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 시대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일컫는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바로 기술의 융합이다. 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산업 전반에 걸쳐 서로 다른 기술이 융합해 그간 존재하지 않던 전혀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IMGT(대표 이학종)는 바로 이러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유망 벤처기업이다. IMGT는 눈부시게 발전하는 의료영상기술과 나노 기술을 융합한 ‘영상 유도하 치료’라는 새로운 의학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나노 기술의 의료분야 적용의 선두그룹이 되고자 성장을 거듭 중인 IMGT 이학종 대표를 만나 기업 비전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들어보았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돌마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에 위치한 IMGT는 2010년 설립 이래 영상 유도하 치료를 위한 신약개발 및 치료기술 개발 연구를 끊임없이 진행하고 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이면서 의료기기연구개발센터장이기도 한 IMGT 이학종 대표는 초음파 조영제와 초음파 기기를 이용한 약물 전달 기술을 연구하고 있을 무렵 하버드대학교 영상의학과 교수가 발표한 분자영상 나노기술 관련 논문을 접하고 신선한 충격에 빠졌고, 이후 그는 의료영상 기술과 나노바이오 기술을 융합한 영상 유도하 치료를 위해 자신의 모든 열정을 바치고 있다.
인체에 안전하게 적용이 가능하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초음파 영상의학을 활용한 치료법 개발에 몰두 중인 그의 노력은 2015년부터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5년 9월에 서강대학교 화학공학과 교수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으며 그 기술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게 되었다. 또 10월에는 중소기업청 TIPS 과제에 선정되며 상승곡선을 그렸고, 이듬해 2월에는 초음파 조영제에 관한 특허 등록을 마치며 관련 연구에 탄력을 받게 됐다. 이에 IMGT는 지난해 1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는데 성공했고, 오는 2022년 관련 기술 수출을 목표로 기술 연구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상 유도하 약물 전달 시스템 개발 박차
“초음파 조영제의 주성분은 가스입니다. 마치 풍선처럼 되어있다고 하여 마이크로버블이라고도 합니다. 마이크로버블에 암치료물질을 합친 복합체를 만들고 초음파를 활용하여 특정부위에서 정확하게 작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초음파가 미약한 에너지에서는 움직이면서 시그널을 내다가 초음파의 에너지를 높이면 버블이 터지면서 항암제가 들어 있는 나노입자가 방출되어 약물의 종양 침투 효과와 약물 방출 지속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효율적인 융합기술을 암으로 고생하는 많은 환자들에게 적용하기 위해 연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초음파 조영제는 체내로 주입된 마이크로 크기의 버블 계면에서 발생하는 초음파 반응성 차이를 진단에 이용하면서 발전되어왔다. 현재 의료용으로 판매되고 있는 초음파 조영제는 특정한 가스나 공기를 지질, 단백질 및 고분자 등으로 1㎛ 이상의 크기 형태로 사용하고 있다. IMGT에서는 이러한 초음파 조영제에 치료제 함유 나노물질을 부착해 외부 영상 초음파 에너지를 이용하여 선택적으로 특정 암에 약물을 전달하는 영상 유도하 약물 전달 시스템을 개발 중에 있다. 이 메커니즘이 상용화가 된다면 약물의 종양 침투 효과와 약물 방출 지속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나노입자와 마이크로버블의 복합체를 만드는 원천기술을 보유 중인 IMGT는 이미 이 기술력을 유방암 치료를 위한 복합체로 시연하고 있다. 전임상에서 종양에 침투한 약물의 농도가 기존 방식 대비 두 배 이상 개선이 된다는 것도 확인한 상태이며, 종양 축소 효과도 우수했다는 평이다. 이에 이르면 오는 2020년부터 임상시험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되며, 플랫폼 기술 특성상 활용폭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IMGT 이학종 대표는 유방을 시작으로 간, 췌장, 전립선으로 적응증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며, 치매, 뇌질환 등에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교수창업의 성공 모델이 되겠다
“우리가 해야할 일은 유방암 치료복합체를 가능한 열심히 만들어서 빨리 인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그 외에도 췌장암, 뇌종양 등 다방면에서 우리의 기술력이 도입될 수 있는 기반을 닦는 것입니다. IMGT의 기술은 플랫폼 기술이기 때문에 적용 범위가 상당히 넓어질 것입니다. 나노입자에 유전자치료제, 면역항암제도 넣을 수 있기 때문에 치매 같은 뇌질환에도 적용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뇌에 약물을 전달하는 것을 막는 혈뇌장벽(BBB)이 초음파를 받으면 열리는 현상이 생기기 때문에 가까운 미래에는 뇌질환 치료에도 IMGT의 기술이 활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IMGT는 잠재력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이미 총 120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유치했고, 본격적인 기업의 시스템을 정비해나가고 있다. 특히 회사의 운영시스템은 물론 벤처기업으로서 연구소 및 연구역량 강화에도 주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등 바이오산업 선진국의 경우 연구교수가 열심히 연구를 하고 좋은 결과가 도출되면 금융, 투자, 경영 등 비즈니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지원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져, 연구자는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이러한 생태계 형성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연구자에게 전공 외 업무가 과중되는 경향이 있다. 이학종 대표도 마찬가지로 IMGT의 대표이기 이전에 서울대학교 및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였고 학문연구와 사업은 본질적으로 영역이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에 사업초기 이로 인한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소회했다.
“지금도 물론 배워가는 과정이지만, 이런 모든 과정을 슬기롭게 이겨내고 교수가 창업을 해도 성공할 수 있다는 성공스토리를 만들고 싶습니다. 우리 회사가 훌륭하게 성장한다면 좋은 성공모델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의 발전도 뒤따라오지 않을까요? 이론을 현실로 만들며, 업계를 선도하는 베스트 데이터를 계속해서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 제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IMGT 이학종 대표는 ‘베스트 피플, 베스트 데이터, 베스트 비즈니스’를 기업 경영에 있어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유능한 인재가 바탕이 되어야만 아주 멋진 데이터를 만들어갈 수 있고, 이것이 곧 베스트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된다는 확신에서다. 비침습적이고 인체에 안전하며 효과는 극대화된 영상 유도하 치료법을 개발 중인 IMGT 이학종 대표. 기자가 만난 이 대표는 순수한 연구자이면서 동시에 노력하는 기업가였다. IMGT의 혁신 기술력으로 현대의학에서 해결이 어려운 난치성 질환을 더욱 쉽고 안전하게 치료하는 날이 다가오기를 기대해본다. 이양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