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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되고 싶은 나를 사랑한다

<차미>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 2020년 06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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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완벽한 존재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누구나 한 번쯤 꿈꿔보는 생각에서 출발한 뮤지컬 <차미>는 보통의 평범한 주인공 ‘차미호’와 그의 온라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속 완벽한 자아 ‘차미(@Cha_Me)’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다룬다. 작품은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보았을 이야기를 통해 SNS가 필수인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현실을 그대로 담아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우리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된 SNS 속에서 수많은 사람은 단순히 ‘나’를 표현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내가 되고 싶은 나’를 보여준다. SNS 속 보정되고 선별된 나의 모습은 비록 있는 그대로의 모습은 아니지만,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극제가 된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뮤지컬 <차미>의 주인공들은 성장을 거치며 그 일련의 과정에서 자신을 사랑하고 스스로를 존중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관객들에게 ‘나를 사랑하자’라는 교훈과 함께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전한다.
소심한 성격에 인기도 없고 되는 일도 없는 현실을 살고 있는 차미호. 미호는 현실에서 받지 못하는 사랑과 관심 대신 SNS에서 받는 하트에 기쁨을 느낀다. 더 많은 하트를 받기 위해 노력하던 미호는 급기야 다른 사람들의 사진을 자기 것처럼 올리게 된다. 그렇게 만들어진 SNS 속 자신의 모습을 부러워하는 미호. 그런 미호 앞에 SNS 속 미호, 즉 차미(@Cha_Me)가 현실이 돼 나타난다. 차미는 미호의 심정을 모두 이해한다면서 사랑도 이루어 주고, 인생도 바꾸어 주겠다고 제안한다. 차미는 미호 대신 나서서 미호가 원하던 것들을 손쉽게 쟁취해가고, 미호는 기뻐하면서도 알 수 없는 불안을 느낀다.
차미호는 현실에서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소심한 취준생이지만, 온라인 속에서는 현실과 다른 모습을 꿈꾸며 거짓으로 자신을 꾸민다. 그리고 어느 날 차미호 앞에 온라인 속 자신의 모습인 차미가 나타나면서 상상 초월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뮤지컬 <차미>는 극심한 경쟁으로 끊임없이 타인과 비교하며 지쳐가는 현대인에게 ‘차미호’라는 인물의 자아찾기 성장 과정을 통해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건넨다. 여기에 더해 통통 튀는 밝고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서 ‘자신을 사랑하고 스스로 존중하는 법’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한편 싱크로율 100%의 캐스팅 역시 큰 화제가 되었다. 소심하고 자존감 낮은 평범한 대학생으로 누구보다 완벽한 자신을 꿈꾸는 ‘차미호’에는 유주혜와 함연지, 이아진이 낙점됐다. 그리고 미호가 꾸며낸 SNS 속 완벽한 존재로 현실 세상에 나오게 된 ‘차미’는 이봄소리와 정우연, 이가은이 열연 중이다. 미호의 편의점 아르바이트 동료로 아날로그 감성을 지니고 있는 ‘김고대’ 역에는 최성원과 안지환, 황순종이 캐스팅되었다. 외모부터 배경, 실력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오진혁’에는 문성일, 서경수, 강영석이 이름을 올렸다. 개성 넘치고 독특한 4인 캐릭터에 자연스레 녹아든 12명의 배우가 펼치는 뮤지컬 <차미>의 무대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뮤지컬 <차미>는 7월 5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계속된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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