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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로 소통하는 드넓은 광장

아모레퍼시픽미술관 | 2019년 02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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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서열 48위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미술관을 야심차게 준비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구사옥 자리에 새로 지은 신사옥에 대규모 미술관을 열었다. 원래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경기도 오산과 용인에서 운영해왔다. 하지만 신사옥이 탄생함으로써 아모레퍼시픽그룹 신사옥 내 미술관으로 이전하여 통합운영하게 됐다. 신사옥에 들어선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지난 5월 3일 개관기념전 ‘디시전 포레스트’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창업자인 서성환 선대회장과 막내아들 서경배 현 회장으로 이어지는 컬렉션으로 개관 전부터 이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실제로 전승창 관장은 “약 5,000여점에 이르는 소장품을 차근차근 보여드릴 계획”이라고 말하며 많은 기대를 불러 모으고 있다.
애초에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서성환 선대회장이 수집한 미술품을 기반으로 출발했다. 1979년 태평양박물관을 시작으로 2009년에는 아모레퍼시픽미술관으로 명칭을 바꾸고, 고미술과 현대미술을 아우르며 활발히 전시와 연구 및 출판활동을 펼쳤다.
소장품은 크게 고미술 컬렉션과 현대미술 컬렉션으로 이뤄져 있으며, 고미술 컬렉션은 선사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고루 갖추고 있으며, 현대미술 컬렉션은 근대에서 동시대 미술로 변화하는 흐름을 보여주는 한국작가와 세계적 현대미술가의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현대미술 컬렉션을 통해서는 지역과 분야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미’의 창의적 소통과 국제적 흐름을 선도하는 역량 있는 작가를 발굴하고 있다.
새로이 둥지를 튼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세계적인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의 작품이다. 그는 이미 자신의 철학을 반영한 건축물을 비롯하여 유럽을 대표하는 여러 미술관을 세상에 내놓은 바 있다.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완성된 데이비드 치퍼필드의 건축물인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한국미술과 세계의 작품이 공존하는 새로운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멕시코 태생의 캐나다인 라파엘 로자노 헤머는 지난 26년간 공공장소에서 관람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인터렉티브 프로젝트를 필두로 기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 왔다. 개관기념 전시 ‘디시전 포레스트’는 1992년도 첫 작품부터 신작까지 총 24점의 인터렉티브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어 작가의 작품세계를 조망할 수 있으며, 대형 사이즈의 주요 프로젝트를 신축 미술관 공간에 맞게 새롭게 구성하여 기존 작품을 새로운 감각으로 만날 수 있다. ‘디시전 포레스트’는 비단 신축 미술관 개관을 기념하는 전시를 뛰어넘어 다양한 대중이 즐겁게 만나고 소통하는 열린 플랫폼으로서의 미술관의 방향성을 관람객과 공유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개관기념전 ‘디시전 포레스트’를 필두로 향후 소장품이 포함된 기획전시를 1년에 4차례 가량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전 관장은 “소장품을 기반으로 한 미술관이니만큼 소장품을 선보이는 것은 기본중의 기본이며, 소장품으로만 채운 상설전시보다는 기획전에 소장품을 포함시켜 미술관 본연의 정체성을 확립시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예술’이라는 인류 공통의 언어로 작가와 대중이 소통하며 한국 문화와 세계 문화가 만나는 드넓은 ‘광장’을 꿈꾼다. 광장은 도시의 숨구멍이자 문화의 숲이며 여백이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새로운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 앞으로 펼쳐질 꿈을 향해 힘찬 걸음을 내딛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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