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문예춘추 편집부 지음 / 베가북스 / 14,000원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격동하는 세계사의 한가운데에 놓여 있다. 중국의 대두, 트럼프 대통령의 등장, 유럽의 혼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이민 문제, 전 세계로 확산하는 테러 행위 등 손꼽아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이 같은 파도가 의미하는 것이 새로운 시대의 도래일지, 아니면 패닉의 연쇄일지는 아직 누구도 알 수 없다. 우리는 많은 선택과 시행착오의 결과로 현재의 지점에 서 있다. 무언가를 시도할 때마다 맞닥뜨리는 수많은 문제가 잘 해결되지 않을 땐, ‘처음’으로 거슬러 올라가 문제의 소재를 다시 한 번 바라보는 것이 ‘역사를 통해 배우는 것’이다.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점으로 역사를 다시 배워야 한다. 지금의 세상을 현실에 맞게 이해하기 위한 역사를 말이다. 이 책이 많은 이들을 그 입구로 이끄는 안내서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

오늘부터 책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
김종문 지음 / siso / 15,000원
IMF로 인한 가난, 학창시절 운동을 하면서 자연스레 놓은 학업, 이곳저곳 옮겨 다닌 직장 등 무엇 하나 내세울 것 없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저자는 우연히 성공한 사람들의 책을 읽게 되면서, 그로부터 하나둘씩 책을 따라 하기 시작한다. 이 책은 독서에 대한 기초체력이 없는 사람도, 일이 바빠 많은 시간을 독서에 투자하기 어려운 직장인도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실현 가능한 독서법을 소개한다. 또 무작정 책을 많이 읽기보다 한 권의 책을 읽더라도 어떻게 내 삶에 적용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두어 책을 통해 나를 들여다보며 인생을 차근차근 변화시켜 나가는 법을 알려준다. 책이 어색한 사람, 책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는 사람, 독서로 이전과 다른 삶을 펼쳐가길 원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어떻게 책을 따라 하기 시작했고, 어떻게 삶이 달라졌는지를 친절하게 설명하는 저자의 재미난 독서 분투기를 읽다 보면 자연스레 책을 따라 하고 싶은 마음이 솟아날 것이다.

유목민 호텔
세스 노터봄 지음 / 금경숙 옮김 / 뮤진트리 / 17,000원
세계적인 작가 세스 노터봄은 여행을 많이 한 작가다. 1950년대에 고향 네덜란드에서 남미의 수리남까지 운항하는 장거리 선박의 선원으로 첫 장기여행을 한 이후, 여행을 멈춘 적이 없다.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체험한 경험들은 작품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고, 지금까지 발표한 아홉 권의 소설과 여러 권의 여행서에 다양한 주제로 담겨 있다. 이 책 역시 그가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와 호주에 걸친 여러 공간과 시간을 여행하며, 그곳에서 보고 느끼고 만난 모든 것을 언어로 돌아본 글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오래된 장소를 읽는 관찰자로서의 노터봄의 경이로운 재능과 독서와 학문의 풍요로움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어디에서건 이방인으로 존재하는 짜릿함을 즐기고, 진정한 이방인의 시선으로 그곳을 관찰하며, 자신이 본 것의 언저리를 언어로 돌아보고자 했던 작가. 문득 노터봄이 한국을 여행하면 어떤 글을 쓸까 궁금하고, 그 글이 어딘가에 발표된다면 한류라는 콘텐츠 외에 또 다른 색깔의 한국이 세계인들에게 전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주체적으로 산다
임홍태 지음 / 문헌재 / 16,500원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노릇이다. 세상의 기준과 욕망은 한시도 우리를 고요하게 내버려두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명대 중기의 대표적 철학자 왕양명은 우리에게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이고 가장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이 무엇인지 깨달으라고 강조했다. 왕양명의 사상은 질문과 대답 형식으로 기록된 <전습록>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전습록>은 상, 중, 하 3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상권에는 주로 양명 40세 전후의 어록이 많고 중, 하권은 50세 이후 만년의 내용이 중심을 이룬다. 책에는 왕양명이라는 한 개인이 살아오면서 겪은 경험 속에서 자각하고 실천을 통해 확인한 체험적 진리가 가득하다. 또한 이 책은 혼탁한 시대에 한 줄기 밝은 빛이 되어준 왕양명의 사상이 담긴 <전습록>을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낸다. 왕양명은 마음이 곧 이치라고 주장하며, 공부하는 이의 주체성을 강조했다. 복잡한 현대에서도 양명의 가르침을 잊지 말아야하는 이유다. 이음 클래식 시리즈 두 번째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