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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 호텔로 자리매김한 삼성의 신라호텔

<신라호텔 이부진 대표> | 2013년 11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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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신경영을 선포한 지 20년을 맞아 지난달 28일 신라호텔에서 기념만찬을 갖고 새로운 변화를 외쳤다. 이날 행사에는 입원, 해외출장 등으로 몸이 불편했던 이건희 삼성 회장과 일가, 삼성그룹 사장단과 부사장단, 협력사 대표 등 35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신경영 20년의 성과와 의미를 조망하고 주요 경영진의 회고 및 성과와 다짐, 이건희 회장의 20주년 영상메세지 등의 순서로 열렸다.
신경영 20주년을 맞은 이건희 회장은 그룹의 모든 임직원에게 기념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앞으로 우리는 1등의 위기, 자만의 위기와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하며 신경영은 더 높은 목표와 이상을 위해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년간 양에서 질로 대전환을 이루었듯이 이제부터는 질을 넘어 제품과 서비스, 사업의 품격과 가치를 높여 나가자.”라고 말하며 “실패가 두렵지 않은 도전과 혁신, 자율과 창의가 살아 숨 쉬는 창조경제를 완성해야 한다. 열린 마음으로 우리의 창조적 역량을 모으자”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1995년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에서 불량제품 화형식을 갖던 것을 떠올리며 “500억 원어치의 무선전화기가 타는 것을 보고 마치 내 몸이 타는 것 같았다. 삼성은 이미 망한 회사라던 이 회장의 당시 호통에 자존심도 상했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위기감이 절실하게 느껴졌다.”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삼성전자 윤부근 사장도 “이 회장의 앞선 안목과 생각이 결국 지금 세계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삼성의 명품을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국제화 시대에 변화하지 않으면 영원히 2류나 2.5류가 된다. 지금처럼 잘해봐야 1.5류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자.”던 20년 전 신경영 당시와 같이 행사장에 걸린 ‘변화의 심장이 뛴다’라는 슬로건 역시 화두는 ‘변화’였다. 또 이건희 회장이 이날 던진 키워드는 자만, 위기의식, 도전, 혁신으로 가일층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변화를 거듭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삼성에버랜드는 지난 4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약 190개동의 건물을 관리하는 건물관리사업을 에스원에 4,800억 원을 받고 내년 1월 10일 기준 양도하는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부진호’의 출범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의미한다는 관측을 하고 있다. 또 동시에 삼성에버랜드는 매년 1조 3,000억 원 가량의 매출액을 올리는 급식 및 식자재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내달 1일 기준 신설회사 ‘삼성웰스토리(가칭)’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삼성웰스토리의 신설전략은 비즈니스 관점으로 볼 때, 구조개편 외에도 승계를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는 이부진 사장은 호텔신라의 지분을 갖고 있지 않아 호텔신라가 추후 삼성웰스토리와 합병하거나 이 회사를 인수하게 되면 이부진 사장이 직접 지분(8.4%)을 갖고 있는 삼성에버랜드가 호텔신라를 직접 지배하는 지배구도가 짜여 질 수 있다는 것이다. 향후 귀추가 주목되는 움직임이다.
이날 축하공연에는 가왕(歌王) 조용필과 바다 등이 모습을 비췄다. 삼성 관계자는 “가수 조용필이 출연한 부분은 별로 내세우고 싶지 않다. 조용필이란 가수는 나이에 상관없이 끝없는 도전과 변화를 추구하는 가수라는 의미가 있다.”고 말하며 가수 선정에 있어 각별한 신경을 썼음을 나타냈다. 무엇보다 조용필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이건희 삼성 회장과 조용필의 포옹이었다. 조용필 측 관계자는 “이 회장 내외와 개인적 친분이 있어 참석했다.”고 말하며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조용히 공연을 보던 이 회장은 조용필의 공연이 끝나자 감사의 표시로 포옹을 했지만 그 어떤 관계자들도 예상치 못한 장면이었다. 평소 덤덤한 표정과 몸짓의 이건희 회장을 떠올릴 때, 파격적 장면이라 할 수 있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매년 갱신하며 세계 곳곳에 ‘SAMSUNG'을 알리고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커버린 삼성그룹이 창조경영의 화두를 들고 지속적인 신화를 써나갈 지 국민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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