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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컨택트/사랑 밖의 모든 말들/네, 저 예민한 남자입니다/세기의 쏘울 메이트

김용섭 지음/김금희 지음/박오하 지음/김연 지음 | 2020년 05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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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컨택트
김용섭 지음 / 퍼블리온 / 18,000원

불편한 소통보다 ‘편리한 단절’을 꿈꾸는 현대인의 욕망. 라이프스타일의 거대한 진화는 이미 시작됐다. 접촉 불안이 가져온 일상의 대전환기, 불안과 위험의 시대를 건너는 우리의 자세는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세상의 관심은 ‘언컨택트’에 집중되었다. 언컨택트는 단순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아니다. 오랜 시간 우리 사회가 발전시켜온 욕망의 산물이자, 새로운 시대를 읽는 가장 중요한 진화 코드다. 언컨택트는 소비의 방식만 바꾸는 게 아니라, 기업들의 일하는 방식도, 종교와 정치, 연애를 비롯한 우리의 의식주와 사회적 관계, 공동체까지도 바꾸고 있다. 언컨택트가 사회를 어떻게 바꾸고, 우리의 욕망과는 어떻게 연관되며, 비즈니스에선 어떤 기회와 위기를 줄지를 다양한 이슈들을 통해서 들여다본다. 이 책은 한국을 대표하는 트렌드 분석가의 담대하고 치밀한 미래 전망서이다.

사랑 밖의 모든 말들
김금희 지음 / 문학동네 / 13,500원

『사랑 밖의 모든 말들』은 2010년대에 그 누구보다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펼쳐온 작가가 한 시절을 마무르는 노작이자 다가온 2020년대를 예비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총 5부로 구성된 이번 산문집은 그간 소설가로서 선보여온 그의 작품세계와 그 궤를 함께한다. 작가 김금희를 대표하는 키워드 몇 가지를 꼽아보자면 아마도 ‘사랑과 연애’, ‘가족과 친구’, ‘사회와 노동’ 그리고 ‘마음의 풍경’이 아닐까. 1부 ‘언제나 귤이었다’에는 지금의 김금희를 빚고 만든 유년의 풍경과 가족의 이야기를, 2부 ‘소설 수업’에는 그를 작가로 발돋움하게 한 문학적 내력과 영감의 여정을 풀어냈다. 3부 ‘밤을 기록하는 밤’은 김금희의 특장인 사랑과 연애에 관한 내밀한 마음 보고서들을 담았고, 4부 ‘유미의 얼굴’에서는 사회문제와 노동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온 작가가 바라본 지금의 대한민국을 부드러운 르포르타주 형식으로 그려냈다. 5부 ‘송년 산보’는 작가 자신의 내면의 풍경과 사색의 대상으로서의 풍경을 응시한 담백한 글을 모았다. 물론 어느 페이지를 펼치더라도 우리를 반기는 다정하고도 사려 깊은 문장은 이번에도 변함이 없다.

네, 저 예민한 남자입니다
박오하 지음 / 밝은세상 / 15,000원

박오하는 유명인도 아니고, sns 스타도 아니다. 고전 문학에서라면 ‘무명씨’라 언급될 누군가다. 그는 스스로를 이렇게 소개한다. “유별날 것 없는 평범한 남자. 하지만 형용사 하나를 더해 볼 수도 있다. 바로 ‘예민한’. 여기서 예민함이란 남의 눈에는 별종이란 뜻이고, 내 생각에는 상당히 감상적이란 의미이다.” 그는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30대 직장인 남성이다. 저녁 회식은 갖은 거짓말을 해서 빠져나가고 억지로 들어간 단체 채팅방에선 1년 넘게 침묵하며 싫은 사람은 전화번호부터 지워버리는 사람. 설거지에는 마땅한 순서와 타이밍이 있음을 설파하고 수저는 수저받침 위에 올려놓을 줄 알며 심심하면 미술관에 가는 남자다. 보시라, 얼마나 평범한가? 하지만 사회는 그를 자주 ‘남자답지 않은 남자’ 또는 ‘별종’ 취급하며 비하했다. 이 책은 예민함을 터부시하는 사회에서 자신의 본질을 지키며 살아온 한 인간의 ‘웃픈’ 기록이자, 소소한 투쟁기다. 또한 지금도 괜히 스스로를 의심하며 고통 받고 있을 또 다른 ‘예민이’들을 응원하며 꿈과 희망이 가득한 예민 나라를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노력이다. 확진자 사이의 연관관계를 계산하여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세기의 쏘울 메이트
김연 지음 / 북인더갭 / 15,000원

시와 경제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가까이 할 일이 거의 없는 두 존재로 느껴진다. 만약 이 둘이 서로 마주한다면, 세상물정 모르는 낭만적 언어라고 꼬집거나 피 한 방울 나지 않는 계산이라며 서로를 몰아붙이기에 바쁠 것만 같다. 그러나 우리의 선입견과 달리, 시인과 경제학자는 서로 다른 도구로 한곳을 바라보는 둘도 없는 쏘울 메이트임을 밝힌 책이 나왔다.『세기의 쏘울 메이트』는 저자가 케인스에서 에이드리언 리치까지 78명의 시인과 경제학들 사이에 오고간 깊은 영혼의 교감을 드러낸 책이다. 이 책은 ‘기본소득’ 같은 사회적 경제에 시적 상상력이 끼친 심오한 영향을 증언하면서 시와 교감하면서 더욱 인간다워진 경제학의 얼굴을 그려내고 있다. 저자 김연은 서울, 보스턴, 시칠리아, 파리 등에서 컴퓨터공학, 통계물리, 경제학을 공부했으며 지난 2015년 『시와시학』을 통해 시로 등단하여 시작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시인이다. 현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계산과학연구센터에 연구원으로 있으며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슈퍼컴을 이용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확진자 사이의 연관관계를 계산하여 주목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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