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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대표축제 제68회 칸 국제영화제

제68회 칸 국제영화제 | 2015년 05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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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별들이 프랑스의 작은 도시 칸(cannes)에 집결한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무수한 영화제의 롤 모델이자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영화제인 제68회 칸 국제영화제가 현지기준 5월 13일에 그 성대한 막을 올려 24일까지 약 2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칸에 입성하는 것은 모든 영화인들의 꿈이다.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베를린 국제영화제와 더불어 세계 3대 영화제라는 이유와 함께 영화가 태생적으로 지니고 있는 예술적인 수준과 상업적 효과의 균형 또한 잘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언젠가부터 우리나라 영화인들의 수상소식도 심심찮게 전해져 칸은 더 이상 우리에게도 결코 낯설지 않다.   



프랑스는 영화 종주국이다. 그렇기 때문에 잉글랜드가 축구에 대한 자부심이 하늘을 찌르는 것처럼 영화에 대한 프랑스의 마음 또한 그렇다. 칸 국제영화제는 이러한 연유로 시작되었다고 봐도 전혀 무리가 아니다. 1932년 이탈리아에서 베네치아 국제영화제가 개막되어 프랑스의 자존심을 긁어놓았다. 이에 프랑스는 영화 종주국의 명예를 다시 회복하기 위해 영화제를 기획하기에 이르고 여러 사건으로 개막이 미뤄지기도 하였으나 1946년 9월 20일 드디어 제1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게 됐다. 이 영화제는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기나긴 전쟁 후에 유럽에서 열린 최초의 문화 이벤트였다는 것도 칸 영화제의 의미를 크게 한다. 
그렇게 탄생한 칸 국제영화제는 1951년부터 영화제 개최시기를 5월로 옮겨 2주일간의 행사 기간을 가지게 됨으로써 지금의 포맷을 갖추게 된다. 메인 상영관인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 et des Congres)에서 경쟁 부문 20여 작품을 비롯해, 많은 영화들이 상영된다. 칸은 예술로써 영화의 지위를 옹호할 뿐만 아니라 상품으로써의 가치를 평가하는 시장의 기능이 공존하는 영화제이다. 이에 따라 출품된 영화를 선별하는 기준도 까다롭기로 소문이 나 있다. 경쟁 부문에 초청되기 위해서는 영화제 시작 전 12개월 안에 작품을 완성해야 하며 다른 어떤 행사에서도 경쟁이나 전시가 없어야 한다. 그리고 단편 영화는 상영시간이 15분을 넘지 않아야 할 정도로 잣대가 엄격하다. 이런 과정을 거쳐 엄선된 우수품질의 영화들이 매년 5월 칸에서 빛을 보게 되며 이중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 종려상을 비롯 심사위원 대상, 감독상, 남녀 주연상, 황금 카메라상의 주인이 가려진다. 
칸에 초대되기는커녕 영화산업의 변방으로 인식되던 우리나라는 이두용 감독의 〈물레야 물레야〉(1984)가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된 것을 기점으로 칸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그리고 15년 후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1999)이 경쟁 부문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고 같은 해 송일곤 감독의 〈소풍〉(1999)은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단편 부문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그렇게 한국 영화의 위상은 날로 상승하여 2002년 제55회 영화제에서 임권택 감독이 〈취화선〉(2002)으로 감독상을, 2004년 제57회에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2003)가 심사위원 대상을, 2007년 제60회 때는 <밀양〉의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여 영화의 본고장에서 한국 영화의 족적을 확실히 남긴다. 그 후에도 2009년 <박쥐〉의 박찬욱 감독이 심사위원상을, 2010년 <시〉의 이창동 감독이 각본상을, 같은 해 <하하하〉의 홍상수 감독이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대상을, 2011년 <아리랑〉의 김기덕 감독이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대상을 연거푸 수상하며 칸이 인정하는 영화 강국으로 입지를 확실히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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