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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을 세우고 사람의 삶을 담아내는 이광복 국가무형유산 대목장

이광복 국가무형유산 대목장 | 2026년 05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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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목장’은 전통 목조 건축의 설계, 시공, 감리 등 전 과정을 책임지는 목수로 궁궐이나 사찰, 군영시설 등을 건축하는 도편수를 의미한다. 이러한 대목의 일은 단순한 건축의 영역을 넘어 하늘과 땅의 이치를 바탕으로 사람의 삶을 담아내는 근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가운데 이광복 국가무형유산 대목장의 공개시연 행사가 지난달 17일 인천 강화 학사재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본지에서는 학사재 조성 27년을 맞이하여 그간 이어온 전통건축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목조 건축 기술의 계승과 그 의미를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진 이광복 대목장을 인터뷰했다.  

목수 집안에서 태어난 이광복 대목장은 유년 시절부터 자연스레 목수 활동을 놀이처럼 접했다. 목포공업고등학교 건축과에 입학한 이광복 대목장은 졸업 후 목포 직업훈련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설악산 봉정암과의 인연으로 전통 목수의 길을 걷게 됐다. 이후 그는 故 조희환 대목장 문하에서 수련하며 도편수로 성장했고, 수많은 사찰과 전통 건축물 복원 등에 참여하며 역량을 더욱 끌어올렸다. 이광복 대목장은 그동안 양양 낙산사 복원 불사, 송파 불광사 대웅전, 뉴욕 원각사 대작 불사, 은평 진관사 권역 불사, 설악산 봉정암 적멸보궁, 가평 대원사 대웅전, 세종 광제사 대웅전 등을 짓는 데 참여하였으며, 국내 굵직한 문화재 해체 수리작업은 물론 해외 한옥 작업도 도맡아 진행하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목장으로 발돋움했다. 그 결과 이광복 대목장은 지난해 10월 『무형유산의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 제17조에 따라 국가무형유산 ‘대목장’ 보유자가 되었으며, 이 칭호에 걸맞게 스승들로부터 익힌 도편수의 기술을 후대로 이어가고자 한옥 교육 및 도편수 기술 전승에 전념하고 있다.


이광복 국가무형유산 대목장 공개시연 행사 열려

“이번 공개행사는 학사재 가주이신 김영훈 회장님의 깊은 뜻과 배려로 마련된 자리로서, 우리 민족 고유의 목조 건축 기술을 이어온 국가무형유산 대목장의 장인정신과 전통의 맥을 널리 알리고자 하는 데 그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전해 내려온 기법과 그 안에 깃든 정신은 시대가 변하여도 결코 가벼이 여길 수 없는 소중한 유산입니다. 이번 자리를 통하여 전통 목조 건축이 지닌 깊은 가치와 장인의 손길이 지닌 무게를 가까이에서 살펴보시는 뜻깊은 기회가 되셨기를 바랍니다.”

강원 학사재 일원에서 개최된 이광복 대목장의 공개시연 행사는 건축의 시작을 알리는 모탕고사 그리고 목재 치목 등으로 구성돼 대목장의 전통 목조 건축 기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기회였다는 평이다.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의 후원으로 진행된 이 날 행사에는 광주 원각사 대종사 (주지 현고스님), 박용철 강화군수는 물론 박형빈 국가유산청 무형유산기술과장, 이근복 국가무형유산총연합회 이사장,이칠용 황실공예협회장, Mark A. Wrathall 영국 옥스퍼드 바디오 크라이스트대 철학과 교수 부부 등 국내외 귀빈 300여 명이 참석하여 그 의미를 더했다. 먼저 행사는 집을 지을 때 연장에 다치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모탕 주위에 간단한 제물과 톱‧장도리‧자귀 등 연장을 늘어놓고 지내는 모탕고사로 엄숙하게 시작됐다. 이후 본격적인 목재 치목 시연이 펼쳐졌는데, 이광복 대목장은 대자귀를 활용하여 장여 등과 같은 주요 부재를 다듬는 과정을 직접 선보였다. 이때 그는 “건축은 단순한 집이 아니라 수천 년 이어온 철학과 사상, 정서를 담는 작업”이라고 강조하는 한편 대자귀의 구조와 상징성에 관한 설명도 진행됐다. 또 점심 이후에는 향원정 일부 구조를 실제 조립하는 실연도 펼쳐지며 관람객들의 큰 호응 속에 행사는 마무리됐다. 이에 대해 이광복 대목장은 “평소 우리 전통문화의 보존과 계승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시는 데 대하여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도 저는 우리 전통문화가 올곧게 이어지고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기술과 정신을 실천하는 이광복 대목장

이번 행사는 한 사람의 기술을 넘어 한 기문의 맥이 이어져 온 시간을 함께 되새기는 데에 그 뜻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선 말 경복궁 중건을 이끈 도편수 최원식으로부터 시작된 흐름은 조원재, 이광규, 조희환을 거쳐 오늘날 이광복 대목장에 이르기까지 이어져 왔다. 즉, 그 맥은 지금도 단절됨 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광복 대목장은 이러한 전통의 흐름을 이어받아 현장에서 그 기술과 정신을 실천하며 많은 이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우리의 정신은 조상에게서 옵니다. 조상이 없으면 나 역시 존재하지 않습니다. 문화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문화재를 비롯한 전통문화는 현대 시대에 맞게 계승 발전해야 하나 그 근본만큼은 철저히 지켜가며 우리 것을 재창조해야 합니다. 저는 이를 유념한 채 앞으로도 이 시대에 맞는 인생 역작을 짓겠습니다.”

우리의 빛나는 전통문화와 문화유산은 장인의 손길로 탄생한다. 이에 장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 활동에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미래를 이끌어갈 대목장 양성을 위해 전심전력함으로써 한국 전통건축 문화의 전승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이광복 대목장. 앞으로도 이광복 대목장이 이 순간에도 전통의 맥이 이어지는 살아있는 현장을 탄생시키기를 기대해본다. <출처 : 퍼블릭뉴스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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