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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의 일상화를 실현하는 백년대계 브랜드 ‘돌실나이’

㈜돌실나이 김남희 대표 | 2021년 01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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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앞으로 후배들이 한복 관련한 일을 하는 데 있어서 디딤돌과 같은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돌실나이’ 정도는 가볍게 딛고 올라설 수 있는 기업을 만들겠다는 꿈을 가진 후배들이 많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하여 저는 더더욱 돌실나이를 잘 경영할 것이고, 이 시장을 잘 지켜나갈 것입니다.” 전통은 진화한다.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라는 것은 그저 박제되어있는 존재가 아닌 살아 움직이면서 현대사회에 맞게 변화 및 발전하며 오늘에 이른 것이나 다름없다. ㈜돌실나이(대표 김남희) 역시 우리의 전통 의복인 한복을 현대 생활에 어우러지는 감각으로 재현하여 한복의 대중화를 실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백년대계 브랜드로 발전 중인 돌실나이 김남희 대표를 만났다. 

돌실나이는 전라남도 곡성 석곡 마을의 삼베 이름에서 유래하며, 삼베를 짜던 옛사람들의 정성을 고스란히 담아 일상 속에서 입는 우리옷을 만드는 기업이다. 대학에서 의상을 전공한 김남희 대표는 한복을 접하게 된 순간부터 우리 문화의 소박한 아름다움과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작은 배움이나마 살려 한복의 일상화를 구현하겠다는 꿈을 꾸게 됐다. 1995년, 작지만 뜻있는 공방으로 시작하여 지난해 창립 25주년을 맞이한 돌실나이는 선조들의 삶의 유산, 문화가 우리 삶에 늘 가까이 할 수 있도록 우리옷을 사람과 문화의 연결고리로 잇는 일에 역점을 두고 있다. 즉, 서구 문화의 우월함이나 궁중 복식의 위엄이 아닌 순박한 옷의 편안함과 멋스러움이 느껴지는 우리옷을 거듭 연구 개발한 결과 돌실나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한복 교복디자인 프로젝트’의 한복교복디자인 공모전 ‘교복을 짓다’에서 대상을 받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복진흥센터로부터 한복문화 진흥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아 한복문화 공로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외에도 돌실나이 김남희 대표는 돌실나이를 경영하는 것은 물론 커뮤니티 디자인연구소 이사, 교과서 ‘한복의복구성’ 집필위원, 한복진흥센터 자문위원 등을 맡으며 한복 대중화 및 전통문화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사명감으로 즐긴 25년의 세월
“어린 시절 저는 정말 많이 방황했습니다. 사춘기 때 특히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어떤 목표도, 열심히 했던 일도 하나 없이 스무 살까지 지냈습니다. 그러던 제가 어느 날 ‘한복’이라는 흥미로운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이후 저는 180도 달라졌습니다. 하루하루가 활력이 넘쳤고 목표를 세우고 뛰어다니는 일이 정말 재밌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는 저 스스로 정한 사명감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가 신바람 나게 살 수 있는 목표를 사명감으로 정한 순간부터 저는 인생을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1995년 돌실나이를 설립한 김남희 대표는 자타공인 생활한복이라 불린 우리옷 1세대다. 그녀는 1990년대부터 선조들이 입어온 천연 소재의 일상복을 보다 편안한 형태로 선보이며 한복의 새 지평을 열었고,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되새겨보고자 했던 시기와 맞물려 많은 공감과 사랑을 받았다. 이렇게 우리옷이 공감을 얻으면서 수요가 늘고 공방 규모였던 돌실나이는 전국에 지점을 내는 확장세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이익만 추구한 후발 업체들의 등장으로 수백 개의 브랜드가 난립하고 무분별한 디자인이 속출하여 우리옷의 이미지가 심각하게 훼손됐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돌실나이는 고감도 여성복 브랜드 ‘아회’를 통해 우리옷 본연의 아름다움을 전하고자 했고, 파리, 밀라노, 홍콩 등 해외 유수 박람회, 패션쇼 등에 참가하며 우리옷의 위상을 드높였다.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완성도 높은 우리옷을 널리 알리기 위한 활동을 지속한 돌실나이는 한국 문화를 대표하는 ‘한스타일 박람회’ 참가를 비롯하여, 세계태권도 연맹의 품새 경기복과 여러 문화 단체의 의상을 현대적이고 한국적인 스타일로 제시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렇듯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이 설정한 사명감을 바탕으로 긴 세월 우리옷 문화를 일구는데 기여한 김남희 대표는 2014년 ‘꼬마크’를 론칭하며 또 한 번의 도약을 알렸다. 미래를 이끌 젊은이들을 겨냥한 젊은 브랜드 꼬마크는 역시 뜨거운 사랑을 받았지만, 이내 곧 이를 카피한 수백 개의 브랜드가 우후죽순 생겨났다. 그리하여 신한복시장도 급격하게 줄어든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남희 대표는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절대 포기하지 않고 꼬마크를 새롭게 리뉴얼 하는 동시에 기존에 보유한 시장을 더욱 견고하게 할 계획이다. 또한, 변화하는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켜 영 캐주얼 시장 및 어덜트 시장에서 돌실나이의 존재감을 더욱 넓혀갈 예정이다.

