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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땅 자생 선인장의 귀족 ‘천년초’ 월등한 영양성분 함유, 탁월한 효능 입증

커버스토리 선인장연구회 향토사업단 권용덕 단장 | 2015년 04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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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땅에서 자생하고 있는 선인장(仙人掌)의 한 품종인 ‘천년초(Eastern prickly pear)’에 최근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 이유는 천년초가 어떤 동식물에서도 보기 힘든 다량의 영양성분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생산농가는 물론 학계와 식품업계 등이 천년초의 가치를 입증하고자 다방면의 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중심에 서서 천년초에 대한 무한 사랑을 외치고 있는 장본인이 ‘선인장 연구회’의 향토사업단을 이끌고 있는 권용덕 단장이다.



아주 오래 전, 지금처럼 다양한 티브이 채널이 없던 시절.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코 흘리게 아들딸들은 으레 주말 저녁이면 ‘주말의 명화’가 방영되는 티브이 앞에 앉아 ‘코쟁이’라 불리던 서양인들이 건조한 사막에서 총질(?)을 하며 싸움을 벌이던 ‘서부극’에 심취해 있곤 했다. 이때 영상에서 빠지지 않는 식물이 있었으니 바로 가시가 예리하게 돋아난 ‘선인장’이었다. 이렇듯 선인장은 멕시코나 아메리카 대륙에서나 자라는 식물로만 인식되어 왔으나 1970년 대 초, 제주도에서 백년초(prickly pear) 선인장 군락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그 태생에 관심이 모아지기도 했다. 경기도농업기술원 선인장 연구소에 따르면 조선시대에도 선인장을 식용과 약용으로 사용한 기록이 있다고 밝힌 바에 비추어 볼 때, 분명히 오래 전부터 자라고 있었다는 건 분명해 보인다. 학계에서는 멕시코 해류를 타고 해안으로 유입된 선인장이 그 시초가 되었을 것이란 추측을 할 뿐이다. 

하늘이 내려준 천혜의 식물 ‘천년초’
오늘 소개할 선인장 연구회 향토사업단 권용덕 단장이 하고 있는 사업을 소개하기 전에, 권 단장이 애정공세를 펼치는 천년초에 관해 알 필요가 있어 보인다. 선인장은 선인장목, 선인장과 안에 49개의 속으로 분류되며, 49개 속에는 다시 4,000여 종의 선인장이 있다. 우리나라의 천년초와 백년초는 오펀티아(Opuntia) 속에 들며 다행히 영하의 날씨에도 자랄 수 있는 기질을 가진 녀석들이다.(일반적으로 백년초는 영하 5도, 천년초 영하 20도 생존가능) 하지만 천년초와 백년초는 종이 다르다. 오펀티아 속 선인장의 특성은 둥글며 납작한 줄기 가장자리에 비슷한 형태의 줄기가 돋고, 줄기 가장자리에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특성을 가졌다. 그래서 그 줄기의 형태를 묘사해 일명 ‘부채선인장, 손바닥선인장’으로 불리지만 천년초와 백년초는 엄연히 구분된다. 모양은 비슷하지만 천년초는 생육 면에서 백년초와 차별된다. 앞서 언급했듯이 천년초는 영하 20도 이하에서도 견디며, 백년초는 줄기를 위로 올리지만 천년초는 줄기를 지면에 깔면서 자라고 백년초에 비해 천년초의 줄기와 열매가 작은 것이 특징이다. 권용덕 단장은 바로 이러한 천년초에 매료되었고, 그 작물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알아 본 사람이다.

부인 치료 통해 천년초의 효능을 보다
권 단장이 천년초를 접한 계기를 말했다. “제 처가 관절염이 굉장히 심했습니다. 거동조차 어려울 정도였죠. 좋다는 병원에 가서 물리치료, 약물치료를 해도 차도가 없었고 특효라고 소문난 약들은 전국을 돌며 구해서 간호를 했지만 효과가 없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천년초라는 것을 알게 됐고 3년 반 동안 앓던 관절염이 집사람이 천년초를 섭취한 후 단 4개월 만에 낫는 걸 보고 천년초의 진가를 알게 되었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때 바로 충남 당진에 1,650㎡(약 500평) 밭을 얻어 천년초 재배를 시작하게 된 것이 시초가 되었고 지금은 당진, 고양시, 파주에 10,000평을 재배합니다.”고 소개했다. 선인장연구회는 우리나라 선인장 재배 초창기이던 1980년대부터 동종농가들과 단체를 결성하여 발전가능성을 모색했고, 2003년엔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여 도약의 토대를 일궜다. 권 단장은 2013년엔 천년초를 사랑하는 분들과 함께 천년초협동조합천년애 모임을 결성하고 학계에서 천년초에 관해 높은 연구 성과를 올리고 있는 호서대학교 이기영 교수와 함께  전국 천년초 재배농가들을 모아 4차례 전국적인 천년초 포럼을 개최하는 등 재배 및 가공기술의 보급, 농가소득증대는 물론 상품개발 등에 관해서도 지혜를 모으고 있다.

