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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수지 | 2014년 12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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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는 이제 가수보다 배우라는 타이틀이 어울린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는 타이틀을 과감하게 버리게 해준 영화 <건축학개론> 이후 수지는 더 여성스러워졌고 안정적인 연기자의 반열에 올랐다. 요새 수지는 연기와 노래, CF모델까지 전천 후 영역을 누비는 것 같다. 어제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배우 수지의 매력을 탐구해본다.


TV 드라마 <드림 하이>에 출연했을 때만 해도 그녀는 연기자가 아니라 미쓰에이의 수지에 가까웠다. 드라마 초반엔 거센 연기력 논란이 있었고 아이돌 출신 연기자에 대한 편견도 있었다. 
그리고 1년 후 한 편의 영화를 통해 그녀의 프로필은 화려하게 달라진다. 수지를 첫사랑의 신화로 만든 영화 <건축학개론> 덕분이다. 
수지는 드림 하이 이전이든 이후든, 연기 수업을 받진 않았다. 신기한 일이다. 오히려 처음엔 영화 현장에 적응을 잘 못했다고 한다. <건축학개론>을 찍을 땐, <드림 하이>가 끝난 이후 시간이 흘러서 오랜 만에 연기를 하게 되니까 오히려 긴장이 될 정도였다고. 
수지는 생각지도 못하게 연기를 매우 훌륭하게 해냈다. 그건 경험에서 비롯된 거였을까. 수지는 사랑을 해봤을까. 수지는 한 인터뷰에서 “좋아했던 사람은 많았죠. 그게 첫사랑인지 아닌지 잘 몰라서 어서 나타나 주세요~그런 거죠.(웃음) 저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고, 어렸을 때지만 그때 감정을 떠올리면서 연기했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빨리빨리 한다고 해서 다 좋은 게 아니죠” 
숨 가쁘게 달려온 수지의 프로필을 다시 찾아보았다. 2009년에 JYP에서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고, 2010년에 미쓰에이의 멤버로 데뷔해 차트 정상에 올랐다. 2011년에 드라마 <드림 하이>의 주연 중 한 명이었고, 2012년에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주연을 따냈다. 숨 가쁘게 달려온 시간이었다. 정신없이 바쁜 시간들이었지만 정작 수지는 개의치 않는다. “빨리빨리 한다고 해서 다 좋은 게 아니예요”라고 말할 정도로 그는 이미 어른이 되었다. 
수지는 원래부터 가수가 꿈이었다고 한다. 학창시절에는 방과 후 매일같이 춤을 추며 지냈고, 학교 축제 때도 자신이 기획하고 친구들에게 춤도 가르쳤다. 
그러다가 뭔가 제대로 배워야겠다 생각을 하다가 길거리에서 춤을 추는 힙합 팀에 반한 게 계기가 되었다. 가수가 꿈이었지만 춤이 너무 좋았던 그는 한 오디션에 참가하게 된다. 

“진심 담은 연기 해보고 싶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호기심에서 참가한 오디션에서 캐스팅이 된다. 당시에는 별 느낌이 없었다고 한다. JYP라니까 신기했을 뿐이었다고. 그런데 처음엔 스트레스가 있었어요. 서울로 가서 연습을 해야 하는데, 주말밖에 못 갔다. 어떨 땐 힘들게 서울 올라가서 한 시간 레슨 받고 내려올 때도 있었다. 스트레스를 받았고 시간을 허비하는 것 같은 시간도 있었다. 정신 차리고 작은 거라도 뭔가 목표를 가지고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시절이다. 
기회는 언제 올지 모른다. 수지는 운 좋게도 '미쓰에이'라는 그룹을 만났고, 그 기회가 왔을 때 이 기회를 꽉 잡았다. 수지는 앞으로 어떤 가수, 어떤 연기자로 남고 싶을까. 수지는 욕심이 많다. <드림 하이>를 모니터링 하면서 아쉬웠던 마음을 <건축학개론> 할 때까지 계속 가지고 있었고, 자신이 원하는 걸 하나씩 해나갈 때마다 욕심이 커졌다. 
수지는 '연기자로서의 목표'를 말한 적은 없지만, 경험을 많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이제 고작 갓 스무 살을 넘긴 당찬 여인의 행보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경험도 없고 나이도 어리고 그러다 보니까 제가 표현할 수 있는 한계를 느끼거든요. 저에게 진정성이 있어야 사람들도 그런 느낌을 받으니까요. 제 경험이 많이 늘어나서, 무엇을 하든 간에 진정성 있게 진심을 담아서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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