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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도 눈물도 없는 남자들의 이야기

<얼굴없는 보스> | 2019년 12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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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기간 총 8년 10개월 27일을 거친 감성 실화 느와르 영화가 주목받고 있다. 영화 <얼굴없는 보스>는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혹한 건달 세계에서 멋진 남자로 폼 나는 삶을 살 수 있을 거란 일념으로 최고의 자리까지 올랐지만, 끝없는 음모와 배신 속에 모든 것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보스에 관한 이야기다.
<얼굴없는 보스>는 실제 건달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시나리오 작업에 돌입한 작품으로 무려 9년여(총 8년 10개월 27일)의 제작 기간을 거쳐 탄생한 작품이다. 처음 기획 당시 기획자는 젊은 시절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회상하며 그동안 여타의 작품들에서 보아왔던 수많은 조폭 이야기와는 철저하게 차별화 되기를 원했다. 일반 조폭 영화에서 흔히 느낄 수 있었던 일회성 재미와 쾌락들을 추구하는 영화가 아닌, 그것들을 배제하고 실제 조폭 세계의 처절함을 담아 좀 더 현실적인 그들의 세계를 재조명하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얼굴없는 보스>는 배우 천정명이 영화 <목숨 건 연애>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스크린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천정명은 가족과 동료들을 파멸로 몰고 갈 수밖에 없는 건달의 숙명, 나아가 자기 자신과의 싸움 속에서 처절하게 보스의 자리를 지켜야 하는 주인공 ‘상곤’ 역할을 맡았다. 극중 ‘상곤’은 어둠의 건달 세계를 이끌고 나가는 중심인물로,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기 위해 삶의 모든 것을 걸었지만 곧 배신과 음모가 난무하는 이곳에서 모든 것을 잃을 처지에 처한 보스이자 피도 눈물도 없는 차가운 면모 속에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깊은 슬픔과 상처를 간직하고 있는 인물이다. 늘 냉정하게 감정 컨트롤을 해야 하는 지위에 있지만, 사실은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행복이 가장 우선순위인 따뜻한 가슴을 가진 남자다. 이처럼 양면적인 면모를 갖춘 인물 ‘상곤’을 연기한 천정명은 따뜻한 카리스마를 지닌 캐릭터를 고난이도의 액션 연기와 그만의 노련한 연기 내공으로 선보이며 호평을 받고 있다. <얼굴없는 보스>는 천정명뿐만 아니라 드라마와 스크린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 중인 배우 진이한, 이하율, 곽희성, 이시아의 합류로 그 시너지에 더욱 기대가 모이고 있다.
이렇듯 <얼굴없는 보스>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그간 여타의 조폭 느와르 장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실제 건달들의 리얼하고 생생한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작품으로 관심을 끈다. 겉은 화려하지만 내막은 그렇지 못한 건달들의 비참한 말로를 통해, 그들의 세계를 비판하고 나아가 그들을 동경하는 젊은 세대에게 특히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진다.
실존하는 건달들의 냉혹하고 잔인한 세계, 그곳을 살아갈 수도 벗어날 수도 없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뜨거운 울림을 선사하는 작품 <얼굴없는 보스>는 지난 11월 21일 개봉했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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