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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않는 고도를 기다리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명동예술극장 | 2019년 05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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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고도를 기다리며>가 한국초연 5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하여 1973년 이후 46년 만에 명동예술극장 무대에서 다시 관객들을 만난다. <고도를 기다리며>는 세계 현대극의 흐름을 바꾼 작가 사무엘 베케트의 대표작으로 1969년 임영웅 연출에 의해 한국초연 된 바 있다. 이후 50년간 약 1,500회 공연, 22만 명의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부조리극은 난해하다’는 고정관념을 깼다.
사무엘 베케트는 인간의 부조리, 현대인의 고독과 소외된 삶에 대한 작품 <고도를 기다리며>를 통해 부조리 연극이라는 새로운 방향으로 현대극의 흐름을 바꿨다는 평을 받았고 1969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이후 50여개 나라에 번역되어 공연되었으며, 50년이 지난 지금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사랑받고 있다.
시골길, 앙상한 나무가 한 그루 서있을 뿐 아무 것도 없다. 그 나무아래에서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은 실없는 수작과 부질없는 행위를 반복하며 ‘고도’를 기다리고 있다. 이어서 포조와 그의 짐꾼 럭키가 등장하여 많은 시간을 메운다. 그리고 그 기다림에 지쳐갈 때쯤 한 소년이 등장하여 ‘고도씨는 오늘 밤에는 못 오고 내일은 꼭 오시겠다고 전하랬어요’라고 말한다. 이렇게 어제인지, 오늘인지 혹은 내일일지 모르는 하루가 저물어간다.
극단 산울림 임영웅 연출의 <고도를 기다리며>는 한국 극단 최초로 프랑스 아비뇽 연극제에 초청 받았다. 이외에도 더블린, 폴란드, 일본 등 세계 각국의 초청공연을 통해 찬사를 받으며 한국 연극사에 큰 획을 그었다. 이번 공연에는 50년간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빛낸 배우들이 총출동하여 최고의 무대로 관객들을 맞이할 전망이다.
무대와 매체를 오가며 연기를 선보여온 배우 정동환, 안석환, 김명국, 박용수 배우가 2015년 산울림 개관 30주년 공연에 이어 초연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무대로 돌아온다. 90년대부터 고도와 함께 해온 이호성과 2000년대 이후 고도에 합류한 박윤석, 정나진 배우도 함께해 50주년 기념 공연을 더 풍성하게 만들 예정이다.
<고도를 기다리며> 임영웅 연출은 “1969년 한국일보 소극장에서 <고도를 기다리며>가 국내 초연된 후 벌써 5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동안 많은 배우들과 관객들이 함께 고도를 기다려왔고, 고도가 오지 않더라도 늘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라며 “고도 초연을 기념하는 이번 공연에 선뜻 참여해준 배우들과 스태프들 그리고 자리를 마련해준 국립극단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라고 말했다.
연극은 오는 5월 9일부터 6월 2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되며, 티켓 가격은 R석 5만원, S석 3만
5천원, A석 2만원이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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