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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밀 VPS 기술을 바탕으로 공간 컴퓨팅 OS를 개발한다

브이알크루 최성광 대표 | 2023년 07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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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WWDC 이후 돌연 ‘공간 컴퓨팅’이라는 용어가 주목받고 있다. WWDC 발표와 동시에 이에 관한 기사들이 배포되는가 하면, 유튜브에서도 해당 단어가 갑자기 눈에 띄기 시작했다. 문제는 그 단어의 의미를 아직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드물다는 점이다. 공간 컴퓨팅의 개념은 여전히 국내에서 거의 알려져 있지 않으며, 현재까지 국내에서 ‘공간 컴퓨팅’으로 검색했을 때 나오는 도서는 딱 1권, ‘공간 웹’으로 검색해 나오는 도서 역시 1권에 지나지 않는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해 본지에서 공간 컴퓨팅을 위한 운영체제 ‘시티OS’의 필요성을 역설했던 최성광 대표를 다시 찾았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정밀한 VPS 기술을 보유한 주식회사 브이알크루의 대표로서, 공간 컴퓨팅을 통해 집과 사무실, 빌딩과 도시를 살아있는 컴퓨터로 만들기 위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최성광 대표와의 인터뷰를 소개한다. 

2020년 2월 설립된 브이알크루는 설립 첫해부터 세계에서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지닌 중국의 AR글래스 제조사 Nreal(현재 Xreal) 본사와 MOU를 체결하고, 이를 바탕으로 그간 다양한 공개 또는 비공개 프로젝트에 참여해왔다. 현재 전 세계에서 판매 중인 Nreal의 AR글래스 제품에는 브이알크루가 자체 개발한 게임이 기본 탑재돼 있으며, 그밖에도 폭스바겐, 르노, 닛산 등 글로벌 차량 제조사와의 비공개 프로젝트를 Nreal과 함께 진행한 바 있다. 브이알크루는 2021년부터 독자적인 VPS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으며, 설립 2년만인 2022년 4월 총 95억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19억 원에 달하는 첫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투자 유치 이후 지난 1년간 지오메트리 기반의 고정밀 VPS 및 이를 활용하는 공간 컴퓨팅에 대해 30건이 넘는 특허를 출원할 정도로 의욕적으로 기술 개발에 매진하는 한편 그러한 기술을 활용하는 콘텐츠나 솔루션까지도 직접 개발해왔다. 브이알크루의 기술이 들어간 미디어아트는 현재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mM아트센터, 예술의전당 등에 전시되었으며, 특히 올해 초에는 메타버스에 대한 기술적 은유를 담아 스크린 속 가상 개체들이 스크린을 넘어 현실로 자유롭게 넘나드는 아나모픽MR™ 작품을 경북도청 로비에 설치하였다.


국내에서 가장 정밀한 VPS 기술 보유

VPS는 GPS를 보완하는 차세대 측위 시스템이다. 미터 단위의 오차를 가진 GPS와 달리 VPS는 오차가 센티미터 수준으로 매우 정확하며, 실외뿐만 아니라 실내에서도 연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포켓몬고를 출시한 나이언틱, 세계적인 지도사업자인 구글과 애플 등 글로벌 IT 기업들은 지난해 중순을 기점으로 앞다퉈 VPS를 출시했으며, 국내의 지도사업자인 네이버와 카카오도 이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브이알크루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오차가 적은 VPS 기술을 보유한 회사입니다. 작동성도 월등하여 기존의 모든 측위 시도가 실패한 산업시설 내 극한환경에서조차 안정적으로 작동한 유일한 기술이며, 국내 VPS 기술 중에서는 최초로 KTL 공인인증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VPS 기술을 활용하면 가상과 현실을 정확하게 포갤 수 있다. 이를 통해 가상의 개체들은 마치 현실의 일부인 것처럼, 현실의 지형지물에 의해 시각적으로 가려지거나 공간에서 길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이처럼 단순히 시각적으로 자연스러워 보이도록 현실과 가상을 공존하게 한다는 것이 이 기술이 지닌 의미의 전부는 아니라고 최성광 대표는 강조했다. “우리가 가상과 현실을 더욱 정밀하게 포갤수록 우리는 가상에서와 같은 초월적인 방식으로 현실을 인지하고 세상과 상호작용할 수 있게 됩니다. 제 눈이 현실의 무언가를 바라볼 때 제 AR글래스는 그 자리에 지리적으로 포개져있는 그것의 디지털트윈을 식별할 수 있을 것이고, 나아가 그것에 액세스하거나 그것을 제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듯 VPS를 통해 현실과 정밀하게 포개진 디지털트윈은 우리에게 ‘기술적 초능력’을 줄 수 있습니다. 한편 동일한 원리로 우리는 가상의 개체들도 현실을 제어하고 일상의 사물들과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모바일 컴퓨팅의 다음은 공간 컴퓨팅

“국내의 기업들이 스마트폰의 다음 폼팩터로서 폴더블이나 롤러블을 주장하는 사이 애플은 웨어러블 컴퓨터나 AR글래스 같은 증강현실에 초점을 맞춰왔습니다. 특히 매킨토시 이후 아이폰을 성공시킨 애플이 이번에 발표한 비전프로는 과거 PC 시장을 완전히 장악했으나 윈도우폰에서 참패한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와 완벽하게 대응되는데, 그것들이 의미하는 것은 바로 공간 컴퓨팅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입니다.” 

