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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의 매력에 빠진 소년 마술사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기적을 꿈꾸다

청주 신승호매직컴퍼니 신승호 마술사 | 2014년 07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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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평범한 중학생 신승호에게 한 통의 스팸메일이 도착했다. 아무런 생각 없이 삭제를 한다는 것이 그만 클릭을 잘못해 메일을 열고 말았다. 메일의 제목은 ‘마술로 고백하세요!’. 아차! 싶었지만 이미 메일은 열렸고 마술을 소개하는 동영상은 재생 중이었다. 자신도 모르게 넋을 놓고 그 장면을 목격한 후, 마술사란 직업에 매료되었다고 말하는 신승호 마술사였다.




운명처럼 다가 온 마술의 세계
신승호 마술사는 “그 스팸메일을 열었던 게 마술로 빠지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시간 이후 인터넷을 뒤져 마술을 독학하고 따라 하기 시작했습니다. 고교시절에는 동아리 활동을 하며 꿈을 키웠고 중요한 시기이던 고등학교 삼학년 때는 이곳에서(청주) 서울까지 일주일에 한 번 왕래를 하며 심취하게 되었습니다. 부모님께서 반대도 심하셨고 갖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만, 제가 선택한 진로대로 마술학과에 진학해 직업으로서의 마술사의 길을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며 그의 입문 시절을 들려줬다. 이어 그는 말했다. “특히 아버님의 반대가 심하셨습니다. 하나 있는 아들이 번듯한 직장에 갈 생각은 하지 않고 마술을 하겠다고 했으니, 아버지께서 당연히 그럴 만하셨지요. 하지만 현재는 저를 전폭적으로 응원해 주시는 분이 되셨습니다.(웃음) 물론 저도 현실적인 면에서 직업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나이가 더 들기 전에 다른 직업을 선택해야 하는 지 갈등도 했습니다.”라고 결코 쉽지 않은 길이었음을 털어 놓았다. 

사부를 만나다
우연한 기회에 마술이 인연이 되어 만난 ‘동아인재대학 마술학과 조동희 교수’와의 인연으로 2005년 가을 문하생으로 인문하여 2010년까지 약 5년간 많은 것을 배우게 됐고, 자신의 연고지인 청주로 다시 내려와 지하공간에 연습실을 마련하며 묵묵한 자습의 시간을 해나간 신승호 마술사였다. “외롭고 불안하고 막연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엄습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어떻게 직업으로서 마술사의 길를 걸어야 하는 지에 대한 생각도 정리가 되어야 했죠. 마술 공연을 필요로 하는 기관 등에 제안서를 작성하는 법과 실기를 익히며 지하연습실에서 2012년까지 매진했습니다. 처음엔 이벤트 등 지인들의 소개로 공연을 하다가 제 스스로 길을 열어가기 시작하고 현재의 충북대학교 앞의 건물 4층에 3년 전 새로운 둥지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라며 현재의 신승호매직컴퍼니가 한순간에 뚝딱 만들어진 게 아니었음을 설명했다.

마술의 다양한 순기능과 즐거움을 공유
신승호 마술사는 바쁘다. 일주일을 기준으로 강의 5곳과 행사를 15회 정도 소화하느라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그는 “기업과 공공기관, 학교 등에 제안서를 넣고 본격적인영업(?)을 시작하고 얼마 후 반응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열심히, 정말 열심히 하려고 노력한 것이 성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 같아요. 주위 분들도 더 많이 절 찾아주셨습니다. 단순히 똑같은 마술을 주제로 공연하는 것이 아니라 공연 대상에 따라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공감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줄거리를 잡았습니다. 현재는 강의와 공연 행사를 하느라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습니다.”라고 소개했다. 신승호 마술사는 이제 더 이상 직업에 대한 갈등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유는 마술이 가진 순기능이 사람들을 즐겁고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다는 점을 알았기 때문이다. 신승호 마술사는 “몸이 불편한 장애인과 고아원 등 제가 할 수 있는 한 많은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요. 진정으로 행복하다는 느낌을 갖습니다. 돈을 벌고 경영적 마인드를 만들어 가는 것도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지만, 봉사를 통해 더불어 살아간다는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고 신 마술사는 덧붙였다. 지난 2월에 첫 자선공연을 펼쳤고 내년 1월 경 2회 자선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신승호 마술사였다.

차근차근 만들어 가는 그의 마술세계
건물 4층에 위치한 신승호매직컴퍼니에서는 신승호 마술사의 독립공간이자 소품실, 작업실로 쓰이는 공간이다. 공연의 규모에 따라서 준비할 소품이 많기 때문에 필수 공간이라고 할 수 있고 지척에 부모님이 계신 집이 있지만, 젊은 시절 부모님의 곁을 떠나 독립적 생활을 통해 자립의지를 키우기 위한 다목적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신승호 마술사는 “앞으로 봉사는 물론 지지 않는 태양처럼 살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원하는 공연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행복을 전달하고 싶은 게 꿈입니다.”라고 말하는 모습에 강한 의지가 보였다. 인터뷰를 마치고 신승호 마술사는 4층 밖 테라스로 필자를 안내했다. 그곳엔 지금까지 눈물과 웃음을 함께 나눈 ‘피터팬’이 있었다. 앵무새 피터팬은 5살이다. “앵무새의 수명은 사람만큼 길다고 해요. 피터팬은 이제 고작 5살입니다. (피터팬은 갸우뚱한다) 이젠 제게 없어서는 안 될 친구가 됐어요.”라며 뽀뽀를 한다. 아직 신승호 마술사는 젊다. 필자는 아직도 그가 헤쳐 나가야 할 일들이 많음을 선배로서 알고 있다. 하지만 굳은 의지를 그의 눈빛과 말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부디 피터팬과 함께 늙어가길 소망한다. 고등학교 1학년 시절 학생장기자랑 시간에 가슴 떨리며 했던 첫 공연의 설레임과 기쁜 두려움이 오래 지속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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