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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리만큼 고요한 밤 전설이 된 꿈의 선박

뮤지컬 <타이타닉> 샤롯데씨어터 | 2018년 01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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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이 된 ‘꿈의 선박’ 타이타닉호가 뮤지컬 <타이타닉>으로 다시 돌아온다.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지 20년 만에 드디어 한국 무대에 오르는 것인데, 대중과 평단의 열띤 호응에 힘입어 순조로운 첫 항해를 성공적으로 진행 중에 있다. 전 세계 11개국에서 8개 언어로 상연되며 관객의 가슴에 감동을 선사한 바 있는 뮤지컬 <타이타닉>은 개막과 함께 세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눈과 귀가 모두 황홀한 대작’이라는 관람객의 공통된 의견이 이어지면서 <타이타닉>은 명실상부 연말과 연초를 아우르는 기대작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하였다.
타이타닉호의 침몰은 영화 <타이타닉>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졌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 주연의 영화 <타이타닉>은 세계적으로 1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내는 흥행가도를 달렸으며,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영화가 1등실 여성과 3등실 남성의 계급차이를 극복한 ‘세기의 로맨스’를 그리며 비극 속에 침몰한 사랑을 보여줬다면, 영화보다 앞서 제작된 뮤지컬 <타이타닉>은 항해하는 5일간 선내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과 인물들의 모습을 그리는 데에 더욱 초점을 맞췄다.
1912년 4월 10일, ‘타이타닉호’의 역사적인 첫 출항이 시작되었다. 타이타닉호의 소유주 이스메이는 전설적인 배에 대한 자부심이 넘쳤고, 설계자인 앤드류스는 자식과도 같은 배를 바라보며 뿌듯함을 감출 수 없었다. 명예로운 은퇴를 앞둔 베테랑 선장 스미스, 선원과 승무원 모두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배에는 세계적인 부호들부터 전 재산을 털어 기회의 땅으로 가는 이민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탑승했다. 부잣집 아가씨 캐롤라인은 자신보다 낮은 계급인 찰스와 미국으로 도망쳐 결혼을 하기 위해 난생 처음 2등 선실에 몸을 실었고, 3등실 승객들인 케이트 3인방은 반드시 미국에 가서 새로운 삶을 찾으리라는 꿈을 꾼다. 어느덧 수온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빙산 경보가 몇 차례 접수되지만, 이스메이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앤드류스와 스미스 선장의 만류에도 속력을 더욱 올리라는 지시를 멈추지 않았던 것. 배의 가장 아래쪽에 있는 화부 바렛은 시키는 대로 배의 화력을 높이지만 영 편치 않은 심정일 뿐이다. 항해 5일차, 이상하리만큼 고요한 4월 14일 밤. 달도 없고 바람도 없는 잔잔한 바다 위, 타이타닉호의 승객들이 평온한 밤을 보내고 있는 사이, 차가운 밤공기를 가로지르는 한 마디가 들려온다. 뮤지컬 <타이타닉>에서는 ‘꿈의 선박’에 첫 승선하는 영광을 누리는 인물들의 설렘부터 누구도 예상치 못한 비극과 마주하게 된 순간까지 5일간 배 안에서 일어난 여정이 섬세하게 그려진다. 또한 <타이타닉>은 비극의 순간을 맞이할 때의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마지막 순간까지 빛났던 그들의 사랑과 희생, 용기와 감동이 무대 위에 재현될 예정이다. 그간 비극에 가려졌던 감동적인 이야기를 다시금 만나볼 수 있는 뮤지컬 <타이타닉>은 지난 11월 10일 개막해 오는 2월 11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계속된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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