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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뷰티에 기반을 둔 지속가능한 기업

(주)아모레퍼시픽 서경배 대표 | 2014년 10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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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카리스마, 뚝심, 배짱, 트렌드와 클래식의 조화, 우리나라 최고의 화장품 (주)아모레퍼시픽의 서경배 대표를 떠올리면 이런 단어들이 생각난다. 봄바람처럼 팔랑거리는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최첨단의 유행과 트렌드에 주파수를 맞춰야 하는 화장품 회사의 CEO가 된지 올해로 17년 째. 그 사이 아모레퍼시픽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엄청난 규모로 커졌다. 또 일찍이 중국과 미국, 프랑스 등 해외 11개국에 진출해 놀라운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제 국내를 넘어 2020년 매출 11조원의 세계 7대 화장품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도 선포해놓은 상태다. 이 모든 중심에 젊은 CEO 서경배 대표가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경영자라기보다 예술을 사랑하는 신사, 여성보다 더 섬세할 것만 같은 이 남자의 어디에 그런 파워가 숨어 있는 것일까. 

아모레퍼시픽은 1997년 서경배 대표의 취임 이후 급성장했다. 그는 그 원동력이 경쟁대상은 고객의 마음이라고 여기는 태도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고객의 니즈를 신속하고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발 빠르게 대응할 때 비로소 고객의 더 큰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더불어 아모레퍼시픽은 지속가능기업의 DNA가 아시안 뷰티에 기반을 둔 연구 기술력과 끊임없는 혁신, 적극적인 투자에 있다. 앞으로도 아모레퍼시픽은 지속적인 노력으로 최고의 제품을 고객에 선보이고 전 세계 고객으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진정한 아시안 뷰티 크리에이터로 거듭날 것이다. 1997년 당시 IMF로 모든 기업이 위기상황에 직면했을 때 서경배 대표는 내실을 다지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살아남기 위해 부득이 구조조정을 해야만 했다. 증권이나 보험, 패션 등에서 손을 떼고 핵심 분야인 화장품 사업에 집중했다. 다행이 모든 게 그의 생각과 큰 차이 없이 진행되었고, 회사는 체질을 개선할 수 있었다. 경영자로서 당시 구조조정기가 가장 힘들었다고 회상한다. 그는 1년 365일을 일했지만 가끔은 그렇게 열정적으로 일했던 그때를 그리워하기도 한다. 

임직원의 근무 편의를 위한 복지제도
아모레퍼시픽은 2011년부터 시차출퇴근 제도 ABC 워킹타임 제도를 도입해 임직원의 근무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이 제도는 출근시간을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1시간 단위로 선택할 수 있는 제도로 어학, 자격증 공부, 대학원 진학 등 자기계발을 위한 시간을 투자하고자 하는 임직원 및 자녀보육 등 육아를 위한 시간을 조정하고자 하는 모든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외에 탄력적 점심시간 운영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최대 2시간의 점심시간을 선택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제도로 이 역시 임직원들의 자기계발 기회를 제공하고 유연한 업무환경을 조성해 많은 임직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또한 새로운 휴가문화 도입에 힘쓰고 있다. 기존에 하절기(7~8월) 기간에만 사용할 수 있었던 여름휴가를 연중 휴가로 확대하고, 2012년에 네 번의 샌드위치 데이 (3월 2일, 4월 30일, 10월 2일, 12월 24일)를 지정 휴일로 정하는 등 임직원들의 재충전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더불어 장기근속 근무자 특별 휴가, 생일자 반차 제도(생일 당일 오전만 근무), 배우자 출산 휴가(3일 보장)등의 제도를 마련해 따뜻한 휴가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화장품이 아닌 관계를 파는 회사
아모레퍼시픽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실천하는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파는 회사다. 빨리 가고 싶으면 혼자 가고 멀리 가고 싶으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아모레퍼시픽 역시 그런 취지에서 나눔에 적극적이다.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여성들에게 유방함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핑크리본 캠페인과 여성 암 환우를 위한 국내 최초의 외모 가꾸기 교육 프로그램인 아모레퍼시픽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AMOREPACIFIC Make-up Your Life)'캠페인을 들 수 있다. 특히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캠페인은 암 치료 과정에서 피부 변화와 탈모 등 급작스러운 외모 변화로 인해 고통받는 여성 암 환우들에게 메이크업 및 피부 관리, 헤어 연출법 등 스스로를 아름답게 가꾸는 노하우를 전수해 환우들이 투병 중 겪는 심적 고통과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캠페인으로 현재 방문판매 경로의 아모레 카운슬러 및 교육 강사 5백 명이 자원봉사자로 참가하고 여성암 환우들을 위한 진정한 미의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화장품, 설화수
서경배 대표는 아모레퍼시픽의 가장 대표적인 제품으로 ‘설화수’ 제품을 꼽았다. 설화수는 오랜시간 축적된 아모레퍼시픽 한방화장품 역사의 결실이다. 사실 설화수가 런칭된 1997년에는 한방화장품에 대한 초기의 부정적인 인식이 있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있었다. 당시는 서구적인 것이 각광을 받던 때였다. 사람들이 한방이라는 개념을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아모레퍼시픽 만이 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자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설화수를 최고의 브랜드로 포지셔닝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무엇보다 설화수는 제품력에 자신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제품력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향장(아모레퍼시픽 미용 전문지)에 샘플 30만개를 부탁하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프로모션으로 이후 설화수를 써본 사람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며 사용자가 늘기 시작했다. 오늘날 설화수는 한국을 대표하는 화장품으로 자리 잡았으며 미국과 중국에도 진출하여 한국 화장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한편 한 달에 반 이상 출장을 다니는 서경배 대표는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곳으로 부탄을 주저없이 꼽는다. 그가 부탄에 반한 이유는 평화롭고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몇 년 간 부탄은 국민총행복 지수에서 연이어 1등을 했다. “부탄에는 4만 여명의 승려들이 있어요. 총인구의 5%에 가까운 숫자인데 이 사람들이 전 국민을 돌봅니다. 이들이 사람이 태어나 죽을 때까지의 많은 대소사에 참여함으로써 부탄 사람들이 행복을 유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우리 국민들도 서로에게 따뜻한 관심을 갖고 정서적으로 힘이 되어 준다면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행복에 한 걸음 가까워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간의 여유와 행복에 매혹되는 모습에서 아모레퍼시픽이 현재 나아가고 있는길,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경영자로서의 본능을 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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