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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광수 명장의 도예 인생 60주년을 기념하며

서광수 명장 | 2021년 01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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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태어나서 60년 만에 맞는 생일을 환갑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은 환갑을 인생에서 크게 경하해야 하는 것으로 여겨 큰 잔치를 벌인다. 이렇듯 인생에 있어서 환갑은 그야말로 특별한 생일인데, 하물며 한 분야에서 60년을 몸담았다는 건 얼마나 대단하고 의미 있는 일일까. 서광수 명장의 2021년이 유독 특별한 이유다. 대한민국 명장 367호이자 경기도 무형문화재 사기장 41호에 빛나는 서광수 명장이 도자기를 만든 지 올해로 꼭 60주년이 됐다. 이에 본지 1월호에서는 여전히 꺼지지 않은 예술혼으로 명품 도자기를 빚고 있는 서광수 명장의 도예 인생 60년을 조명해본다.  

도자기는 서광수 명장의 전부와도 같은 존재다. 이 말은 전혀 과장이 아닌 게 14살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그는 오직 도자기 한 우물만 팠기 때문이다. 1961년,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도자기와 첫 인연을 맺은 서 명장은 자신의 스승이라고 할 수 있는 지순택 선생의 고려도요에서 물레 성형, 조각은 물론 도자기에 유약을 바르고 불가마에 넣어 굽는 소성 등 전통 도자기를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깨우쳤다. 이후 당시 중앙정보부장이던 이후락씨가 세운 도평요에서 약 10년 동안 공장장으로 일했다. 이 과정을 거쳐 비로소 1986년에 그는 경기 이천시 신둔면에 한도요의 문을 열어 오늘날에 이르렀다. 한도요에서 그는 특히 전기나 가스 가마가 아닌 전통 장작가마를 고집하며 장인정신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도자기를 ‘상품’을 넘어 ‘명품’의 반열에 올려놓은 서광수 명장은 지난 2003년 도자기공예분야 대한민국 명장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뿐만 아니라 일본을 비롯한 유럽과 미국 등에서 그의 작품이 큰 사랑을 받는 등 한류 문화를 퍼뜨린 점을 높이 평가받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공로상을 수훈하기도 했다.  

도예 인생 내내 장작가마를 고집
도자기를 만드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전기나 가스 가마로 만드는 방식과 장작가마로 만드는 방식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대부분 경우에는 전기나 가스 가마로 도자기를 만든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쉽고 간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도 서광수 명장은 전통 방식을 따라 장작가마에 구워 도자기를 제작한다. 그의 도자기에 더 없는 특별함이 묻어나오는 이유다.
“전기나 가스 가마로 도자기를 만들게 되면 그 과정은 더 쉽지만 그만큼 모든 도자기가 다 천편일률적인 모습을 갖게 됩니다. 즉, 100개를 만들면 100개가 다 똑같은 얼굴을 하는 것이죠. 그런데 장작가마로 하게 되면 제가 생각지도 못한 작품이 나옵니다. 한 작품, 한 작품 모두 다른 개성을 갖게 되며, 모든 작품의 맛이 저마다 다릅니다. 그래서 저는 여전히 장작가마를 고집합니다.”
전기나 가스 가마는 판에 박힌 상품을 만들 때나 대량 생산을 목적으로 할 때 적합하다. 이에 반해 그가 고집 중인 장작가마를 통해 도자기를 만들면 모든 도자기가 작품이 될뿐더러 각자의 고유한 개성을 지니게 된다. 3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걸리고, 막대한 비용이 드는 데다가 기온과 습도에 상당한 영향을 받아 성공률이 고작 30%에 불과하지만 서 명장이 계속해서 이 방식을 고집하는 이유다. 앞으로도 서 명장은 이러한 전통 방식을 고수하면서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명품 도자기를 지속해서 만들어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도자기는 내 인생의 전부
“올해로 도예 인생 60주년을 맞았습니다. 도예 인생으로만 따져도 벌써 환갑입니다. 60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도자기와의 사연이 참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도자기는 제 인생의 전부와도 같습니다. 도자기를 시작한 것을 지금도 절대 후회하지 않습니다. 여전히 도자기를 만들 때 가장 행복합니다. 이 지면을 빌려 후원회 여러분과 저를 믿고 사랑해준 모든 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서광수 명장의 60주년 기념행사는 오는 5월 23일에 예정돼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하루빨리 종식되어 서광수 명장의 60주년 기념행사가 많은 이들의 축하 속에서 무사히 펼쳐지기를 기대해본다. 벌써 5월의 봄이 기다려진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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