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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같은 마음으로 학교·제자 사랑을 실천한다

순천향대학교 미디어콘텐츠학과 김태현 교수 | 2021년 07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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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미디어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것뿐만 아니라 미디어 속에서 살아간다. 오늘날 우리의 삶은 미디어를 떼어놓고는 생각할 수 없다.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모든 수단이 미디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욱이 미디어산업은 문화산업, 창의 산업의 핵심으로 한 국가의 장래를 책임질 전략산업이다. 한류에서 알 수 있듯 콘텐츠는 이제 한 지역의 경계를 넘어 전 세계로 유통된다. 이러한 가운데 순천향대학교 미디어콘텐츠학과 김태현 교수가 주목받고 있다. 김태현 교수는 지난 2007년 국내 대학 중 최초로 순천향대학교에 미디어콘텐츠학과를 개설했고 뉴미디어 시대를 선도할 융합 크리에이터를 양성해온 한편 인문학의 길을 한평생 걸어오며 문학평론가로 한 시대를 대변해왔다. 내달 36년간의 교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김태현 교수를 만나 한국문학과 미디어콘텐츠 분야에 관한 고견을 들었다.


김태현 교수는 지난 1985년 3월 충청남도 아산시에 있는 순천향대학교 교수로 부임한 이래 줄곧 인문학의 정진과 후학 양성에 힘써왔다. 그는 순천향대학교 전임 교수로 임용이 결정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계속 아산에서 거주하였으며, 오는 8월 정년퇴직을 눈앞에 뒀다. 김태현 교수는 36년 동안 순천향대학교에 재직하면서 인문과학연구소장을 비롯해 인문대학장, 교무처장, 교학부총장 등을 두루 맡으며 학교 발전의 주춧돌 역할을 다했다. 또한, 그는 인문학, 커뮤니케이션학, 마케팅학, 기호학 등의 융합 교육을 통해 스토리텔링 제작, 콘텐츠 생산 및 배급 등 미디어산업 전반에 관한 지식과 실무를 가르치며 뉴미디어 시대를 선도할 핵심 인력을 배양했다. 이러한 공헌을 인정받아 김태현 교수는 제40회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교육부에서 주관한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은 한편 평생 모은 도서 5천여 권과 장학금 4천만 원을 순천향대에 기부하며 남다른 학교 및 제자 사랑을 실천했다.


우리 스스로 우리말을 잘 알아야 한다 

콘텐츠는 이미 그 개념이 확장됐다. 언어뿐만 아니라 영상, 그림, 음악 등 온갖 것이 포함되는 개념으로 커졌다. 다만 그러한 것들은 언어를 기반으로 한다. 심금을 울리는 가사로 전 세계를 강타 중인 BTS, 블랙핑크 등의 노래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아름다운 언어는 보이지 않게 우리를 감동하게 한다. 이것이 바로 콘텐츠 개발과 제작에 있어서 언어를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김태현 교수가 강조하는 이유다.

“우리말에 대해서 충분히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심지어 교육 현장에서도 우리말에 관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명실상부 한글은 전 세계 최고의 문자입니다. 우리의 국력이 조금 더 상승이 된다면 영어 다음으로 한글이 굉장히 활용될 여지가 있을 정도입니다. 이러한 세계인들의 기대치에 걸맞게 우리 스스로 우리말을 잘 알아야 합니다. 우리말을 제대로 알고 잘 활용하는 것이야말로 애국하는 길이고, 우리의 언어, 문학, 예술에 이바지하는 길입니다.”

그는 학과 개설 후 지금까지 학생들에게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창의력과 기획력을 교육하는 한편 콘텐츠를 담는 그릇으로서의 미디어의 기본 특성 및 변화 가능성 등을 가르쳤다. 특히 그는 학생들이 ‘언어에 관한 역량’을 함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언어만 잘 구사해도 할 수 있는 것이 무궁무진하다는 그는 1인 미디어 시대가 활성화되는 요즘 언어교육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고 부연했다. 즉, 언어의 본질에 어울리는 언어 이해를 바탕에 둔 상태에서 콘텐츠 개발 및 제작에 심혈을 기울인다면 분명히 양질의 결과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문학 발전에 공헌해

그는 순천향대학교 미디어콘텐츠학과 교수인 동시에 저명한 문학평론가이기도 하다. 문학박사인 그는 『열린 세계의 문학』으로 대한민국 문학상 평론 부문 신인상을 받았으며, 『그리움의 비평』이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우수작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뿐만 아니라 김태현 교수는 문학 전문 계간지 『실천문학』 편집위원과 이사, 『출판저널』 서평편집위원, 한국문화예술진흥원 편집위원, 대산문학상 심사위원, 중앙일보, 한국일보, 세계일보, 『실천문학』, 『시와 정신』 등 여러 신문과 잡지의 신춘문예와 신인문학상 심사위원, 대산문화재단 기획위원과 한국문학 번역 심사위원 등을 두루 맡으며 국내 문학의 발전에 공헌했다.

“현재 한국문학의 인기가 한류 바람을 타고 굉장합니다. 우리의 문학을 잘만 번역하면 케이팝 못지않게 전 세계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점에 있어서 국문학계가 보수적입니다. 새로운 흐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그저 이를 일부 번역하는 사람들의 할 일로 여기는 게 아니라 한국문학의 세계화라는 큰 흐름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한국 국격에 어울리는 우수한 한국문학의 대외홍보를 위하여 더 많은 분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그는 『열린 세계의 문학』, 『그리움의 비평』, 『리얼리즘의 아름다움』, 『사랑의 파문』, 『문학과 교육』, 『바람과 떨림』 등 총 6권의 평론집과 다수의 공저 및 역서를 펴냈다. 이렇듯 비평 활동을 활발히 하면서도 김태현 교수는 도종환, 박노해 등 문학인들과 함께 민주화 쟁취에 큰 힘을 보탰다. 여기에 더해 그는 36년간 후학 양성에도 매진하며 많은 학생을 훌륭한 사람으로 키워냈다. 다음 달이면 그는 정든 교정을 떠나 인생 2막을 연다. 김태현 교수는 노후 준비를 잘 준비해 놓았다고 했다. ‘돈’이 아닌 ‘책’만 있다면 얼마든지 노후에도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순천향대학교 미디어콘텐츠학과 김태현 교수. 새로운 세계로 가득한 책과 함께 아름답게 빛날 그의 인생 2막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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