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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실한 모피 가공기업 ‘디와이물산’ 모피부자재 수출기업으로 발돋움하다

디와이물산 이경원 대표 | 2019년 01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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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국가부도의 날>이 화제다. <국가부도의 날>은 국가부도 사태가 어떻게 우리에게 다가왔는지 다양한 인간 군상을 통해 조명하며 35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이 영화는 김혜수를 비롯해 유아인, 조우진 등의 연기도 주목할 만하지만 특히 많은 관객의 공감을 이끈 캐릭터는 작은 공장의 사장이자 평범한 가장인 ‘갑수’ 역의 허준호였다. 그에게 강한 몰입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은 허준호가 그 시대 대다수 국민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허준호는 국가부도의 위기 상황 속에서 회사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눈물겨운 사투를 벌이며 많은 이들에게 진한 감동과 여운을 전했다. 디와이물산 이경원 대표는 <국가부도의 날> ‘갑수’ 역의 실존인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인물이다. 이경원 대표 역시 외환위기를 비롯한 숱한 위기 속에서도 결코 주저앉지 않고 오뚝이처럼 일어나며 재기에 성공하였다. 위기일수록 더욱 강해지며 건실한 모피 가공기업 디와이물산을 키워낸 이경원 대표를 만나봤다.

디와이물산 이경원 대표는 IMF라는 국가 최대의 부도사태를 온몸으로 겪은 그 시대의 산증인이다. 1987년 디와이물산의 전신 두영물산을 설립한 그는 모피의 모든 제품에 관해서는 단연 최고라는 긍지와 신념으로 성공적인 경영을 이어갔다. 그 시절부터 중소기업으로서는 이례적으로 R&D에 집중 투자한 결과 자체 기술력이 고도화되었으며, 이에 따라 1996년에는 ‘ERASTUS’라는 자체 브랜드를 출시하기에 이른다. 더불어 1998년에는 중국 청도 교주에 직영공장을 설립하여 저렴한 단가와 좋은 품질의 가성비가 높은 협력업체로서 국내외 유수 브랜드들을 만족시켰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그는 1999년 우리나라에 불어 닥친 외환위기 여파로 부도 위기를 겪는다. 보성어패럴, 대우물산, 엘칸토 등 거래업체들이 줄줄이 부실사태에 놓이게 되면서 수십억 원의 매출 채권을 회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경원 대표의 사전에 포기란 없었다. 그는 회사 자산과 자신의 재산을 모두 털어 협력업체들의 매입 채무를 모두 갚았고, 이제 남은 건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 그리고 은행권 채무 16억 원이었다. 그는 재기해서 반드시 갚을 테니 기다려달라고 했고, 그 약속을 지키기까지 꼭 1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자신이 한 말은 반드시 지키고야 마는 이경원 대표의 강직한 심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신용불량자에서 재기기업 C.E.O로
다시 일어서고야말겠다는 신념을 담아 그는 상호를 디와이물산으로 변경하고 사업 정상화를 위해 자신의 모든 걸 내걸었다. 디와이물산은 이를 위해 회사가 어려워진 시절에도 멈추지 않고 기술개발을 연거푸 추진하였다. 그리하여 탄생한 것이 모피 작업기계인데,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뒤를 따른다.
“디와이물산은 모피 원피를 핀란드, 덴마크, 이탈리아 등 다수 국가에서 수입하여 이를 의료제조업체의 주문에 맞춰 가공해 공급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개발한 모피 작업 기계는 작업바의 이격을 통하여 모피의 신장을 도모하는 기계인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6년 특허를 취득하였습니다. 이 기술력이 녹아든 모피 작업 기계는 원피를 늘리고 펴주는 작업, 패턴에 맞게 압착하는 작업 등을 기계로 전환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품질이 일정해진 것은 물론 시간과 비용을 감축하여 작업장의 많은 이점을 가져왔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디와이물산 이경원 대표는 그야말로 가파른 성장가도에 진입하였다. 중국 공장의 대영시로 확장이전, 국내 공장 신설, 의류 수출사업부 론칭, 경쟁력 있는 네트워크 구축 및 고급 인력 충원 등은 디와이물산을 한 단계 도약하게 했고, 정상화된 이곳의 상승세는 멈출 줄을 모르고 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베트남 Hung Yen에 생산설비를 갖춘 Inspection Office를 설립 중이다. 그는 이를 베트남 생산기지 진출의 전초기지로 운영할 전망이며 향후 호치민 지역으로 확대 운영까지 전향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 이러한 기업의 성장가도 속에서 한때 신용불량자 처지였던 그는 12년 만에 금융권의 빚을 모두 갚았고, 연매출 128억 원을 상회하는 재기기업의 C.E.O로 탈바꿈하였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3년 안에 연매출 200억 원 초과 달성을 하겠다는 다부진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삼성물산, 이랜드, 코오롱 등에 제품 공급해
디와이물산은 염색→판장→보수→재보수→재단→봉제→보수→재봉제→검사→의류 재단 등 공정을 거쳐 모피의류를 제작 중에 있다. 최근 패션 트렌드에 알맞게 디자인을 하여 샘플제작을 통해 거래처의 납품승인을 받아 대량 생산에 돌입하는 것이다. 이에 디와이물산은 현재 삼성물산을 비롯해 LF, 코오롱, 패션그룹형지, 이랜드, 신원, 화승, 신성통상 등 굴지의 패션기업에 모피 부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모피코트 자체의 인기는 예전보다 줄어든 게 사실이지만, 패딩, 모자, 재킷 등에 보온 및 장식 용도로 모피를 덧대는 수요가 굉장하기 때문이다. 이를 모피부자재라고 일컬으며, 디와이물산은 원단 구매, 디자인 수정 및 생산 등에서 뛰어난 역량을 갖추며 주요거래처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경원 대표는 국내에 안주하지 않고 모피부자재 수출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각오다. 이미 캐나다 코스트코와 거래를 추진 중에 있으며, 올해에는 아마 좋은 소식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는 장밋빛 의견을 내놓았다.

