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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지역에 특화된 지역 기반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축한다

브이알크루 최성광 대표 | 2022년 03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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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는 지난달 24일 메타버스와 현실을 융합하는 새로운 비전을 내세우며 ‘메타경북 정책자문단 출범 및 메타버스 수도 경북 비전선포식’을 도청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고우현 경북도의회의장, 브이알크루 최성광 대표를 비롯해 메타버스 대표 기업, 스타트업, ICT 관련 기업, 메타버스 관련 국책연구기관, 수도권 및 지역대학 교수 등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메타버스 수도 경북’ 조성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린 이 자리에서 최성광 대표는 민관합동 메타경북추진 공동위원장으로 참석하여 ‘지역 기반 메타버스와 그 효용’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하는 등 눈길을 끌었다. 본지에서는 공동위원장에 오른 브이알크루 최성광 대표를 만나 지역 기반 메타버스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활용해 차세대 스마트시티를 구현하려는 그의 비전을 취재했다.

메타경북 정책자문단은 산업, 문화, 관광, 교육, ICT 분야의 교수, 연구원, CEO 등 약 40여 명의 전문가로 구성되어 메타버스 전략과제 기획·발굴, 산업·기술 동향 공유, 연구지원 등 경상북도를 대한민국의 메타버스 수도로 만들기 위한 브레인 역할을 맡는다. 브이알크루 최성광 대표는 다소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메타경북 정책자문단에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함께 공동위원장으로 위촉되었다. 그동안 브이알크루는 독보적인 기술로 전남 순천시에 범도시적인 VPS를 구축해왔고, 이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각 지역에 특화된 ‘지역 기반 메타버스’를 구현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는데 이제 경북이라는 큰 무대에서 비로소 그 비전을 현실화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브이알크루는 VPS를 활용해 올해 중순에는 본사가 위치한 전라남도 순천시를 국내 첫 증강현실 도시로, 올해 말부터는 바야흐로 경상북도의 주요 도시들에서 본격적인 지역 기반 메타버스를 현실화하기 위한 구상을 하고 있다. 기존의 AR/VR 산업이 가진 사용자 경험의 한계를 극복하고 그 활용도를 확장하고자 그동안 디지털 트윈을 기반으로 AR과 VR을 구현해왔던 브이알크루는 현실 세계 위에서 AR과 VR을 융합한 다양한 콘텐츠 및 원천기술 개발을 하는 기술기반 스타트업이다. 최근에는 여러 언론사 시상식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메타버스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기업의 비전과 기술 경쟁력을 공인받았고, 최성광 대표 본인도 수년 전 과기부 주최 제19회 모바일기술대상에서 개인으로서는 역대 최초로 과기부장관상을 수상하며 탁월한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콘텐츠가 아닌 인프라로서의 메타버스

최성광 대표는 브이알크루를 메타버스 기업이라고 소개하지 않는다. 그는 메타버스라는 것이 단순한 콘텐츠가 아닌 세상을 바꿀 새로운 인프라의 이름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입을 열었다.

“다들 메타버스를 두고 인터넷의 다음 버전이라고 합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메타버스를 하는 기업이다’, ‘우리는 메타버스를 만든다’ 같은 표현들은 하나같이 핀트가 어긋난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마치 20년 전 닷컴 버블 당시 스타트업들이 ‘우리는 인터넷을 하는 기업이다’, '우리는 인터넷을 만든다'라고 회사를 소개하곤 하던 우스꽝스러운 풍경과 유사합니다. 이러한 묘사들이 어색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인터넷 콘텐츠’와 ‘인터넷 인프라’를 혼동하는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메타버스라는 단어도 당시와 마찬가지로 혼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 많은 혼란과 착오, 의심과 회의론이 야기됩니다. 하지만 본질은 분명합니다. 바로 메타버스는 개별 콘텐츠가 아니라 사회 인프라에 해당된다는 사실입니다.”

