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삶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사각 공간 속에서 이뤄진다. 이 공간은 우리의 생각과 꿈이 형성되는 무대로, 사회적 네모 공간에서의 행복을 고민하게 만든다. 이러한 가운데 원상호 작가는 어린아이의 놀이에서 영감받아 사각 블록을 조립하며, 단순히 시각적 쾌락을 넘어 일상 속 행복에 관한 철학적 탐구를 이어가며 주목받고 있다. 본지에서는 이와 같은 맥락에서 최근 ‘8번가 살롱데이’를 성황리에 개최한 원상호 작가를 인터뷰했다.
작가이자 카페8번가 대표, 8번가 갤러리의 예술기획자인 원상호 작가는 그 직함만큼이나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2024년 역시 예외는 아니었는데, 우선 그는 카페8번가를 운영하는 동시에 틈틈이 작품활동에도 매진하여 지난 5월 ‘조형아트 서울’에 참가했다. 특히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8번가 갤러리’ 이름으로 동료 작가들과 조형아트 서울에 참여했는데, 관객과 예술이 쉽고 재미있게 만날 수 있는 ‘아트마켓’ 콘셉트로 부스를 꾸며 많은 이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어 원상호 작가는 지난 11월 예술과 물질 그리고 의미의 경계를 탐구하는 M and D그룹 창립 전시전 <내 안의 최저 기호들>에도 참여했으며, 같은 달 롯데마트 신갈점에 8번가 갤러리를 추가로 개관하여 문화예술의 문턱을 낮추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그는 지난달 20일 서울 8번가 갤러리에서 ‘8번가 살롱데이’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그를 비롯한 13명의 작가가 참여한 이번 행사는 ‘보고, 듣고, 교류하기’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전시, 재즈공연, 와인, 음식 등이 어우러져 예술을 좋아하는 많은 관객이 참여 작가들과 함께 편하고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는 평이다. 이처럼 문화예술 분야에서 전방위적인 활동을 잇는 원상호 작가는 이외에도 현재 판화 진흥협회 이사, 수원대학교 미술대학원 객원교수 등을 맡으며 국내 미술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사각 공간 안에서 새롭게 즐기며 행복과 가까워져
“행복은 먼 곳에 있지 않습니다. 현실을 벗어나야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제 작업은 갇힌 공간이라는 현실을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환경에서 현대인들의 모습을 표현하며 구성된 화면 안에서 새롭게 변화해가는 것들을 다양한 입체 작업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연에서 존재하지 않았던 사각 공간 안에서 새롭게 즐길 수 있다면, 우리가 그토록 바라던 행복의 가치보다 어쩌면 더 빛나는 즐거움과 기쁨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각 주제를 가지고 인간이 지닌 속성이나 마음을 더욱 다채롭게 표현해나가는 원상호 작가는 특히 현대인의 삶을 둘러싼 사각의 공간을 통하여 사회적 제약 속에서 형성되는 행복과 꿈을 탐구하고 있다. 즉, 그는 어떻게 하면 사각이란 틀 안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고 조금 더 재미있게 살 수 있을지 생각하며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실제로 원상호 작가는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다’라는 확신 아래 자신이 하루 중 가장 오래 머무는 카페8번가 공간을 더욱 즐겁고 재치 있게 조성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으로도 원상호 작가는 이를 통해 발견하는 사각 공간 안에서의 작은 행복을 작품에 녹여냄으로써 자신의 작품세계를 더욱 심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내외 넘나들며 전시 예정
“문화예술은 누구나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적지 않은 분이 이를 막연히 어렵게 생각하는 게 사실입니다. 특히 전시에 관한 문턱은 그중에서도 높게 설정하시는 듯하여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저는 많은 분이 ‘나는 그림과 관계가 없다’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나도 미술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미술은 내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죠. 이에 저는 카페8번가가 무겁지 않으면서도 많은 분이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 앞으로도 더욱 다채로운 이벤트로 찾아뵐 것을 약속드립니다.”
올해 5월에는 ‘조형아트 서울’에 참여하는 데 이어 7월에는 ‘오사카 아트페어’ 참가를 확정 짓는 등 국내외를 넘나들며 활발한 전시 활동을 예고한 원상호 작가. 이를 통해 그가 전 세계인에게 일상 속 행복의 기쁨을 전해나가기를 기대해본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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