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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 | 2014년 07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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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는 1986년 홍익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1989년 미국 유타주에 있는 유타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제홍보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국제 홍보회사인 버슨-마스텔라에서 근무하다가어린 시절 계획한 ‘걸어서 세계일주’를 실현하기 위해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여행길에 올랐다. 그 후 7년간에 걸쳐 이루어진 세계 오지 여행 경험을 담은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 해남 땅끝마을에서 강원도 통일전망대까지 우리 땅을 걸으며 적어 내려간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한비야의 중국견문록』등을 썼다. 2006년부터 국제 NGO 월드비전에서 긴급구호 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한비야의 여행은 외적으로 여성 혼자 육로로 이동하는 장기 배낭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지만 그보다는 유명 관광지나 호텔 숙박을 배제하고 현지 주민들의 집에서 민박하며 그들의 문화와 삶을 나누는 형태라는 점에서 다른 세계여행과 크게 달랐다. 그녀가 6년간 세계여행 중에 다닌 나라는 모두 60여 개국, 한비야가 방문한 곳 대부분은 도시화되지 않은 오지들이라 위험하고 아찔한 순간들도 많았지만 그보다 사람들과 나눈 따뜻한 순간들이 훨씬 많았다. 한비야는 안데스 산골짜기에서 홀로 살고 있는 할머니에게 도시로 떠난 자식 대신이었고, 20년 넘는 전쟁에 지친 아프가니스탄 난민 아이들에게는 언니이고 누이였으며, 베트남 메콩강가에서 복권을 팔면서도 구걸을 하지 않아도 되니 행운아라던 꼬마에게는 엄마였다. 6년간의 여행을 통해 그녀는 문화와 나라가 달라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 흐르는 따뜻한 사랑은 어디나 같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 이 세계를 구성하는 사람들이 인종도, 국적도, 문화도 다르지만 세계라는 퍼즐그림의 한 조각으로 ‘우리’라는 전체를 이룬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런 여행 경험을 통해 한비야는 마침내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 자연재해, 기아, 전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제난민 및 재난민을 돕는 일이었다. 

국제구호활동가로 구호현장을 돌보다
한비야가 본격적으로 구호활동을 시작한 것은 세계여행과 국토종단을 마친 후 2001년 10월부터다. 이때부터 2009년 6월까지 세계적인 국제구호개발기구인 월드비전 한국에서 9년간 국제구호팀을 이끌었다. 2002년 봄, 전쟁이 끝난 아프가니스탄 현장 근무를 시작으로 기아와 에이즈 감염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잠비아와 말라위에서 일했고 2003년에는 긴박한 전란의 현장이었던 이라크, 10년 내전이 끝난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과 라이베리아, 정부군과 반군의 오랜 전쟁으로 기아와 빈곤에 시달리던 네팔 등지에서 구호활동을 펼쳤다. 2004년과 2005년에는 세계의 화약고로 불리는 팔레스타인, 이스라엘과 남아시아 쓰나미 현장 등 대형 현장을 빠짐없이 다녔다. 긴급구호팀장으로 현장에서는 식량 분야 실무와 대외 홍보를 맡다가 2012년부터는 인도적 지원 전문가로 한 나라의 긴급구호 및 재난복구 활동 전반을 총괄하는 책임자로 일하게 되었다. 2005년에 펴낸 책 『지구 밖으로 행군하라』에 2001년부터 2005년까지 그녀가 일했던 긴박한 재난의 현장, 그곳에서의 활동, 현지인들과 나눈 따뜻한 경험을 담았다. 이렇게 다양한 구호현장에서의 경험을 통해 좀 더 체계적이고 이론을 겸비한 현실적인 구호정책의 필요성을 느낀 한비야는 잠시 현장 활동을 중단하고 2009년 터프츠대학교 플레처스쿨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2010년 인도적 지원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2011년부터 UN중앙긴급대응기금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현장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2012년에는 오랜 내전 끝에 분리 독립한 남수단 현장에서 약 7개월간 660여억 원의 구호자금을 800여 명의 현지 및 국제직원들과 함께 운용해 20여만 명의 귀향민과 주민들을 도왔으며 2013년 8월부터 내전이 끝난 서아프리카 말리에서 전후복구를 위한 긴급구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야기로 기록된 경험
작가로서 한비야는 여행과 구호현장 경험을 담은 책을 8권 출간했다. 그녀의 가슴이 찡했다가 따뜻해지는 진솔한 이야기들은 수많은 사람들의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어린 시절의 꿈을 잊지 않고 실행에 옮긴 의지와 실천력, 국적과 나이를 불문하고 세계인들과 우정과 사랑을 나누는 따뜻한 마음과 타고난 친화력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감동과 영감의 책 구절들은 끊임없이 재인용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무슨 일을 하든지 자신이 가진 것의 마음과 힘을 100% 쏟아붓는 한비야의 태도는 특히 젊은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가장 먼저 펴낸 『바람의 딸, 지구 세 바퀴 반』모두 4권으로 1권은 아프리카, 중동, 중앙아시아 지역을, 2권은 중남아메리카, 알래스카 지역을, 3권은 인도차이나 반도와 남부 아시아 지역을, 4권은 몽골, 중국, 티베트 지역을 여행한 기록이다. 긴급구호활동가가 된 후 수년 간 구호현장을 누빈 경험을 담은 『지구 밖으로 행군하라』는 국제구호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는 이례적으로 출간 후 5년 동안 100만 부 넘게 팔렸다. 2009년에는 한비야의 책을 읽고 시원한 세상을 꿈꾸게 된 젊은이들에게 마음속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놓은 『그건 사랑이었네』를 펴내며 나의 성공이 우리 모두의 성공이 되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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