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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인 도시 힘 솟는 땅, 전주

로컬특집-전주 | 2013년 08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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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수백만 명이 다녀간 전주 한옥마을도 마찬가지다. 전주, 하면 떠올리는 한옥마을이 본격적으로 형성된 것은 일제 강점기. 전주 남문을 제외하고 전주의  부성이 사라지며 서문 근처에서 행상을 하던 일본인들이 다가동·중앙동으로 세력을 확장하게 된다. 그러나 일본인 주택의 확장을 방관할 전주 사람들이 아니었다. 교동·풍남동 일대에 한옥촌을 형성하여 일본인 세력의 확장을 저지했으니 이것이 전주한옥마을의 뿌리다. 마을 전체가 전주의 한옥변천사를 읽어낼 수 있는 살아있는 박물관이자 경기전, 향교, 전동성당, 천주교전래사가 있는 유물과 유적의 보고(寶庫)인 전주 한옥마을은 2010년 한국관광의 별 선정 및 국제슬로우시티 지정, 2011년 한국관광의 으뜸 명소 지정이라는 빛나는 타이틀은 물론 2012년 493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면서 명실상부한 한국의 대표명소로 자리 잡았다. 소통과 체험의 물길이 곳곳에 흐르는 전주 한옥마을은 전주 전통문화연수원, 전주에서 발간한 옛책과 판본-즉, 완판본을 보관하고 있는 완판본 문화관, 전주 대표 서예가 강암 송성용 선생이 기부한 강암서예관,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전통문화관, 판소리 본향 전주의 소리를 이어가는 소리문화관은 물론 한옥 숙박과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한옥생활체험관, 최명희 문학관 등 한옥 특유의 고풍스러움을 고스란히 체감할 수 있다. 


한국인의 너그러움으로 맛과 멋을 비비다

전주는 맛, 그리고 멋이 있는 도시다. 고슬고슬한 쌀밥에 오색, 오미의 30여가지 지단, 은행, 잣, 밤, 호두와 함께 계절별 신선한 야채를 넣어 만든 전주 비빔밥은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비타민과 무기질을 고루 섭취할 수 있는 영양식품이자 건강식품으로 세계인이 선호하고 있다. 오랜 옛날부터 고관들이 부유층에서 식도락으로 먹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전주 비빔밥은 갖은 고명의 색깔과 밥의 단맛과 청장의 짠맛, 참기름의 고소한 맛과 고추장의 매운맛, 콩나물의 떫은 맛이 어우러져 오색과 오미의 조화를 이뤄내고 있다. 한 상 그득하게 차려내는 전주 한정식 또한 전주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빠뜨릴 수 없다. 깔끔하고 맛깔지게 차려지는 30여가지의 반찬과 탕과 찌개, 나물, 젓갈, 생선은 한국을 대표하는 맛차림으로 손색이 없다. 전국의 콩나물 가운데 으뜸으로 치는 전주 콩나물과 밥을 뚝배기에 넣고 갖은 양념을 곁들여 펄펄 끓여내는 ‘전통 전주 콩나물국밥’, 펄펄 끓이지 않고 밥을 뜨거운 육수에 말아서내는 ‘남부시장식 콩나물국밥’, 여기에 막걸리에 8가지 한약재를 넣고 끓인 해장술 ‘모주’를 곁들이면 애주가들의 숙취는 언제 그랬냐는 듯 한번에 달아나고 만다. 크고 작은 오모가리에 메기, 소가리, 빠가사리, 잡어 등을 넣고 얼큰하게 끓여내는 오모가리 매운탕, 주전자를 비울 때마다 달라지는 안줏상에 마음까지 푸짐해지는 전주막걸리는 탁주로, 혹은 맑은 술로 골라먹는 재미까지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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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축제, 즐거움을 발효시키다 

즐거움의 도시, 전주에는 사시사철 축제마당이 펼쳐진다. 조선조 숙종 대의 마상궁술대회 미 영조 대의 물놀이와 판소리, 백일장 등 민속무예놀이를 일컬었던 종합대사습을 계승한 전주대사습놀이는 신예 국악인의 등용문으로 자리잡혀 39회째에 이르렀다. 더불어 세계 곳곳에 숨어 있던 걸작을 발견하고 관객과 함께 공유하는 전주국제영화제는  ‘지지프로젝트’, 세 명의 아시아 감독이 참신한 시도를 기울인 ‘디지털 삼인삼색(三人三色)’, 세 편의 단편 소설을 영화로 만든 ‘숏!숏!숏!’으로 영화의 새로운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 측은 “전주국제영화제의 정체성을 강화와 축제의 대중성을 높이기 위해 더 큰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며 “마스터클래스를 비롯한 다양한 토크 프로그램, 프리미어 상영작 등으로 전주국제영화제만의 풍요로움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 소개했다. 전주의 제지문화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전주한지축제, 전주세계소리축제, 비빔밥축제,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 복숭아축제, 아태무형문화유산 축제 등은 전주의 문화적 가치를 보존하는 축제의 전형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송하진 전주 시장은 “전주를 탄소산업 1번지이자 영화영상산업 거점도시, 전통시장과 중소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데에 열과 성을 다하는 도시로 만들 것”이라며 “전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해 환황해권 중심도시, 아시아 특색도시로 당당히 서게 하겠다.”는 의지를 전하며 전주를 가장 한국스러운 도시로 발전시키고 있다. 뜨거운 여름의 뒷모습을 사뿐히 뒤로 하고 전주로 내쳐 달려보는 것은 어떨까. 열심히 달려온 당신을 넉넉히 맞아주는 경기전 담벼락. 그 돌담길 따라 느리고 천천히 걷는 또 하나의 당신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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