가오니 이 건물 저 건물 내부를 천천히 보다가 신바시 근처로 저녁을 먹으러 지하철로 이동했다. 도착한 곳은 하라주쿠역. 한국의 신촌역과 같은 거리와 풍경이다. 마치 개성이 강하고 독립적인 자기방어의 울타리를 두른 도시 같았다. 안도다다오(あんどうただお: 건축가)가 디자인한 상가 앞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거리의 흐름을 본다. 아사히 TV방송국에 들러서 할로윈 축제의 행렬과 호텔 건물의 디테일을 보고, 안도다다오 쇼핑몰에 가서 램프(ramp)의 효율적 동선도 보고 운동장 시설에 갔다. 나는 건축의 답은 찾지 못했지만 아이디어를 찾은 것은 규모가 있는 건물들의 지진 대비책은 재진설계와 면진설계로 치우쳐 있고 소규모의 건축물은 내진 설계의 흐름이라는 것이다. 한국에서의 내 할 일이 머리에 스치운다. 동행한 친구 J는 건물 디자인을, 나는 내진의 아이디어를 찾아서 여행을 왔다. 하지만 난 친구와 함께하는 새로움에서 만들어지는 관념, 고전에서 배우는 지혜 그리고 미래를 위한 발판의 이어짐을 즐기고 있었다. 물론 성공적인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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