가족이 없었으면 불가능했다 
“사업으로 힘들던 시절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저를 믿어준 가족이 있었기 때문에 결코 주저앉을 수 없었습니다. 특히 아내는 저에게 3가지 부탁을 했습니다. 첫째 믿음의 집안이니 하나님 앞으로 올바로 서달라는 것. 둘째 절대로 나쁜 생각을 하지 말라는 것. 셋째 가족끼리 식사하는 시간을 가지자는 것이었습니다. 힘든 마음은 아내 역시 마찬가지였을 텐데 내색한번 하지 않고 저에게 믿음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이러한 아내의 내조가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의 디와이물산이 있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디와이물산 이경원 대표의 동생은 그의 사업이 힘들 때 아파트를 처분하여 1억 원을 조건 없이 지원해주었다. 또한 그의 딸은 미국 유학 중 국내에 들어와 3년간 이 대표의 일을 도왔고, 수원삼성 및 대전시티즌 소속의 프로축구선수로 활약한 바 있는 그의 아들 이승원도 축구를 마다하고 가업을 도왔다. 현재 그의 아들은 디와이물산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아울러 기업은행 이정애 지점장(현재 퇴직)은 이 대표의 강직하고 정직한 성품을 신뢰하여 조건 없이 어음할인및 유산서를 30만 달러에서 60만 달러로 늘려준 이 대표의 은인이다. 또한 기술신용보증기금 김형철 부지점장은 디와이물산이 회생지원 보증에 해당된다며 보증서 50만 불을 지원해주었다. 김형철 부지점장을 비롯한 박완서 팀장, 이주연 과장 등은 이경원 대표가 다시 일어서는데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렇듯 이경원 대표는 어려운 시절 자신을 믿고 도와준 이들을 한 명 한 명 여전히 기억하고 있었다. 앞으로도 이경원 대표는 사업을 성실하게 운영하면서 가족을 비롯한 자신의 은인들에게 감사함을 표하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거듭 밝혔다. 

직원들을 끝까지 책임지겠다
“직원들이 잘 살아갈 수 있게 회사차원에서 돕는 문화가 활성화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만 챙기는 게 아니라 더불어 직원과 같이 산다는 생각으로 회사를 운영하면 상생하는 문화가 탄생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국민이 있어야 나라가 있듯이 회사를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해주는 직원이 있어야 디와이 물산도 존재할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서로 믿고 함께 한다면 직원들도 스스로 알아서 일을 하게 될 것이고, 회사와 직원 간 마음의 교감이 일어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디와이물산 이경원 대표는 7년간 이곳에서 몸을 담고, 연로하여 퇴직한 한 직원에게 퇴직 후에도 매달 50만원을 보내고 있다. 그와 함께 일한 건 7년밖에 되지 않지만, 자신이 어려웠던 시절 하청을 많이 해주었고, 늘 정직했던 그와의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 싶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 대표는 디와이물산과 동고동락한 직원들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마음으로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의 더 나은 근무환경을 위하여 신사옥도 현재 짓고 있는 상태다. 이를 통해 상생문화를 실현하겠다는 이경원 대표의 눈빛이 확신으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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