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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적이고 낭만적인 홍콩의 영웅들

<영웅본색> 한전아트센터 | 2020년 03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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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영웅본색 공연사진(1).jpg

느와르 뮤지컬의 새 지평을 제시할 <영웅본색>이 장대한 여정을 시작한다. 뮤지컬 <영웅본색>은 의리와 배신이 충돌하는 홍콩의 뒷골목을 배경으로 자호와 자걸 그리고 마크라는 세 명의 인물의 서사를 통해 진정한 우정, 가족애와 같은 삶의 본질적인 가치를 담아낸 작품이다.
뮤지컬 <영웅본색>의 원작 영화인 ‘영웅본색’은 홍콩 느와르 장르의 시초이자 정점으로 1986년 홍콩 금상장영화제 작품상, 남우주연상 수상, 1987년 대만 금마장영화제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을 수상하며 1994년부터 7년간 홍콩 흥행영화 매출 1위를 독식한 시대의 명작이다.
2005년 홍콩 금상장협회가 선정한 ‘100대 중국어영화’의 2위에 이름을 올린 영화 ‘영웅본색’은 드라마틱한 스토리 라인과 혁신적인 액션뿐만 아니라 주옥같은 영화 음악으로도 세대를 넘어 사랑받은 바 있다.
홍콩의 암흑가를 주름잡는 흑사회의 중간 보스 자호는 경찰의 길을 걷는 동생 자걸을 위해 조직의 세계에 몸담아 온 과거를 청산하고자 한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배신을 당한 자호는 체포 당하고, 흑사회 조직에 아버지를 잃은 자걸은 자호를 향한 분노와 원망을 품는다. 자호의 친구 마크는 자호의 복수를 하던 중 부상을 입고 불구의 몸이 된다. 시간이 흘러 출소해 새로운 삶을 살려 하는 자호. 비참한 오늘에서 벗어나 복수를 꿈꾸는 마크. 흑사회의 새로운 실세가 되어 폭주하는 아성 그리고 형을 비롯한 모두를 일망타진하려는 자걸. 이들은 과연 더 나은 내일을 맞이할 수 있을까.
뮤지컬 <영웅본색>은 느와르 영화의 효시로 영화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원작 영화를 더욱 역동적이고 압축적으로 구성하여 무대 위에 구현해냈다. 이를 위해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벤허> 등을 통해 명실상부 뮤지컬계 최고의 황금 조합으로 인정받는 왕용범 연출과 이성준 작곡가가 의기투합했다.
왕용범 연출은 뮤지컬 <영웅본색>에서 극작과 연출을 맡아 원작 영화의 화려함은 물론 밀도 높은 연출로 짙은 홍콩 느와르의 감수성을 그대로 표현해내 관객들에게 몰입도 높은 무대를 선사한다. 원작 영화의 스토리 라인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1편과 2편을 적절히 차용하여 스토리에 신선함을 가미했으며, 굵직한 사건을 곳곳에 배치해 극적 긴장감을 불러일으켜 작품의 몰입도를 더하는 동시에 한층 더 역동적이면서도 생동감 있는 작품을 선보인다는 호평이다.
또한 이성준 작곡가는 클래시컬한 악기와 전자 악기의 콤비네이션을 통해 풍성한 클래식 선율과 록, 팝 등 대중적인 선율을 함께 도입해 극 중 인물의 감정선을 표현하면서도 다채로운 장르의 넘버로 각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부각시킨다. 특히 세기의 명곡으로 꼽히는 ‘당년정’과 ‘분향미래일자’를 원곡의 향수와 감수성을 헤치지 않는 편곡을 통해 기성 세대에게는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명곡의 압도적인 존재감을 전한다. 뮤지컬 <영웅본색>은 오는 3월 22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계속된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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