최성광 대표는 여타의 AR/VR 개발사들과 브이알크루를 차별 짓는 지점이 바로 이 인프라에 대한 정의라고 설명했다. 그는 메타버스를 위한 인프라 구축이 선행되어야 게임 등 메타버스 콘텐츠가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보았고, 우선 인프라부터 개발해야겠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20년 전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인프라가 세상에 등장할 때 수많은 투기꾼과 주가 폭등, 대중적인 기대론과 회의론이 교차하던 그 광란의 틈바구니에서 본질을 잊지 않고 이 새로운 인프라를 활용해 어떠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던 기업들이 현재 세상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구글, 아마존, 넷플릭스, 한국의 네이버, 카카오, 넥슨 등이 그 당시에 설립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브이알크루도 지금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넘어 그것을 활용해 저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역 기반 메타버스 인프라를 구축하는 브이알크루

최성광 대표는 현재 브이알크루가 전남 순천시에 구축 중인 범도시적 VPS를 두고 이것이 바로 앞서 언급한 메타버스 인프라에 해당한다고 밝히며, 이러한 인프라가 지닌 가치와 그것이 지역에 미칠 경제적 파급효과에 대해 언급했다.

“이것이야말로 지역의 생존전략이자 경쟁력, 나아가 지역의 미래입니다. 20년 전으로 돌아가 보면 전국적으로 초고속 인터넷망이 깔리던 당시 초고속 인터넷이 우선 보급된 수도권과 뒤늦게 보급된 지역 사이에 길게는 10년에 가까운 간극이 있었고, 이러한 시간의 간극은 고스란히 지역의 경제적 격차와 지역사회 발전의 지연을 야기한 바 있습니다. 메타버스의 파급력에 대한 현재의 전망으로 미루어 볼 때 메타버스 인프라의 보급은 초고속 인터넷의 보급보다도 더 큰 격차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예컨대 메타버스 인프라가 보급된 지역과 보급되지 않은 지역의 부동산 시세가 달라질 것이고, VPS가 적용된 스마트 빌딩과 적용되지 않은 구식 건물의 임대료 차이 역시 발생할 것입니다.”

또한 그는 브이알크루가 중남부지방에서 구축하고자 하는 범도시적 VPS가 단순히 메타버스를 위한 인프라의 보급을 넘어 전국 각 지역에 특화된 지역 기반 메타버스를 구현하기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브이알크루가 구축 중인 VPS는 메타버스를 구현하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인프라입니다. 그런데 이 VPS라는 것은 특정 지역에 대한 3차원 고정밀지도를 기반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그 지역에 귀속될 수밖에 없어요. 즉, VPS를 통해 구현되는 메타버스 역시 해당 지역을 기반으로 함을 의미합니다. 이 지점이 바로 '지역 기반 메타버스'의 개념이 생겨나는 지점입니다.”

메타버스 기술은 인류가 시공간의 제약을 초월해 어디에든 존재할 수 있게 만들어 줄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역설적이게도 그것은 각 지역에 특화된 형태를 띨 수밖에 없다는 것이 최성광 대표의 주장이다.

“예를 들어 서울의 메타버스와 경북의 메타버스는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서울에 있는 사람은 메타버스를 통해 경북에 접속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각 지역이 각자의 특색을 살린 고유의 메타버스를 만드는 것이 더 유익한 방향이 아닐까요?”

이렇듯 최성광 대표는 지역 기반 메타버스야말로 지역의 미래라고 판단하고, 브이알크루의 VPS를 통해 각 지역에 특화된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메타버스를 통한 차세대 스마트시티 구현

최성광 대표의 말대로라면 브이알크루는 메타버스라는 인프라를 활용해 어떤 사업을 하려는 것일까. 그에 따르면 브이알크루는 중남부 관광거점도시들에서의 VPS 구축이 완료된 뒤에는 이러한 메타버스 인프라를 활용해 차세대 스마트시티를 위한 기능들을 구현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한다.

“미래의 스마트시티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가 결합한 도시의 뇌, 즉 ‘시티브레인’을 갖게 될 것입니다. 나아가 사물인터넷과 디지털 트윈 기술이 각각 도시의 눈과 귀, 손과 발을 제공해 도시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로서 작동하게 할 것이며, 이 거대한 생명체는 궁극적으로 시민들을 위해 종사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미 2017년부터 중국 항저우에서는 시티브레인이 도시의 CCTV를 통해 시내의 교통량과 각 차량의 이동 방향을 파악한 뒤 스스로 도로의 신호등 시간을 가변적으로 조절하도록 하여 도시를 최적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최적화를 통해 항저우는 도심 교통난을 완화하고, 구급차의 현장 도착 평균시간을 14분에서 7분으로 50% 가량 단축시키는 데에 성공한 바 있습니다. 항저우는 2019년부터 시티브레인의 활용범위를 의료와 치안 등 공공서비스 분야로 확대했으며, 중국 전역의 다른 도시들에서도 시티브레인 도입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국토교통부와 과기정통부도 2018년부터 스마트시티 사업을 추진해왔다. 특히 올해부터 4년간 총 2560억 원을 투입해 전국 64개의 중소도시를 스마트시티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아직 국내에는 시티브레인이 도입된 도시가 없지만, 어마어마한 예산과 함께 빠른 발전이 예상되는 분야임은 분명하다. 메타버스와는 또다른 거대한 블루오션인 것이다.

