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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감성을 녹인 패션을 디자인하다

MCM 김성주 회장 | 2014년 05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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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명품 브랜드인 MCM으로 유명한 성주그룹은 1990년 이탈리아 Gucci의 프랜차이즈 계약 등을 성사시키며 한국 명품시장에 등장했다. 현재 성주그룹은 MCM 브랜드를 갖고 있는 성주디앤디, 막스 앤 스펜서 라이센스 사업을 하는 성주머천다이징, 그리고 비영리법인 성주재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연간 매출은 4000억대를 넘어섰다. 이 모두가 김성주 회장이 자신의 한계를 도전하고, 관행과 비리에 도전해 얻은 성과다.


패션업계의 리더가 되다
독일의 대표 가죽제품 브랜드인 MCM은 성주그룹의 대표적인 라이센스 브랜드이다. 1991년 라이센스 계약 당시 MCM 본사로부터 세계 최초로 국내 생산권을 따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리고 2005년, MCM은 라이센스로 시작한 독일 본사를 인수해 본격적인 글로벌 패션 브랜드로 재도약하는 데 성공했다. MCM 본사를 인수하면서 서울과 독일 뮌헨에서 MCM의 재탄생을 알리는 패션쇼를 개최하고 쇼룸을 오픈했다. 이를 계기로 MCM은 지적이고 심플하며 견고하고 실용적인 80년대 스타일이라는 본래의 디자인 철학을 간직하면서도 좀 더 경쾌하고 다문화적인 시대적 감성을 녹인 새로운 21세기적 MCM 디자인을 선보였다. 이는 세계 패션리더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인기에 힘입어 MCM은 단시간 내에 세계 35여 개국에 매장을 내고, 국내 시장에는 면세점을 포함해 60여 개의 매장을 열었다. 또 국내 럭셔리 브랜드 중에서 매출 1~2위를 다투는 패션업계의 리더가 되었다.

Noblesse Oblige
김성주 회장의 인생의 첫 터닝 포인트는 중학교 2학년 때였다. 당시 그녀는 반장을 맡고 있었는데 앞자리의 친구가 며칠째 학교에 나오지 않아 담임선생님과 함께 친구의 집을 찾아가게 됐다. 길을 물어서 골목길을 헤매며 찾아간 김 회장은 움막집에 살고 있는 친구를 발견하고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다. 돈이 없어서 병원에도 가지 못하고 누워 있는 친구를 보면서 그녀는 사회가 너무 불공평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그 친구를 보고 자신이 부유한 가정에 만족하고 기쁨을 누리기보다는 불공평한 사회를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일이 있음을 깨달은 것이다. 그래서 김 회장은 사업을 하며 돈을 벌어서 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하면 이런 불평등이 조금이라도 사라지리라고 생각한 것이다.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김성주 회장의 개인적인 철학과 회사의 신념인 사회환원기업으로써의 책임의식은 성주그룹의 사회공헌활동을 통해서 볼 수 있다. 매년 50여 개의 NGO 단체들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국내외 각종 문화, 자선공연, 기부 모임에도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세계를 대표하다
김성주 회장은 다양한 글로벌 활동을 하고 있다. 세계 경제 포럼, 세계 여성 대회 등과 같은 세계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의 미래를 읽어내는 안목을 가진 김성주 회장은 글로벌 최대의 언론사인 CNN, BBC 등을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널리 알려지고 있으며 젊은 세대로부터 닮고 싶은 CEO, 글로벌 여성들에게도 성공한 여성 기업인으로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 ‘차세대 지도자 100인’(1997), 한국언론협회 ‘올해의 경제인 상’(2004),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올해의 여성상’(2005), 월스트리트저널 ‘주목할 세계 여성지도자 50인’(2004), 미국AAFNY ‘올해의 뛰어난 아시아인 상’(2007) 등에 선정되었다. 이렇듯 김성주 회장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며 21세기를 리드하는 책임 있는 글로벌 CEO이다.

중국 시장에 집중하다
최근 김성주 MCM 회장은 명동 상권 공략에 나섰다. 김성주 회장은 최근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명동을 전초기지로 삼고, 씀씀이가 큰 중국인 쇼핑객을 끌어들인다는 복안이다. 성주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패션 브랜드 MCM은 지난 달 15일 서울 명동에 초대형 단독매장인 ‘MCM SPACE’를 개장한다고 밝혔다. MCM은 이번 명동 매장 개점을 통해 국내외 브랜드 인지도 상승은 물론 국내 매출 신장에도 큰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CM 관계자는 중국인들 사이에선 MCM 백팩이 누구나 하나쯤은 가져야 할 국민가방으로 불릴 정도로 인기라며 최근 3년간 면세점 매출이 연평균 100% 늘어나는 등 중국인 고객이 큰손으로 자리 잡았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중국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은련카드 구매건수를 분석한 결과 MCM이 매출액과 구매건수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이에 MCM은 국내 사업 규모는 줄이는 대신 중국 시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김성주 회장은 세계 명품 시장의 20% 이상을 중국인이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5년 안에 40% 이상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MCM은 현재 32개국에서 29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중국에서만 총 31개의 매장을 보유, 전체 매장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김 회장은 내년까지 중국에 총 100개 매장을 열 계획이다. MCM은 최근 몇 년 간 국내 매출이 주춤한 반면 중국인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끌면서 전체 매출은 상승세를 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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