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본처럼 지진에 현실적으로 대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원고 연재의 흐름을 우리나라 내진의 ‘현실’을 알게 하고, 언젠가 일어날 희생을 줄이기 위해 지식 및 사례와 경험을 일상과 버무려 보기로 한다. 스카이 브리지, 아파트, 백화점, 상업시설, 학교증축시설 등, 도시의 큰 빌딩에는 수 많은 연결통로가 있고, 이 공간은 많은 사람을 어디론가 이동시키기 위해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
과거 우리 선조들을 본다면 하천을 이동시키는 교 다리, 선사(성), 절, 건물과 건물을 연결시키는 구름다리 정도의 큰 틀로 볼 수 있다. 다른 나라의 방식을 조선의 디테일로 응용하여 지금까지도 튼튼하게 보존되어 있다. 이는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지진을 대비하는 현실적인 답을 주기도 하고,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유산이 되기도 하다.

연결통로, 과거와 미래를 잇다
연결통로는 공간의 이동은 물론 과거와 미래의 연결, 스케일, 그리고 확장의 테두리 안에서 현실로 접목되어 응용되고 있다. 비록 심장의 혈관처럼 중요하지는 않지만, 없어서는 안 될 공간이 되고 있다. 과거의 주택형태인 한옥과, 현재 도시건축의 상업적 해석으로 완성된 라인은 누군가에게는 건물의 포인트를 주는 스케치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좋은 경치를 가려 조명으로 하여금 우리를 헛갈리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신축, 증축, 리 모델링 등 수많은 건물들의 크고 위험한 공사가 우후죽순으로 건축주의 결정으로 준공되어 기존의 건축 완성에 덧붙여져 오늘의 대한민국의 라인을 만들어 가고 있다. 단순히 이동을 위한 구름다리 연결이라면 아마도 헌치(haunch)위에 공중에서 떨어져 수직 및 수평하중을 어루만져 주어 마감재로 ‘숨’으로 나가는 방식을 취해야 하는데, 우리가 꼭 해야 할 일인데도 ‘숨’ 이라는 경로와 디테일은 어디론가 없어져 버리는 게 현실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는 지진이 없고 일본은 지진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현실적 내진 연구가 확산되어야 한다
얼마 전 킨텍스 내진 포럼에 다녀온 적이 있다. 한국 국토교통부 공무원과 현직 교수님의 현실적 법규와 디테일, Mock up test 등의 강의 내용은 아직도 현실적이지 않은 모습을 느낄 수 있었고 내진 환경의 중요성을 더욱 깨달았다. 반면 일본 전문가들의 검증 능력과 현실에 대응하는 노력은 나로서도 치욕감을 느끼고 왔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점점 고층화되는 빌딩의 연결통로에는 지진하중과 풍하중을 슬라이딩, 베어링의 축(건물의 풍하중 및 지진 변이의 수직, 수평의 힘을 받아들이는 받침장치)으로 받고, 크나 큰 변이수용을 마감 재료가 받아서 위급 시 희생을 줄이는 시스템 역시 같은 방식을 정확히 검증 후에 취해야 할 것이다. 스카이 브리지의 풍하중 및 변이수용은 심하게는 1M 이상 까지도 나오는바, Expansion Joint Cover의 디자인과 수용 및 응용 디테일은 일반상식을 넘어서기도 한다. X, Y W 방향의 검증 시뮬레이션의 보고서 또한 중요한 역할과 효과를 보기도 한다. 우리가 바깥 풍경을 보며 지나가는 공간의 입체적 디테일은 여러 가지의 위치적 콘크리트의 힘을 건축마감에 대입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연결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선진국과 비교하여 개선해야할 우리의 실용적인 성과물은 전에도 언급한바 검증과 마무리의 정확한 만남이 중요하다. 점점 더 허가되는 관공서 증축, 연결통로, 고층화되는 스카이 브리지의 진도7에 대비하는 현실적인 검증 등, 각 물성이 조합되어 진도에 대응하는 변이 수용 및 마감에 대입되어 조율되는 시뮬레이션 검증이 대한민국, 일본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의 자주적인 희생을 줄이기 위해 중요한 시점이 도래 되어 가고 있다.
봄이 와 있다.
자연과 건축물을 과거와 현재와 미래로 연결시키기 위한 여러 실무진의 건축사, 기술사, 시공회사 그리고 결정권자들에 의해 보이지 않는 결론이 있다면, 지금의 공간에서 다른 공간으로의 정확한 내진을 수용할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또 다른 곳으로의 통로가 되어 현장에서 투혼을 가진 사람들의 마음에 봄의 에너지를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진다. 그들과의 진심의 통로와 우리의 마음이 연결되는 4월을 보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