국가가 정책적으로 보호하고 지원해야 한다
한국과 일본의 백화점 풍경은 사뭇 다르다. 일본은 도심의 유명 백화점에서도 가장 좋은 자리에 기모노를 전시하고 판매한다. 그것이 하나의 전통으로서 그들의 삶 속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 반면 한국은 그렇지 않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전통문화인 한복은 계속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국민이 한복에 관한 관심과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국가가 정책적으로 보호해야 하고, 세제지원 등을 통해 젊은이들이 이 산업에 다시금 뛰어들게 해야 하는 이유다.
“제가 대학교 재학 당시 서양복식사, 서양패턴 등 과목은 전공필수였는데, 한국복식사 등 과목은 전공선택과목이었고 그마저도 대부분 폐강되었습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지금은 그 과목 자체가 아예 없다는 것입니다. 한복 시장이 활성화되어서 학생들로 하여금 어떠한 전망을 주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점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이에 지금이라도 다시 이러한 과목들을 필수화시키고 이 일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교육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리 그렇게 교육을 했더라면 이렇게까지 한복 시장이 황폐화되지 않았을 것이고, 그 교육을 받고 새롭게 한복문화를 구축하려는 사람이 분명 지금보다 더 많이 존재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김남희 대표는 국민 스스로 자각 능력을 강조했다. 케이팝으로 인해 우리 문화에 자부심을 지니게 된 요즘이지만, 한국 고유의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와 관심은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에 국민 스스로가 민족주체성을 갖고 의복을 포함한 우리 전통문화를 존중하고 아끼는 마음가짐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이러한 자세가 밑바탕이 되어야만 결국 우리 곁에 살아 숨쉬는 전통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김남희 대표는 역설했다.

1월 홈페이지 리뉴얼 오픈
“저희 홈페이지가 2021년을 맞아 새롭게 단장하여 오픈합니다. 이를 비롯해 SNS·소셜커머스 등 이비즈니스를 한복에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에 대해서 계속 공부하고 있습니다. 2021년부터는 경쟁력 있는 홈페이지를 통해 정보를 제공하고, 달라진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판매전략, 유통망 전략으로 새로운 채널을 강화해나가겠습니다.”
이뿐만 아니다. 돌실나이는 다양한 문화 운동도 펼치고 있다. 특히 인사동점 3층을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며서 우리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강습할 수 있게 했다. 이렇듯 문화 운동을 통해 ‘우리옷의 일상화’라는 꿈을 현실로 만들고 있는 김남희 대표. 앞으로도 돌실나이가 자연과 사람을 생각하는 우리옷을 변함없이 선보이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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