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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쓰면 죽는다

뮤지컬 <데스노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 2022년 07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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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사로잡은 베스트셀러, 일본 만화 ‘데스노트’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데스노트>가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4월 1일, 충무아트센터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뮤지컬 <데스노트>는 이름을 쓰게 되면 죽게 되는 ‘데스노트’를 우연히 주워 악인들을 처단하는 천재 고교생 ‘라이토’와 그에 맞서는 명탐정 ‘엘(L)’의 치열한 두뇌 싸움을 긴장감 넘치게 그려낸 작품이다. 흥미로운 스토리와 더불어 인물 간의 치밀한 심리전 묘사와 어우러진 프랭크 와일드혼의 트렌디하고 록적인 넘버는 예측 불가한 스토리 전개에 시너지를 더해 극적인 긴장을 선사하며 관객들을 작품 속에 몰입시킨다.

이번 뉴 프로덕션은 공연 시작 전부터 객석 전체가 시침과 분침 영상으로 뒤덮이며 째깍거리는 소리는 짜릿함을 넘어 관객들을 긴장감 속에 몰아넣는다. 나아가 날카로운 선을 골조로 디자인된 그래픽 영상은 음악과 장면의 변화에 맞춰 변주되며, 무대의 경사진 바닥-벽면-천장까지 3면으로 구성된 디스플레이는 3mm LED 1,380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데스노트> 무대는 영상이 주가 되어 공연이 진행되는 만큼 일반 대극장 공연의 약 4배에 이르는 400회 이상의 엄청난 큐사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기술 집약의 결정체를 보여주는 세트로 대극장 공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또한, 치열한 두뇌게임이 벌어지는 곳과 인물들의 긴장감 넘치는 드라마가 펼쳐지는 각 공간의 차별화된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세심하게 심혈을 기울였으며 그 결과 관객들은 마치 실제 그 장소에 있는 듯한 착시효과로 감탄을 자아낸다.

새롭게 변화된 무대와 더불어 다른 작품보다 대중적이고 현대적인 프랭크 와일드혼의 팝스럽고 록적인 넘버는 17인조 오케스트라로 세련되게 편곡되어 드라마 속의 서정성과 비장성을 넘나들며 ‘라이토’와 ‘엘’의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게 한다. 특히 이름이 적히면 40초 안에 죽는 ‘데스노트’의 힘을 깨닫게 되는 ‘데스노트’부터 ‘키라’의 존재를 알고 ‘엘’이 경고를 보내는 ‘게임의 시작’을 비롯해 시종일관 대립하는 ‘라이토’와 ‘엘’이 테니스 경기를 하며 서로 대립각을 세우는 ‘놈의 마음속으로’는 두 사람의 날 선 감정이 극으로 치달으며 내재된 감정이 폭발하여 최고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할 뿐 아니라 앙상블의 절제된 동작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음악은 예측불허한 전개에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내 짜릿한 스릴을 선사한다. 

김동연 연출은 “’데스노트’는 만화작품으로 끝나지 않고 세계관을 구축해 그 안에서 여러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무엇보다 뮤지컬은 지루할 틈 없이 흥미롭고 재밌어야 하며, 숨 막히는 몰입과 행복한 희열을 선사해야 한다. 2022년 새롭게 선보이는 이번 프로덕션은 모두가 공들여 작품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은 만큼 새로운 세상으로 관객을 이끌고 싶다”라고 전했다. 

한편 뮤지컬 <데스노트>는 6월 19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됐으며, 뜨거운 열기를 이어 7월 1일부터 8월 1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연장 공연을 이어간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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