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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본질을 이해하고 소통하다

㈜씽크브릿지 전용덕 대표 | 2014년 10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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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문화 콘텐츠는 21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산업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야 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일은 특별한 재능이 있어야 가능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다만 다양한 생각의 교집합을 잘 찾아내는 창의적인 사람들에게 유리하다. ㈜씽크브릿지의 전용덕 대표는 어떤 생각이든 망설이지 않고 던져 보는 것이 콘텐츠 개발에 힘을 싣는 가장 중요한 첫 단계라고 강조했다. 전용덕 대표는 적지 않은 시간을 애쓴 결과 지금의 씽크브릿지를 우뚝 서게 했다. 씽크브릿지는 실력 있는 회사로 인정받음으로써 대기업으로부터 프로그램 기획을 의뢰받고, 텅 빈 공간에 이야기를 입히고 의미를 부여하는 스페이스 컨설팅으로 많은 러브콜을 받는다. 오늘도 분주한 씽크브릿지를 살짝 들여 다 보았다.

2005년 처음 생각공작소로 출발한 씽크브릿지는 짧은 시간을 지나 2008년에 법인전환을 했다. 색깔놀이터, 와글와글 미술관 등의 어린이 미술 전시 체험전 등을 기획하며 어린이 전시기획 분야의 실력 있는 기획자로 성공을 거둔 전용덕 대표는 현재는 우리나라의 스페이스 디렉팅을 주도하는 회사의 리더가 되었다. 씽크브릿지의 사업영역은 크게 세 가지다. 전시사업, 콘텐츠개발, 운영사업이 그것이다. 
“현재 용산 아이파크 몰에서 진행하고 있는 <스튜디오 지브리 입체조형전>은 작년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던 <스튜디오 지브리 레이아웃전>에 이어 많은 관람객들이 찾고 있습니다. 또 올해 11월에는 예술의 전당에서 <피카소와 천재 화가들> 전시를 앞두고 있고요.”
이렇게 바쁜 가운데 씽크브릿지는 한화, BMW, 삼성에버랜드 등 대기업들의 콘텐츠 개발을 몇 년째 계속 하고 있고, 에버랜드, BMW드라이빙센터, 클라이브 동대문 홀로그램 공연장을 위탁운영을 맡아 씽크브릿지 직원이 직접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전용덕 대표는 “원래 씽크브릿지는 B2C로 시작을 해서 레퍼런스를 인정을 받아 B2B로 온 회사이기 때문에 헝그리정신이 강한 회사다.”라고 소개하면서 직원들의 맨 파워를 이야기했다. 최근에는 국가수주사업까지 영역을 넓혔다는 전용덕 대표는 “올해 저희 회사는 디지털 헤리티지관 구축사업을 수주했습니다.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을 디지털화하는 디지털관을 구축하는 콘텐츠 기획부터 제작까지 씽크브릿지가 맡아 내년 5월에 오픈할 예정입니다. IoT를 활용한 전시통합 플랫폼 개발 사업에 입찰하여 12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연간 10억 규모의 3년간에 걸쳐 진행되는 프로젝트를 따냈습니다. 또 R&D 수주 성공으로 올해 연구소를 개설합니다. 대기업들의 마케팅에 필요한 콘텐츠를 개발해온 씽크브릿지는 디지털화되어가는 전시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위해 연구소 문을 열수 있다는 것이 큰 수확이죠.”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전용덕 대표는 스스로 인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인정한다. “저는 지금도 1호, 2호 직원과 함께 하고 있어요,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이 불편하면 일을 못하죠.” 평균 연령대가 29, 30세 일정도로 씽크브릿지는 젊은 회사이지만 평균 경력은 4-5년차다. 왜냐하면 대학교 때부터 전시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왔던 학생들이 직원이 되었기 때문이다. “다른 회사에 비해 연봉이 높은 것도 아니고 복지가 그렇게 좋은 것도 아니에요.” 야근을 넘어 철야는 기본이며 현장 업무와 출장까지, 흔히 말하는 3D업종의 업무가 총망라되는 곳이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은 왜 한결 같이 그녀와 함께 달려가는 것일까? 그 이유는 전용덕 대표가 직원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녀는 직원들의 자존심을 지켜주지 못하는 일은 과감히 중단시킬 정도로 직원들을 생각해 준다. “우리의 크리에이티브는 우리 직원들에게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즐겁게 할 수 없다면 일을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인데 전용덕 대표의 생각이 뚜렷하다. 

핵심코어기술을 구축하는 유니크한 씽크브릿지이고 싶다
씽크브릿지는 내년에도 굵직한 전시가 4개나 잡혀있다. 자체적인 전시 뿐 아니라 디지털 해리티지관 구축 등 내년 전시 세팅이 일찌감치 끝난 상태다. 그래서 지금은 후년의 전시를 논의하고 있다. “연구와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이 많아서 국가에서 R&D를 받는 것은 안정적이에요, B2C로 치열하게만 하면 계속 말초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공부하기가 굉장히 힘들거든요.” 전용덕 대표는 총매출의 10~20%를 국가 수주사업으로 가져가고 B2B, B2C는 반반 비율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장감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없고, 또 진득하게 연구하지 않으면 콘텐츠가 너무 가벼워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전용덕 대표는 향후 5년 안에 R&D를 통해 씽크브릿지가 확장해갈 수 있는 핵심코어기술을 구축되어 공간에 대해서만큼은 자생할 수 있는 유니크한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다. 그녀는 이 모든 일들을 즐기는 사람이 되고 싶고 직원들에게도 그렇게 말한다. “뭘 해도 즐기는 사람은 이길 수 없다. 일을 놀이로 삼으면 평생 일하지 않아도 된다.” 이 말은 전용덕 대표의 가슴속에 있는 말이다. 사람을 좋아하고, 공간을 다루는 일을 좋아하는 전용덕 대표는 “공간 안에서 사람들이 행복해지고, 행복이 쌓이면 긍정의 마인드가 생길 것이고, 궁극적으로 사회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제 내년이면 씽크브릿지의 전시는 중국으로 진출한다. 어린이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중국에서 색깔놀이터, 와글와글 미술관 전시 등에 대한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달리 시장규모가 큰 중국시장에 씽크브릿지의 진출은 전시사업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글로벌한 문화교류를 앞장서게 될 것이고 크리에티브한 생각들이 교차되는 다리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본질적인 소통이 가능한 전시 공간 구축
“피카소, 오르세 박물관, 루브르 박물관 등의 작품을 들여올 때마다 우리는 수십억을 지불하고 가져옵니다. 그러나 반대로 우리나라가 수십억을 받고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이 외국으로 나간 적은 아직 없죠. 우리나라에 문화유산이 없는 게 아닌데도 말이죠.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을 궁금해 하지 않게 된 것입니다. 수요와 공급이 맞아야 되는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것이죠.” 그녀는 우리나라가 문화콘텐츠 산업을 위해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또, 해리포터 전시 같은 블록버스터급 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콘텐츠의 원형에 대해서 고민해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물과 본질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있을 때 크리에이티브한 공간을 만들어내고 사람들에게 좋은 전시 정보를 줄 수가 있어요. 그런데 자꾸 겉핥기식으로만 일을 하는 것 같아서, 그래서 우리나라에는 해리포터가 생기지 않는 것 같아요.” 전용덕 대표는 사람들이 사물과 전시공간에 대해 본질을 바라보고 본질적인 소통이 이뤄질 수 있는 전시와 공간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씽크브릿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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