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중견작가이자 스테디셀러 작가인 그는 대표작인 ‘일상-생성’ 시리즈를 통해 계획과 우연의 공존 속에서 탄생한 조화의 미학을 선보이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김석중 작가는 약 40여 년간 평범한 일상도 역사로 생성하는 창조적 경험을 강조하는 작업 세계를 구축해왔으며, 발효에 비유될 만큼 시간과 감정이 켜켜이 쌓인 독창적 결과물을 내놓으며 평단과 대중의 뜨거운 성원을 받고 있다. 이에 김석중 작가의 작품은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비롯해 넷플릭스와 애플TV 등에서도 등장할 만큼 대중문화계의 러브콜을 받고 있으며, 그 역시 미술 오디션 프로그램 ‘화100’의 서포터로 활동하며 후배 작가들에게 진심 어린 예술적 조언을 전한 바 있다. 현재 김석중 작가는 한국예술총연합회 부원장, 아트페스타 총감독을 맡으며 우리나라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인간 감정과 관계의 상징 ‘말’
김석중 작가의 대표적인 모티브는 ‘말’이다. 그의 작품에서 말은 인간 감정과 관계의 상징으로, 초기엔 책임감 있는 가장의 모습으로, 최근에는 자유롭고 유희적인 존재로 진화하며 김석중 작가의 내면 변화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저에게 말은 언어입니다. 하나의 점들이 단어이며, 그 많은 단어가 모여 말의 형태를 이루는 것이죠. 즉, 언어로 소통하는 것입니다. 제주도의 돌담은 아무리 강풍이 불어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돌담을 쌓을 때 중간중간 뚫려 있게 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를 소통이라고 부릅니다. 언어라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언변이 좋아도 상대방과 소통이 되지 않으면 의미 없습니다. 이에 저는 그 무엇보다도 조화와 소통을 핵심 주제로 작품활동을 잇고 있습니다.”
김석중 작가의 작품에서 쉬이 만나볼 수 있는 말과 같은 동물과 정물 오브제는 실제의 재현이라기보다 인간의 감정과 관계, 삶의 방식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장치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유연히 넘나드는 그의 조형 언어는 보는 이들에게 더욱 풍부한 해석의 여지를 제공한다. 또한, 그는 동양의 수묵화 전통에 서양의 오일과 아크릴 물감 등을 결합함으로써 수성 재료와 유성 재료 간의 화학적 반응을 유도하여 독창적 화면을 구성한다. 여기에 더해 김석중 작가는 시간, 우연, 의도 등 다양한 요소를 천천히 축적하며 작품을 완성해나간다. 즉, 물감의 번짐, 층층이 쌓인 덧입힘은 그의 회화 속에서 자연스레 조화를 이루며, 깊이 있는 감성과 시각적 밀도를 만든다. 그리하여 김석중 작가는 감상자에게 교훈이나 해석이 아닌 새로운 시각과 해석의 여지를 남김으로써 익숙한 세계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장을 제공하고 있다.
작가가 고통스러운 만큼 관람객은 행복해지는 법
우리나라에는 뛰어난 젊은 작가가 많다. 하지만 아직 그들이 마음껏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며 활동할 수 있는 무대가 적은 게 사실이다. 이에 김석중 작가는 자신이 총감독으로 있는 아트페스타 등을 활용하여 신진 작가를 위한 전시 공간을 제공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기업 차원에서 유망한 신진 작가를 적극적으로 후원하는 문화가 조성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제 경험에 의하면 정말 고민하고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그린 그림은 반드시 반응이 좋습니다. 그런데 제가 너무 시간에 쫓겨서 한 작업물은 그 반응도 금방 시듭니다. 작가가 고통스러운 만큼 관람객은 행복해지는 법입니다. 이를 명심하고 저는 앞으로도 치열하게 그리고 또 그림으로써 더 많은 관람객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달 3일부터 8일까지 대만 ‘아트인 타이완’에 참가한 김석중 작가는 현재 싱가포르 브루노 아트 그룹에서 개인전에 한창이다. 이를 비롯해 향후 마이애미, 뉴욕, LA 등 해외 전시에 지속해서 참여함으로써 세계인들과 다양한 소통에 나서겠다는 김석중 작가. 그럼으로써 그가 더욱 많은 이들에게 ‘행복’이라는 감정을 선물하기를 기대해본다. <출처 : 퍼블릭뉴스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