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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변화가 큰 차이 만든다 식당과 가정에 부는 ‘대박의자’ 열풍

커버스토리 성용기업(주) 의자디자인연구소 민광석 총괄과장 | 2015년 04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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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기업 의자디자인연구소 민광석 과장.jpg

지난해 국내 의자제조전문기업 중 정부공공기관조달분야 1위를 기록한 인천 남구 소재 성용기업(주)(대표 구용서/ 브랜드 schairs)은 1989년 설립, 업력 26년을 자랑하는 강소기업이다. 지난 3월 3일부터 7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말레이시아 국제가구전시회(MIFF 2015)’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우수 가구 플래티늄상’을 수상하여 개가를 올린 성용기업 부설 의자디자인연구소(FDTLab)의 민광석 총괄과장을 만나 신제품 ‘대박의자’ 개발에 따른 이야기를 들었다.

누구냐 넌? 대박의자의 탄생
최근 전 세계적인 경기불황과 글로벌기업들의 파상공세 속에 대한민국 각 산업분야의 기업들이 긴축정책을 펼치는 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런데 의자전문생산기업인 성용기업은 오히려 2013년 기업 부설 의자디자인연구소(www.daebakchair.com)를 설립해 독자모델 개발에 R&D 역량을 집중하며 부단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렇게 2년여의 노력으로 탄생시킨 첫 작품이 ‘대박의자’로써 각종 국제전시회에서 잇단 수상과 호평으로 바이어들에게 ‘역시 의자는 대한민국 브랜드!’라는 인식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의자디자인연구소의 첫 작품인 ‘대박의자’는 성용기업의 주력제품군과는 다소 동떨어진 ‘상업용 의자’라는 점이다. 성용기업의 주력사업 부문은 시스템OA의자가 중심으로써 내수 및 수출을 통해 120여 가지 시리즈 제품과 600여 개가 넘는 모델을 보유할 정도로 축적된 기술 노하우를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용기업은 왜 상업용 의자인 ‘대박의자’를 만들게 되었을까. 이 숨겨진 이야기를 2013년 의자디자인연구소 설립부터 총괄을 맡고 있는 민광석 과장이 들려줬다.

작은 생각의 차이가 만든 큰 결과 ‘대박의자’
민 과장의 말이다. “연구소 설립 전, 저는 해외영업 부문을 맡고 있었는데 최근 약 3년 전부터 해외바이어들로부터 중국 등지의 제품보다 품질은 우수한데 디자인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흘러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충격적이었죠. 그때부터 우수한 디자인과 창의성 높은 제품의 개발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구용서 대표님께서는 진취적이고 제품개발에 대한 의지가 매우 강하신 분입니다. 또 각 부서마다 전적인 권한을 주고 계십니다. 2013년 의자디자인연구소를 설립하면서 해외영업을 맡고 있던 저에게 연구소 운영에 힘을 실어 주셨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엉뚱한 말을 꺼냈다.  “하루는 소개팅 자리가 있었습니다.(민 과장은 총각입니다) 우연히 상대분과 함께 간 곳이 공간이 협소한 곱창집이었어요. 한 겨울이라서 옷을 두껍게 입었는데 실내에 들어가니 아주머니께서 비닐봉투를 주면서 옷을 넣으라고 하더군요. 사람들 발길에 채이고 복잡했죠.” 이어 “그때 머리에 아이디어가 반짝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편리성을 갖춘 의자를 만들 수 있을까하는 생각 말입니다. 소개팅에 나온 여성분껜 미안했지만 그 생각만 나더라고요.(웃음)”

사업성 여부 놓고 뜨거운 논의 펼쳐
민광석 과장은 이후 집에 돌아와 머리에 담긴 생각을 실제 스케치하고 제품개발에 따른 구상을 하게 됐다고 들려줬다. 결국 사내에서 뜨거운 논의 끝에 시제품 개발을 시작하게 된 성용기업 의자디자인연구소였지만, 문제는 곳곳에 도사리고 있었다고 그는 말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회사 측에 현재의 대박의자 출시에 대한 확신이나 명분을 주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습니다. 사무용OA의자를 전문생산 하는 기업에서 뜬금없이 상업용 의자를 만들기에도 부담이 따랐습니다.”고 말이다. 민광석 과장은 “시장조사와 학계의 교수 분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시장에 출시된 기존제품을 모두 모아 장단점을 비교 분석했습니다. 또 당시에는 뚜껑이 있는 제품과 없는 제품 두 가지 유형으로 제품을 디자인 했고, 명칭 역시 현재의 대박의자가 아닌 ‘장독의자’였습니다만, 자문을 구한 교수님들이 상업적 용도고 식당과 가정 등에서 주로 쓰이는 제품인 걸 감안할 때 ‘대박의자’가 더 좋을 것 같다고 해 그렇게 정하게 되었습니다.”고 소개했다.