“개인용 컴퓨터에 윈도우즈라는 운영체제가 있듯이, 도시라는 거대한 컴퓨터에도 운영체제가 필요할 것입니다. 그 운영체제가 바로 ‘시티OS’입니다. 미래의 시민들은 이 시티OS를 통해 살아있는 도시와 소통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메타버스가 필요합니다.”

컴퓨터를 조작하는 데에는 모니터, 마우스, 키보드 같은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필요하다. 최성광 대표는 도시라는 거대한 컴퓨터에 걸맞는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형태로서 메타버스가 가장 적합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도시와 시민이 소통하기 위해 도시의 모든 장소에 키오스크를 설치하는 데에는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모든 시민이 자신이 속해있는 장소에서 즉각적으로 도시와 소통하고 나아가 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직관적이고 일관적이면서도 효율적인 새로운 인터페이스에 대한 요구를 의미하며, 사용자 친화적인 디자인을 통해 최소한의 동작만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때 필요한 것이 바로 증강현실 키오스크입니다. 그리고 이 증강현실 키오스크가 실내외를 막론하는 위치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그때 필요한 인프라가 바로 브이알크루의 범도시적인 VPS인 것입니다.”

브이알크루는 현재 전남 순천의 도심을 대상으로 VPS를 구축하고 있다. 브이알크루가 독자적인 VPS 기술을 바탕으로 순천에 지역 기반 메타버스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한 계기는 명료하다. 지난 2019년 통계청 조사에서 단일지점 기준 관광객 수가 전국 2위였던 순천만(1위 에버랜드, 3위 롯데월드)이 있고, 허석 시장을 필두로 한 순천시청의 적극적인 지원 및 협조가 있으며, 자연환경과 생활환경, 관광객 수요까지 두루 갖췄기 때문이다. 현재 전남 순천에 본사를 두고 해당 지역을 대상으로 VPS를 구축하고 있는 브이알크루는 향후 경북으로 그 대상 지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상북도를 차기 VPS 구축 대상지로

최성광 대표는 지난 1월호 인터뷰 당시 브이알크루가 현재 전남 순천시에서 구축 중인 범도시적 VPS의 완성 및 이를 활용한 범도시적 증강현실 콘텐츠의 출시를 기점으로 향후 그 대상지를 중남부의 다른 관광거점도시들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경북도청의 민관합동 메타경북추진 공동위원장 자리를 맡고 있는 최성광 대표는 차기 VPS 구축 대상지로서 무려 5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물론 다양한 문화재와 유려한 관광지가 있어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경상북도를 꼽았다. 

“경상북도는 한국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15건 가운데 광역자치단체로서는 가장 많은 5건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겐 수학여행의 성지로 익숙하지만 한편으로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저희는 메타버스를 통해 관광객들에게 경북만이 줄 수 있는 다채롭고 편리한 관광을 경험하게 해주는 한편, VPS를 기반으로 하는 범도시적 증강현실을 통해 경북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의 언어 문제 등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경북 포항은 저와 정유빈 CTO의 모교인 포스텍이 소재한 곳으로 개인적인 애정을 넘어 브이알크루 회사 차원에서도 깊은 인연이 있는 고장입니다. 저희는 올해가 지나기 전에 경상북도에서 VPS 구축을 시작하여 이듬해에는 포항, 경주, 안동 등 경북의 주요도시를 대상으로 하는 지역 기반 메타버스 콘텐츠 및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지역 기반 메타버스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활용해 차세대 스마트시티를 구현하려는 브이알크루는 독자적인 원천기술과 확고한 비전으로 차세대 메타버스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앞으로도 브이알크루의 최신기술이 녹아든 지역 기반 메타버스 인프라가 현대인의 삶을 혁신적으로 변화시켜나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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