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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적·문화적 수요에 맞는 미술 문화를 확산한다

국립현대미술관 | 2024년 03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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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은 2024년 전시 계획을 발표했다. 2024년 국립현대미술관은 첫째, 아시아 국제기획전 및 해외 기관과의 공동주최전 등 적극적인 교류로 한국미술을 전 세계로 확장한다. ▲서울관에서는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아시아 여성 미술을 초국가적·비교문화적 관점에서 조망하는 국제기획전 <접속하는 몸: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을 통해 최근 국제 미술계에서 새롭게 조명되는 여성주의 미술의 다층적 면모를 동시대 관점에서 살펴본다. ▲덕수궁관에서는 중국미술관과 공동 기획한 <한(韓)·중(中) 근현대 회화전>을 선보인다. 아울러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된 <한국 실험미술 1960-70년대>전시는 2월부터 LA해머미술관을 순회하고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큰 호응을 얻었던 <미술관에 書: 한국 근현대 서예전>은 대만 타오위엔시립미술관을 순회한다. 

둘째, 한국 현대미술을 심화하고 다양성과 확장성을 모색하며, 조경·도자·자수 등 소외분야의 작가ㆍ작품 조명을 지속한다. ▲ 끊임없는 실험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다양한 시도와 소통의 역사를 자신만의 언어로 풀어낸 한국 대표작가 <이강소> ▲한국 최초의 여성 조경가를 조망하는 <조경가 정영선> ▲한국자수를 통시적으로 조망하면서 근대화, 전통, 순수예술과 공예, 장인, 노동, 생활, 산업을 총체적으로 다루는 <한국 근현대 자수> ▲정규, 유근형, 김석환, 신상호 등 1950년대 이후 한국 현대도자를 조망하는 <생활·도자·예술: 1950년대 이후 한국 현대도자>를 개최한다.

셋째, 포스트휴먼, 인공지능, 주거 등 동시대 사회적 맥락과 호흡하는 시의성 있는 주제기획전을 선보인다. ▲인공지능(AI)이 사회와 예술에 끼친 영향을 고찰해보는 <예측 (불)가능한 세계> ▲포스트휴먼 시대에 비인간과 인간이 함께 만드는 미래상을 제시하는 <사물은 어떤 꿈을 꾸는가> ▲주거 문제가 첨예해지는 현대 한국 사회를 비평적으로 바라보고 건축가의 ‘집’으로 2000년 이후 현대건축과 주거문화를 통해 삶의 가치를 환기하는 <퍼포밍 홈: 대안적 삶을 위한 집>을 추진한다.

넷째, 소장품을 보다 입체적으로 연구·조망하여 미술사의 지평을 확장한다. 카메라 렌즈로 일상 풍경의 이면을 다룬 <당신의 세상은 지금 몇 시?> ▲소장품 중에서도 ‘가변’ 작품들을 흥미로운 시선으로 재해석해보는 <가변하는 소장품> ▲최근 기증된 작품 중 구상회화를 조망하는 <MMCA 기증작품전: 1960-70년대 구상회화> ▲국제미술 뉴미디어 소장품을 선보이는 <동존(同存)> ▲한국 근현대 미술사를 이끌어온 대표 작가들의 후기 양식을 살펴봄으로써 거장의 예술세계를 온전하게 이해해보는 <말년의 양식에 관하여> ▲작품에 부여된 제목의 다양한 분류를 통해 작품을 감상하고 이해하는 관람 환경을 질문하는 <이름의 기술>을 개최한다.

다섯째, 중견·신진작가 조명 프로젝트로 작가들의 창작을 적극 지원하고, 공연, 설치, 워크숍, 다큐멘터리, VR 영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동시대 현대미술의 경험을 확장한다. ▲한국미술계를 대표하는 수상 제도이자 동시대 현대미술 담론을 제시하는 <올해의 작가상 2024> ▲차세대 젊은 창작그룹을 발굴, 실험적·도전적인 협업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4> ▲동시대 현대미술의 경험을 확장하는 <MMCA 필름앤비디오 2024 – 관계설정>, <MMCA 다원예술 2024 - 오래된 하이브리드>, <새로운 기술, 오래된 이야기-한·캐나다 VR>도 마련된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은 국내 유일 국립미술관으로서의 위상과 사회적 공적 역할을 강화한다. 무엇보다 미술관의 기초를 튼실하게 구축하는 것을 우선적인 과제로 삼는다. 즉 전시, 수집, 교육 등 미술관의 기본 사업들을 보다 견고하게 구축하고 그 토대 위에 다양한 사업들을 장기적 안목으로 운용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충실한 전시기획으로 한국 근현대미술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소장품의 체계적인 연구에 기반한 수준 높은 소장품 구축과 이를 해석하고 전달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의 운영을 우선할 것이다. 미술관의 3대 기능을 튼실하게 갖추고 이를 통해 국내·외 교류 연구의 강화, 지역적·문화적 수요에 답하는 미술 문화 확산을 이룰 전망이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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