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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에 상상력을 더해 작품의 경지로 끌어올리다

<디 아트 오브 더 브릭> 아라아트센터 | 2017년 12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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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실 공히 세계 최고의 LEGOⓇ 브릭 아트 전시회 <디 아트 오브 더 브릭>이 드디어 대한민국에 상륙했다. 지난 2007년 미국 펜실베니아주 랭커스터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이후 북미, 호주, 아시아 및 중동, 유럽 등지에서 15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을 매료시킨 <디 아트 오브 더 브릭>은 세계적인 예술가 네이선 사와야의 대표적인 전시회로 오로지 표준 LEGOⓇ 브릭으로만 제작되었다.
지난 10월 5일 시작돼 내년 2월 4일까지 아라아트센터에서 개최되는 <디 아트 오브 더 브릭>은 약 10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되며, 100만 개가 넘는 LEGOⓇ 브릭이 사용되었다. 네이선 사와야의 작업실을 보여주는 ‘ARTIST STUDIO’를 시작으로, 자신이 경험했던 수많은 감정의 변화를 투영한 작품을 모아둔 ‘HUMAN CONDITION’, ‘모나리자’,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와 같은 명화를 재창조한 ‘PORTRAIT ROOM’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제작된 크고 작은 작품들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또한 전시품을 관람한 이후, 직접 LEGOⓇ 브릭을 활용해 작품을 만들어 보는 체험공간도 마련돼 남녀노소 불문하고 즐길 수 있는 전시로 각광받고 있다.
평범한 장난감으로만 여겨지던 LEGOⓇ 브릭을 창의적인 예술 작품으로 변화시키는 네이선 사와야의 뛰어난 예술 감각과 풍부한 상상력에서 비롯된 독창적인 작품들은 그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2011년 CNN은 ‘디 아트 오브 더 브릭’을 세계에서 꼭 봐야 하는 10개의 예술 전시 중 하나로 소개하기도 했으며, 미국의 42대 대통령 빌 클린턴과 44대 대통령 버락 오바마로부터 극찬을 받아 지난 2016년에는 백악관 내 전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네이선 사와야의 <디 아트 오브 더 브릭>이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많이 사랑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작품이 모두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장난감 LEGOⓇ 브릭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부터 브릭으로 집이나 자동차, 동물들을 만들면서 놀았던 네이선 사와야는 브릭에 자신의 상상력을 더해 끊임없이 독창적인 디자인을 창조하면서 단순한 LEGOⓇ 브릭을 작품의 경지로 끌어올렸다.
네이선 사와야는 “작품을 만들 때 LEGOⓇ 브릭을 사용하는 이유는 익숙한 것으로부터 만들어진 작품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즐기기 때문이다. 브릭은 많은 아이들이 집에 가지고 있거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장난감이다. 브릭을 가까이에서 보면 뚜렷한 직각의 형태를 가지고 있어 각각의 브릭이 확연하게 구별되지만, 이러한 직각의 브릭들을 연결시켜 멀리서 보면 뚜렷한 직각과 선의 형태가 곡선으로 바뀐다. 이렇게 브릭이 예술로 깔끔하게 승화될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이 단순한 장난감을 결코 기존에는 없었던 경지로 끌어올리고 싶다”고 밝혔다.
네이선 사와야는 단순히 브릭을 조립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는 색과 움직임, 빛과 원근감을 활용하여 경악, 감탄, 웃음 심지어 공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낸다. 그의 손에서 브릭은 영감이 불어 넣어진 작품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그 결과 네이선 사와야는 대중문화사에서 예술가로서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었다. 또한 팝 아트와 초현실주의를 획기적인 방식으로 통합하여 새로운 차원의 예술을 제시함으로써 예술세계에서도 잊을 수 없는 큰 족적을 남겼다.
<디 아트 오브 더 브릭>은 네이선 사와야의 대규모 조각품을 위주로 구성된 전시회로 그가 현대 예술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만든 최초의 월드 투어 버전이다. 네이선 사와야는 이 전시회에서 지구본, 전화기 등 아기자기한 생활 소품부터 인체의 다양한 동작들을 유려한 곡선으로 표현해낸 대형 작품을 비롯해 LEGOⓇ 브릭으로만 재창조된 구스타프 클림트의 ‘연인’, 에드바르트 뭉크의 ‘절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오귀스트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등 유명 예술가들의 대표작들도 선보인다. LEGOⓇ 브릭 수백만 개가 만들어내는 환상의 세계가 우릴 기다리고 있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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