공간 컴퓨팅은 컴퓨터의 발전 과정에서 ‘모바일 컴퓨팅’의 다음 단계로 일컬어지는 새로운 형태의 컴퓨팅 방식이다. 용어 자체는 2000년대 초에 정의되었으나 이미 60년대부터 해당 개념이 제시되어 90년대에 이르러서는 대부분의 개념이 정립되었다.“1950~60년대의 매우 거대하고 비싼 초기 컴퓨터가 경량화됨에 따라 7~80년대에 이르러 각 가정에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을 위한 ‘퍼스널 컴퓨팅’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2000년대는 이러한 컴퓨터가 더욱 경량화되면서 비로소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컴퓨팅’의 시대가 열리게 되었고, 이는 말 그대로 모든 사람을 위한 컴퓨팅을 의미했습니다. 한편 이때부터 컴퓨터는 개인화 기기로서 휴대성이 증가하게 되면서 사용자의 위치나 주변 환경, 현재 상황과 사용자 정보 등의 맥락을 컴퓨팅에 일부 반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20년대에 가까워짐에 따라 비로소 ‘모바일 컴퓨팅’의 다음 단계에 해당하는 ‘공간 컴퓨팅’ 기기들이 하나둘 등장하게 됩니다. 공간 컴퓨팅은 모든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사물까지 아우르는 컴퓨팅입니다. 웨어러블 기기와 사용자 주변의 사물인터넷에 의해 사용자는 24시간 내내 접속을 유지하게 되며, 이때부터는 사용자의 공간과 주변 환경, 현재 상황, 사용자의 개인정보까지 모든 맥락이 컴퓨팅을 위해 총체적으로 활용되게 됩니다.”


모든 하드웨어가 사라지는 공간 컴퓨팅 시대  

컴퓨터가 발전해감에 따라 하드웨어의 형태는 점차 사라진다. 90년대 팔로알토연구소의 마크 와이저가 “가장 심오한 기술은 사라지는 기술”이라고 말한 것과 같이 공간 컴퓨팅에 이르러서는 우리가 하드웨어라고 부르던 컴퓨터의 재래식 요소들, 예컨대 디스플레이, 인터페이스, 연산장치 같은 물건들이 모두 허공으로 사라지게 된다.

“우리의 주변 공간이 바로 새로운 컴퓨터의 디스플레이이자 인터페이스가 됩니다. 연산장치 또한 어딘가에 있을 클라우드로 넘어가게 됩니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컴퓨터의 발전 과정에서 점차 소형화 되어가던 하드웨어는 결국 그 어원과 정반대로 ‘비물질화’되며, 원래는 추상적인 대상이었던 소프트웨어는 오히려 서서히 ‘물질화’되게 됩니다. 공간 컴퓨팅에서의 소프트웨어는 일반적인 사물처럼 현실에서 위치와 부피를 지니게 되어 우리가 관측하는 물리적 세상의 일부를 구성하게 되며, 우리는 마치 일상의 도구들을 대하듯 그것을 손으로 만질 수 있게 됩니다. 종래에는 우리가 사물이 아닌 사람을 대하는 방식과 동일하게, 예컨대 음성과 눈빛과 제스처를 통해 컴퓨터와 상호작용하게 될 것입니다.”

과거 고등교육을 받은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다룰 수 있었던 초기의 컴퓨터는 어린 아이들도 쉽게 다룰 수 있는 터치스크린 방식의 모바일 컴퓨팅을 넘어 가장 본능적이고 직관적인 방식, 즉 우리가 가지고 태어난 방식 그대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대상이 된다고 그는 설명했다.“브이알크루는 이러한 공간 컴퓨팅을 구동하기 위한 공간운영체제(OS)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브이알크루의 독보적인 VPS 기술 및 여러 비전 기술이 통합되어 현실을 실시간으로 동기화하는 ‘라이브 맵’으로서의 디지털트윈이 포함됩니다. 이는 각 공간의 목적과 형태에 따라 홈OS, 스쿨OS, 빌딩OS, 뮤지엄OS, 캠퍼스OS, 시티OS 등의 명칭으로 불리게 될 것이며, 그러한 OS 위에서 구동되는 다양한 콘텐츠나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한 SDK 역시 제공될 전망입니다.”


공간 컴퓨팅 OS로 현실과 상호작용하는 방식 바꿀 것

“현대사회에서 컴퓨터의 가장 중요한 활용은 바로 인터넷입니다. ‘공간 웹’은 공간이 곧 컴퓨터가 되는 공간 컴퓨팅 시대의 새로운 인터넷 형태로, 그동안 2차원 스크린 속에 갇혀있던 인터넷이 비로소 우리를 둘러싼 3차원 공간으로 나오게 됩니다. 글로벌 테크 기업들은 이러한 공간 웹을 두고 ‘3차원 인터넷’, ‘메타버스’ 혹은 줄여서 ‘웹 3.0’이라고 부릅니다. 그동안 국내에서 논의되어 왔던 방향과 달리 메타버스의 핵심은 가상이 아닌 ‘현실’이며, 웹 3.0의 핵심은 블록체인이 아닌 ‘공간’입니다.”

브이알크루는 국내에서 가장 정밀한 VPS 기술을 바탕으로 공간 컴퓨팅 OS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공간 컴퓨팅의 철학인 ‘소프트웨어를 물질로, 공간을 인터넷으로’ 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브이알크루가 공간 컴퓨팅을 통해 우리가 현실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고, 더 나아가 우리가 현실과 상호작용하는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나가기를 기대해본다. 출처=퍼블릭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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