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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 안에서 펼쳐지는 질서·자유·인연을 표현한다

김은기 작가 | 2023년 04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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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 과연 대중성이 필요할까. 이에 관한 다양한 견해가 있다. 오늘 소개할 김은기 작가는 예술에 대중성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대중성을 지니게 되면 유행이 되고 누군가는 그 유행을 이끌었을 것인데, 이미 누군가 했던 것을 굳이 자신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은기 작가는 1996년 첫 개인전을 시작한 이래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고수하며 작가로서 생명력을 온전히 이어나가고 있다.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작업방식으로 태양계 안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다양한 삶을 표현하고 있는 김은기 작가를 인터뷰했다. 

‘흔하디흔한 작업은 하지 말자. 누구나 할 수 있는 건 예술이 아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김은기 작가는 이에 걸맞은 행보를 이어가며 주목받고 있다. 1996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전업 작가의 길을 걷고 있는 그는 ‘태양계’라는 확고한 주제의식으로 작품활동에 천착하고 있으며, ‘실’이라는 오브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회화의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더욱 견고히 하고 있다. 이처럼 새로운 미술 언어와 기법, 재료에 관해 꾸준히 연구해나가며 최고의 파인 아트 작가의 경지에 가닿는 중인 김은기 작가는 지금까지 총 20여 회가 넘는 개인전을 성황리에 개최한 것은 물론 2015 항저우전(중국 항저우), 2015 SCOPE New York Art Show(맨해튼 뉴욕), 2016 GFA Collection Art show(트럼프 골프클럽 미국), 2016 AAF 밀라노 아트페어(이태리) 등 다양한 해외전시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그는 MBC 드라마 ‘위대한 조강지처’, ‘내일도 승리’에 작품협찬을 하였으며, 에어부산(500호), 에이파크 부산(700호), 범서미라클 양산(500호), 한국스위스화학(300호), Laetitia Elkind 프랑스(80호), 진주시청(70호), 블루폼(충북), 동림환경건설(강원), 고려약품(대구), 화성밸브(대구), 청담화이트의원(진주),진주장덕한방병원(120호),송캐어요양병원(120호),설레움창원(100호),제마기공(200호),예공인디자인(300호),죽향진주(100호),연정갤러리(50호),관자재요양병원(100호) 등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아울러 김은기 작가는 지난해 9월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열린 ‘BTs(Boundary-/Time-less)’ 아트페어에서 평균 100호 이상 작품 28점이 완판된 것을 비롯해 최근 ‘2023 대한민국 인물 대상’ 시상식에서 ‘문화예술’ 부문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공인받았다.


‘실’이라는 독특한 오브제를 활용

태양은 하나이나 지구상에 비친 태양은 수천만 개 아니, 수십억 개의 모습을 하고 있다. 또한, 태양계 안에서 우리가 살아 숨 쉬는 세상도 존재하므로 김은기 작가는 이를 작품으로 표현해나가고 있다. 

“태양은 모든 생명체의 근원이며 빛과 어둠의 존재에서 언제나 희망의 긍정과 어둠의 부정도 공존하지만, 현실이 어둡다고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큰 우주로 보면 작은 덩어리에 불과한 이 세상에 펼쳐진 대지 위에서 펼쳐지는 갖가지 다툼과 불신, 서로 다른 이념, 현실과 그 모든 것들은 작가가 바라보기에 따라서는 재미있는 세상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태양계라는 주제의식으로 작품활동을 지속하는 이유입니다.”

김은기 작가의 작품은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들이 만든 수많은 질서를 기초로 한다. 재밌는 점은 작품 속 세로의 직선적인 선은 이 세상을 잠시 살아가는 동안에 지키지도 못할 리더들이 만들어 놓은 질서들을 비유적으로 표현했다는 점이다. 그 가운데 붓놀림을 자유롭게 해 나타난 물감의 흔적들은 자유에 대한 희망과 탈출을 드러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김은기 작가는 ‘실’이라는 독특한 오브제를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를 통해 그는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만나게 되는 인연을 나타내고 있다. 즉, 그는 캔버스 위에서 세로 선과 가로 선이 교차하고, 실이라는 오브제가 물감 속에 파묻혀 있다가 거칠게 또는 부드럽게 뜯겨 나오는 형상으로 태양계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표현하고 있다. 그럼으로써 태양계 안에서 질서와 자유, 인연을 그려내는 김은기 작가는 앞으로도 독자적인 색깔과 열정으로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고의 파인 아트 작가가 될 것

자유 경제사회인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조그마한 제조공장을 하더라도 정부 지원이 따른다. 하지만 아티스트는 대성하면 한 나라의 국격을 상승시킬 수 있음에도 이렇다 할 실질적인 지원책이 없는 게 사실이다. 이에 김은기 작가는 이러한 점이 반드시 개선돼서 아티스트의 작업 환경이 나아지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의 문화예술 발전으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저는 이미 누군가가 했던 것을 굳이 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합니다. 그것이 과연 진정한 예술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러한 신념을 바탕으로 저는 이제껏 저만의 스타일을 고집해왔습니다. 물론 그것이 지금도 제가 고생하는 이유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저만의 색깔을 포기하는 순간 그 즉시 작가의 생명은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저는 대중의 인기나 평가에 연연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저만의 작품세계를 끊임없이 구축하는 작가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습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작업을 해보자’ 이는 김은기 작가가 젊었을 때 생각했던 예술적 가치관이고,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없다. 앞으로도 김은기 작가가 진정한 예술을 위해 부단히 예술혼을 불태워 최고의 파인 아트 작가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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