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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의 가치를 확산하는 플랫폼

서울공예박물관 | 2022년 01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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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2만 3천여 점의 공예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국내 최초의 공예 전문 공립박물관인 서울공예박물관(관장 김수정)을 11월 30일에 정식 개관했다. 서울시는 지난 7월 예정했던 개관식을 코로나19 확산으로 잠정 연기하고 사전관람을 통해 시설을 개방한 바 있으며, 지난 4개월 동안 7만6천 명이 넘는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며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다. 

오세훈 시장과 기증자, 공예 작가·장인, 공예계 인사 등이 다양하게 참석한 가운데 11월 29일 전시 1동 1층 로비에서 개관식을 가진 서울공예박물관은 고려시대부터 현대까지 시대별, 분야별 공예를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공예 전문 공립박물관이다. 국가 지정문화재 등을 포함해 현재까지 23,257점에 달하는 공예작품을 수집‧소장하고 있다. 공예와 관련된 지식, 기록, 사람, 재료 등을 연구하고 공유함으로써 공예의 가치를 확산하는 플랫폼을 지향한다. 

소장품 중에는 보물 자수 사계분경도, 자수 가사 등 국가 지정문화재 6건, 백자청화파초문호, 경혜인빈상시호죽책 등 서울시 지정문화재 10건이 포함되어 있다. 지난 11월 4일에는 소장품 중 대한제국 황실 후원을 통해 우수한 제작기법으로 제작된 은제 이화문 발이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했다. 그간 서울공예박물관은 공예 탄생의 과정이 담긴 제작기술 관련 자료와 그 결과물인 공예품을 통합적으로 수집해왔다. 전국 각 지역의 대표 공예품과 한국을 대표하는 공예 장인(작가), 연구자의 도구·도안·기록 등을 지속해서 수집 중이다. 

서울공예박물관은 옛 풍문여고가 있던 곳으로,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박물관 안내동과 한옥을 새롭게 건축해 전체 7개 동(전시1동, 전시2동, 전시3동, 교육동, 박물관 안내동, 관리동, 공예별당)으로 구성된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전시가 개최된다. 현재 상설전시로 ▴고대부터 근대까지의 공예역사를 다룬 「장인, 세상을 이롭게 하다」 ▴허동화·박영숙 컬렉션으로 구성한 직물공예 전시 「자수, 꽃이 피다」 ▴궁중에서 사용된 화려한 보자기부터 일상적으로 사용했던 소박한 보자기까지, 소재‧구성방법의 차이와 다양한 용도를 소개하는 「보자기, 일상을 감싸다」가 열리고 있다. 

또한, 서울공예박물관은 ‘모두를 위한 박물관’을 표방한다.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전시를 즐길 수 있도록 각 건물과 전시실 입구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안내 촉지도가 있고, 주요 전시공간에는 손으로 질감을 느껴볼 수 있는 촉각 관람존과 전시 이해를 돕는 음성해설 서비스가 마련됐다. 휠체어 전용 높낮이 조절 책상, 시력 약자 전용 자료 확대기기 등 다양한 편의시설과 보조기구도 준비돼있다.

정식 개관과 함께 그동안 운영을 하지 않았던 ‘박물관 안내동’(아트리움)도 전면 개방돼 문화상품점인 ‘박물관가게’와 카페가 문을 연다. ‘박물관 가게’에서는 도예가 김익영 작가의 접시, 유리공예가 김동완 작가의 화병 등 30여 명의 공예 작가와 협업한 자체제작 상품 75종을 선보인다. 전시에서 만난 작가의 작품을 일상에서 사용하며 공예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박영숙 선생님, 예병민 선생님, 유홍준 교수님 등 우리나라 공예문화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기증자들의 뜻을 받들고 김구 선생님의 말씀처럼 문화의 힘이 넘치는 서울시가 되도록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가겠다. 서울공예박물관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고의 박물관으로 자리매김하는 날까지 변함없는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린다”라며 “서울시도 보다 많은 시민이 공예의 품격과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우리의 삶과 함께 호흡하는 공예문화 발전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과 노력을 이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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