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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본질을 탐구하는 새로운 시각 오랜 세계무대 경험으로 창조 인재 육성

조선대학교 공과대학 건축학부·영국왕립건축사 김경원 교수 | 2017년 12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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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들은 항상 건축주의 요구에 응답해야 하는 현실과 가슴에 품은 이상을 실현할 창조적인 작품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민을 거듭한다. 건축가들이 직면하는 두 가지 가치 중 그 어느 것이 더 중하다고 할 수 없으니, 균형감각과 획기적인 안목이야말로 건축가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미덕이다. 김경원 조선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는 십수 년간 영국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거대 건축사무소에서 활동하면서 이러한 건축가의 고뇌를 뼈저리게 느낀 전문가다. 중동과 영국 등지에서 거대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배운 노하우와 한계점들을 학생들에게 진솔하게 지도하는 동시에, 개개인의 이상을 발견하고 구체화하도록 도면을 포함한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강의하고 있다.

현재 김경원 교수는 조선대학교 건축학부의 차세대 교수로서 강의와 작품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2학년 수업을 맡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프랑스건축사, 본교 건축학부 외국인 조교수 그리고 제가 2학년 학생 45명을 3개반으로 나눠 지도하고 있어요. 2학년은 건축학부에서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하는 첫 단계이죠. 따라서 너무 무거운 전문 지식보다 일단 건축의 본질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동시에 흥미를 유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건축은 결국 인간의 삶을 담는 그릇이기에, 본질을 이해하는데 반드시 도면을 통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도면에 대한 집착이 본질을 왜곡할 수 있죠.”

“건축이란 무엇인가” … 단순하지만 복잡한 질문
김경원 교수의 수업은 자칫 가볍고 흥미에 치중됐다고 볼 수도 있겠으나, 핵심은 ‘건축의 본질’을 꿰뚫는다는 점에서 학부과정 중 가장 중요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상상주택’으로 대표되는 그의 수업 방식은 학생들의 관심사와 가치관을 주택으로 표현할 뿐 아니라, 아트 콜라쥬, 애니메이션, 디자인, 회화 등 다양한 매체를 권장한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다.
“제 수업의 핵심은 ‘다양성으로 모색하는 건축의 본질’입니다. 학생들은 일단 조선대학교 건축학부에서 꿈을 키우고자 진학해왔겠지만, 사실 전혀 다른 재능을 가지고 있을 수 있지요. 사실 건축에도 설계분야를 제외하더라도 활동할 기회는 많거든요. 저는 학생들에게 건축에 대해 묻고, 학생들은 여기에 답하는 과정에서 본인들의 진정한 역량을 스스로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김경원 교수는  십수 년간 영국에서 대학과정부터 공부하며 앞서가는 건축 사조를 경험하고 현업에서 활동하며 실무능력을 키운바 있다. 영국 리버풀 항 마스터플랜에서부터 사우스게이트 바스 프로젝트, 사우디아라비아 킹 압둘아지즈 국제공항까지 거대 프로젝트에 참여한 그였지만, 고명한 건축가 밑에서 도제식 교육을 받는 동기들을 보면서 소위 ‘작가정신’을 발휘할 기회를 얻는 것이 자신에게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깨닫게 된다.
“거대 건축회사가 수주하는 국가 프로젝트들의 거대하고 화려한 외형은 분명 매력적적이죠. 처음에는 나름 성취감도 컸고요. 하지만 저는 이상을 도면에 담고 싶었고 당시의 근무 환경은 저의 꿈을 펼치기에 적합하지 않았죠. 이러한 고민에 더해 오랜 기간 떨어져 있었던 부모님과 더 가까이 있고 싶다는 마음도 절실했어요. 영국에서 근무하면서 매년 한 두 차례 휴가를 받아 한국에 돌아올 때마다 나이 들어가는 부모님을 더는 지켜만 볼 수 없겠더군요. 그래서 한국행을 결심했고 조선대학교 건축학부에서 제 건축 철학을 펼치고 후학을 양성하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복지건축에서 미래를 보다
김경원 교수는 최근 복지건축에 관심을 갖고 있다. 관에서 발주하는 각종 건축물에는 안전과 개방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로 유니버셜 디자인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지만, 국내 건축물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일반 상업시설 등은 아직 폐쇄적이고 안전에 대해 소홀한 것이 현실이다.
“복지건축을 화두로 유니버셜 디자인에 대해 더 공부하고 작품에도 반영할 계획입니다. 실제로 관내 장애인복지관 설계와 문화시설 설계에서부터 저의 최근 관심사들을 담고 있습니다. 저는 아직 젊은 건축가이자 교수이기에 제 경험과 지식에는 아직 채워야할 부분들이 많습니다. 앞으로 항상 배우는 자세로 조선대학교 건축학부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본인의 부족함을 담담히 고백하는 한편, 학자이자 건축가로서 포부를 다짐하는 김경원 교수. 남다른 국제적 감각으로 매년 1월마다 국제디자인워크숍을 개최해온 그는 올해에도 해외의 영화감독과 유명 건축가들을 초대해 학술교류를 주도하고, 학생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다룰 계획이다. 이러한 김경원 교수의 노력 덕분에 조선대학교 건축학부는 오랜 전통과 미래지향적 도전이 공존하는 명문으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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