말레이시아 MIFF 대상 수상, 글로벌 바이어 문의 잇달아
이렇게 노력을 기울였지만 제품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고 느낀 민광석 과장과 연구원들은 지난해 3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국제전시회에 대박의자 시제품을 소개하고 그 반응을 살피기에 이르렀다. 글로벌의자제조업체 성용기업의 명품 사무용OA의자들 속에 멀뚱하게 성격을 달리하는 대박의자 하나. 아마도 민광석 과장의 가슴은 타 들어가지 않았을까. 그는 “국제특허와 디자인등록까지 마쳤지만 완제품도 아닌 시제품을 전날 호텔에 도착해 부품을 맞춰 결합시키고 다음날 전시회에 출품했습니다. 바이어들로서는 이색적인 분위기였을 겁니다. 기존 성용기업 이미지와는 동떨어진 제품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전시회를 찾은 바이어들의 뜻밖의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현지 한국 바이어들의 관심은 매우 컸습니다. 고무적이었죠. 구용서 대표님도 그때야 비로소 한시름 놓으신 것 같더군요.”라며 가슴 뛰던 첫 출품의 성공적 스토리를 밝혔다. 

기존 제품 품질과 비교불허, 출시되자 뜨거운 반응
대박의자에 대한 뜨거운 반응이 있었던 이유는 기존 제품이 갖고 있던, 물품보관불가능, 저렴해 보이는 디자인, 쉽게 찌그러지거나 부서짐, 공간차지, 약한 내구성, AS 불가능이라는 맹점을 완벽히 보완한 혁신제품이란 점 때문이었다. 민광석 과장은 “이미 말레이시아, 인도, 호주, 캐나다, 일본을 포함해 총 13개국과 독점계약 체결에 따른 협의를 논의 중입니다. 또 대박의자는 일반 식당에서 쓰이는 기존 양철의자나 단순한 플라스틱 의자와는 달리 위생적이며 28리터 대용량 수납공간으로 겨울 점퍼는 물론 가방 등까지 수납이 가능합니다. 고기냄새, 음식냄새 걱정할 필요가 없고요. 아울러 기존 제품들과 차별되는 견고함으로 하중 1ton(톤)을 거뜬히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지녔고 무엇보다 포개어 보관이 가능해 공간 이용률과 제품물류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가장 큰 장점을 지닌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가정에서는 아이들 장난감 수납과 실용성으로 공간활용 및 분위기 연출에도 손색이 없는 제품입니다.”고 소개했다.

항상 변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민광석 과장은 “대박의자를 구매하는 고객층이 주로 식당을 운영하는 분들과 가정이라는 점 때문에 큰 이익을 남길 수 없는 환경이라는 점을 고려해 본사의 이익을 최소화하고 박리다매 판매방식을 취하기로 결정했습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국제가구전시회에서 대상을 거머쥐며 제품의 뛰어남을 인정받았고 상업적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된 ‘대박의자’의 성공적 런칭에 따라 판매방식의 차별화를 하게 되었다고 밝힌 민광석 과장은 홍보와 판로에 관해 “현재 자체 쇼핑몰(www.daebakchair.com)과 페이스북 등을 통해 판매와 홍보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의자디자인연구소 자체에서 쇼핑몰을 운영하게 된 것은 기존 성용기업의 사무용OA제품과는 차별되는 제품이란 점 때문에 생산방식부터 물류까지 별도의 라인을 갖추게 되었습니다.”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의 계획에 관해 “성용기업 가구디자인연구소에서 상업용 대박의자를 출시하면서 많은 걸 느꼈습니다. 항상 변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과 경제 불황이라도 연구개발을 소홀히 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대박의자처럼 창의적인 제품이 출시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자, 이 점이 의자디자인연구소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또 성용기업의 주력사업 부문인 사무용OA의자에 대한 연구개발로 주력제품 개발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기술개발이 기업의 생명인 것처럼 항상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제품으로 대한민국 의자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매진할 것입니다.”고 말했다. 

구용서 대표의 ‘실패해도 괜찮아’
근속연수 20년, 업력 26년, 총 52명의 직원들이 하나가 되어 똘똘 뭉친 성용기업의 저력은 어디서 발현될까. 이 점에 대해서 민 과장은 구용서 대표의 기업문화 조성이 큰 역할을 한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달했다. 그는 “구 대표님은 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연구개발에 따른 회사비용의 1차적 투자보다 혹시 연구원들이 개발과정에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않을까 노심초사했습니다. 덕분에 젊은 연구원들이 힘을 얻어 더 열심히 할 수 있었죠. 만약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나 금전적 손실에 대한 두려움이 걸림돌로 작용했다면 현재의 성과도 나오지 않았을 것입니다.”라며 “이 점은 의자디자인연구소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창업을 생각하거나 도전을 준비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의미를 준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환경이 비단 우리 성용기업뿐 아니라 대한민국 사회 전반에 퍼져 창의적이고 항상 변화를 이끄는 풍토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며 도전 할 수 있는 풍토, 실패를 격려할 수 있는 사회가 오기를 희망한다고 민광석 과장은 밝혔다. 성용기업의 밝은 미래와 그들이 강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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