타 동식물에서 볼 수 없는 높은 영양성분 함유
천년초는 이미 분석을 통해 사람에게 이로운 성분이 대량 함유되어 있음이 밝혀졌다. 식용 가능한 모든 식품 중 최고의 칼슘과 식이섬유 함량을 보유한 ‘칼슘의 왕’ ‘식이섬유의 황제’라고 불리는 천년초는 줄기와 열매에 막대한 영양분을 지니고 있다. 예로 든 칼슘의 경우 100g당 무려 최고 4,800㎎, 식이섬유 함량 최고 60~70%, 항산화물질(노화방지 및 체내 염증제거) 함량이 5~6%, 마그네슘 100g당 무려 1,500㎎를 비롯해 다량의 칼륨, 철분, 무기질 및 비타민C(오렌지의 약 12배, 사과의 약 40배 함유), 오메가3(고등어의 약 3배), 지방산, 아미노산, 복합다당류를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성분을 기초로 사람 몸에 미치는 증상에 따른 효능도 탁월할 수밖에 없다. 줄기 부분은 역류성 식도염, 각종 위장병, 위장 및 대장 관련 질환의 예방, 변비 및 숙변제거, 관절염, 류마티즘, 아토피, 알레르기 증상, 가려움증 및 피부질환, 면역기능 및 체질개선에 빼어난 효과를 나타낸다. 또한 열매의 경우, 비염, 기관지염, 천식, 갱년기장애 등의 생리기능 활성, 피로회복과 연구를 통해 유방암과 갑상선암 등의 세포증식 억제 효과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표적인 연구성과를 보면 고려대학교 손용석 교수가 진행한 ‘천년초의 건강기능성 효과에 관한 연구’로써 결과를 요약해 보면 종양세포의 성장 억제, 골다공증 예방효과, 천년초 기능성 물질 분리 및 정제를 들 수 있고, 다수의 학자를 통해 수많은 논문이 활발히 발표 중이다.

모든 국민들이 천년초로 행복할 때까지
권용덕 단장이 속한 선인장 연구회는 전국 145개 선인장 재배농가로 구성된 단체로 크게 세 부문으로 나뉘어 선인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수출을 통해 연간 약 400만불의 매출을 올리는 수출분과, 내수 시장의 70~80%를 차지하는 내수분과, 식용선인장 개발과 가공식품, 향토음식 발전에 이바지 하는 향토사업단으로 나뉜다. 천년초의 홍보를 위해 전국 각지를 순회하기도 했다고 밝힌 권 단장은 “초기 천년초 제품 판로가 없어 2010년과 2011년 큰 고생을 겪었다.”며 “2011년 말부터 전국에서 열리는 직거래장터를 찾아다니며 발품을 팔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재배 과정을 설명하며 “천년초는 농약, 제초제, 화학비료를 쓰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친환경 재배지요. 이렇게 재배된 천년초는 건조시킨 후 분말로 만들어 음료에 섞어 마시면 좋고, 밥이나 라면, 칼국수 등에 적당량을 넣고 조리하면 더욱 좋습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선인장 연구회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제품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관상용 제품을 비롯해 마시지팩, 천연파스는 물론 식음료 부문에도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권 단장은 “이렇게 우수한 천년초의 대중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진 천년초의 효능을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이 찾고 있지만, 국가적으로 봤을 때도 인삼의 위상을 뛰어넘는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유력한 작물이 천년초입니다. 정부에서도 이젠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통해 천년초를 재발견해야 합니다. 이는 곧 공동화를 겪고 있는 농촌사회를 살리는 일입니다. 또한 산업의 한 부문을 차지함으로써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소득증대에도 이바지하는 효과를 가져 올 겁니다.”라고 설명 한 뒤, 국민들이 천년초를 통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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