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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 비전 사립유치원이 살아야 유아교육이 산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서울특별시지회 이명희 회장 | 2014년 05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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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유치원은 한국교육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의 첫 번째 관문이자, 생애 첫 학교다. 그래서 유아교육은 국가 교육과정에서 대단히 중요한 위치에 있다. 우리나라 유아교육정책 선진화 및 유치원 발전과 관련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서울특별시지회 이명희 회장(슬기유치원 원장)을 긴급 인터뷰했다. 이 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유아교육의 나아갈 방향과 함께 정부정책 패러다임 변화의 필요성에 대해서 조명해 보았다.     


사립유치원의 위기는 유아교육의 위기!
우리나라 유치원은 1909년에 처음 개원된 이래 100년이 넘는 시간동안 유아들의 보육(保育)과 교육을 담당하는 학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오늘날 우리나라 유치원은 선진국수준의 유아교육을 구현하고 있으며 나라의 미래를 이끌러갈 인재들을 육성, 국가발전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특히 사립유치원은 오랜 역사가 응축된 교육기관답게 최고의 유아교육을 실천하고 있으며 지역환경에 맞는 교육시스템을 훌륭하게 구축하여 다른 교육기관의 귀감이 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교육정책이 급격히 변화하면서 우리나라 유아교육의 수준이 하향평준화될 위험에 처해 있다고 한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서울특별시지회 이명희 회장(슬기유치원 원장)은 그 원인을 과도한 정부개입 정책으로 지목했다. “유아교육에 국가가 과도하게 개입하면서 사립유치원은 물론 유아교육 전체가 후진화될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국공립 유치원의 과도한 증설인데요. 시장의 수요와 현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탁상행정(卓上行政)으로 만들어진 정책으로 인해 사립유치원은 물론 학부모들까지 큰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이 회장은 사립유치원에 과도한 규제를 실시하고, 출산율이 하락하고 있음에도 포퓰리즘(populism)을 위해 국공립유치원을 증설하고 있는 교육부의 정책을 꼬집었다. 미취학아동의 감소로 인해 이미 존재하고 있는 사립유치원도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국공립유치원의 증설보다는 기존 사립유치원에 대한 지원을 통해 적은 국가예산으로도 유아들을 효율적으로 교육시킬 수 있는 방안을 거듭 강조했다.     

사립유치원 지원이 유일한 대안이다 
“국공립유치원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사립유치원이 없는 도서지역이나 사회적 도움이 필요한 지역의 경우 국공립유치원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미 사립유치원이 충분히 유아교육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도심지역의 경우 과도한 투자비를 사용하면서까지 국공립유치원을 추가로 만든다면 사립유치원의 공동화(空洞化)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국공립유치원의 증설보다 기존 사립유치원을 활용하는 방안이 훨씬 경제적이라는 점을 인지해야 합니다.” 학부모들이 국공립유치원에 비해 사립유치원을 선호하는 것도 오랜 세월 노하우로 빚어진 사립유치원의 교육철학이 학부모의 양육철학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사립유치원의 정원부족 등 일부 언론의 잘못된 보도와 정부의 시대착오적 정책으로 인한 피해가 유아들에게 가지 않을까 우려했다. 지역에 필요한 유아교육시스템은 지역 사립유치원의 교사와 원장이 가장 잘 파악하고 있다. 그래서 농어촌지구, 상업지구, 도심지구 등 지역별 특성에 따라 사립유치원 교사들은 유동적으로 교육시간, 특성화교육 등 교육시스템을 변화시켜 지역이 원하는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그래서 사립유치원은 이미 학부모와 유아들이 원하는 특성화 교육을 통해 지역맞춤형 교육기관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회장은 만약 국가가 일괄적으로 전 지역에 동일한 유아교육제도를 적용할 때 막대한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저렴한 비용으로 최상의 교육을 실현하고 있는 사립유치원의 운영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회장은 “사립유치원은 적은 비용으로 고효율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만약 잘못된 정책으로 인해 사립유치원이 문을 닫는다면 그 교육적 공백은 국가예산으로도 막을 수 없는 사태로 번질 수도 있다”는 점을 거듭 역설했다. 

“100억원 값어치의 습관을 유산으로 물려주자”
이명희 회장은 지난 32년간 슬기유치원(도봉구 도봉동 소재)을 운영하며 오로지 유아교육과 후배 양성에만 온 힘을 기울여 왔다. 특히 독창적이면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가 진정 행복할 수 있는 교육을 구현했고 이와 함께 학부모교육도 실시하여 학부모들과 깊은 교감을 하고 있다. “이제 유아교육은 온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시대입니다. 그래서 슬기유치원도 꾸준히 부모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아이의 인생에서 평생을 좌우하는 교육의 포인트가 여러 군데가 있는데 그중 유치원 시기는 중요한 습관이 만들어지는 시기입니다. 습관이 만들어지는 유치원 시기를 통해 행복할 수 있는 마인드, 사회성을 기르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인드를 심어줄 수 있습니다.” 이명희 회장은 아이가 앞으로 성장하면서 부딪치게 될 경쟁사회에서 긍정의 마인드와 배려의 습관이 갖추어져있지 않다면, 경쟁에서 뒤쳐졌을 때 절망하거나 자기밖에 모르는 독단적인 사람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자녀에게 현금 100억원이 아니라 100억원만큼의 좋은 습관을 유산으로 물려줘야 한다”고 말하며 “어릴 때부터 감정을 조절하며 타인을 인정하는 사람, 좋은 독서습관을 가진 슬기로운 사람”으로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올바른 육아의 비결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세 가지의 키워드를 제시했다. ‘첫째 속도에 치우치지 않고 때가 되었을 때 성장할 수 있게’, ‘둘째 주입식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녹아들 수 있게’, ‘셋째 아이가 스스로 깨닫고 터득할 수 있게’
“부모가 마음을 바꾸면 부모 자신도 변화하고 아이도 변화합니다. 세상에는 물질적으로 성공했지만 불행한 사람이 많습니다. 저희는 슬기로우면서도 행복한 아이로 만들고 싶습니다. 덧붙이자면 내 아이가 잘하는 것을 찾는 것에는 시간이 필요한데 부모들은 아이를 위해 기다릴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사립유치원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절실하다
유치원은 한국교육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의 첫 번째 관문이자, 생애 첫 학교이다. 유아의 성격과 습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국가발전의 중요한 위치에 있다. 이 회장은 유아교육인들이 세태에 부합하여 영리를 목적으로 유치원을 운영했다면 오늘날 이처럼 선진화된 유아교육시스템이 정착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는 이명희 회장과의 인터뷰를 마치며 우리 사회의 숨은 보석을 발견했다는 확신이 들었다. 이익보다는 사명감으로 교육에 전념해온 유아교육인들을 위한 유연한 교육정책과 사립유치원에 대한 올바른 사회적 인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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