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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사람의 아름다운 공존, 동물복지 실현의 오늘을 말한다

강종일 충현동물종합병원 원장 / 아시아소동물수의사회 회장 | 2013년 06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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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종일 박사. 우리 시대에 그가 지니는 아이콘은 특별하다. 2011년 전 세계 60여 개국 5,200여 명이 참가한 세계소동물수의사회(WSAVA)와 아시아반려동물수의사연합회(FASAVA) 세계대회 조직위원장이었던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서울 삼성동 사저를 떠나면서 받은 진돗개 두 마리를 건네받으면서 언론의 플래시 사례를 받은 바 있다. 인간과 반려동물의 지속적인 교감이 우리 삶에 가져올 수 있는 정신적, 신체적 건강 복지를 연구, 발표해 오면서 수의학 의료기술 선진화에 기여해 온 강종일 박사. 그에게 생명이란, 반려동물이란 무엇인가. 수의학박사 강종일 원장으로부터 생명사랑에 대한 가치관과 대한민국 반려동물의 미래 주소를 물었다.
  
강종일 한복 독사진 3.jpg
 
동물학대국 오명에서 벗어나게 한 마이스(MICE) 산업 개척자
강종일 박사는 2011년, 제주에서 세계소동물수의사회와 아시아반려동물수의사회 세계대회를 개최해내면서 ‘개고기 먹는 문화후진국’ 한국의 이미지를 한 번에 바꿔놓았다. 전 세계 수의학계 리더들이 참석한 이 자리에는 한복의 고운 물결이 펼쳐졌고 한국수의학계의 놀라운 발전상이 전달되었다. 강종일 원장은 “결국은 마이스 산업(MICE:전시중심의 관광, 컨벤션 산업)이 국가 브랜드를 높여주는 기폭제입니다. 특히 대형컨벤션은 자국의 전문가 계층에서 활동하는 오피니언 리더들의 높은 영향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2011년 WSAVA는 높은 국가 이미지 상승효과를 가져다주었다고 봅니다.”라고 밝혔다. 서울대학교 수의학대학 겸임교수이면서 충현동물종합병원 원장인 강종일 박사가 지난 25년간 우리나라 수의학계에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 지난 3월에는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세계소동물수의사회 세계대회와 공동 개최된 아시아반려동물수의사회 총회를 주재하면서 개막식 환영연설과 세계 수의계 리더를 만나 현안을 협의했다. 강종일 박사는 “우리나라는 아직도 개고기 식용문화가 남아있고 동물의 기본적인 권리에 대한 배려 부족으로 동물학대국의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구촌 곳곳에서 무한 경쟁을 벌이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보이지 않는 핸디캡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인에 대한 이유 없는 야유와 차별, 한국 제품에 대한 비선호와 불매운동까지 이어지는 오명을 수의학계가 바꿔놓아야 했고 그 일을 강종일 박사가 해냈다. 수의학을 동물의 질병을 치료하는 일에서 나아가 동물의 건강, 인수공통질병 예방 및 동물보호자의 건강 심리까지 간접 치료 선상에서 거론하는 것 또한 이 때문이다.
 
함께 걷고 호흡하는 반려동물은 현대인의 따뜻한 가족
강종일 박사에게 있어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은 국가 수준과 비례하는 문화적 인식이다. 학교폭력 내지 살인, 강간 등의 사회적 문제로부터 생명의 존엄성이 어려부터 교육되어야 한다고 볼 때 반려동물은 생명 존엄사상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 현대인이 지니는 우울감, 고독감을 덜어주고 함께 가는 동행자이자 가족이라는 것이다. 강종일 박사는 “오늘을 사는 우리는 대가족의 붕괴와 홀로 사는 1인 가구의 증가로 인해 우울감과 자폐 등의 정신 질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외국의 수많은 연구 사례를 보지 않더라도 반려동물이 삶에 긍정적으로 기여한다는 것은 자명하지요. 우리나라에서도 반려동물에 대한 필요성과 수요는 늘어날 것입니다.”라고 밝힌다. 현실적인 법제도와 정책적인 정비와 더불어 자연과 사람, 그리고 동물이 공존하는 사회를 그려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의 연장선에서 강종일 박사는 최근 반려동물등록제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유기견 감소책과 광견병 방지책이라는 양날의 검을 갖춘 정부 정책이 다소 그릇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동물등록제에 즈음하여 등록하는 장소가 동물병원으로 일원화되어 있지 않아 혼란이 야기되고 있습니다. 법정 전염병인 광견병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택한다면 광견병 예방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양육되는 반려견의 숫자까지 파악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유기견도 줄어들고 국가정책 수립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개나 고양이는 생후 3개월이 지나면 반드시 예방접종을 실시하게 하고, 그 시점에서 등록을 의무화하는 방식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2013 WSAVA FASAVA 폐막식에서 FASAVA 임원들과 강종일 회장.JPG
 
동물복지 향상과 유기동물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
강종일 박사는 수의사로서 수의학 발전에서 나아가 동물 보호 및 복지 향상에도 주력하고 있다. 강 박사는 동물 진료비 부가세 부과철회 대책 공동위원장, 서울시 동물 보호과 자문에 이어 최근에는 순천국제동물영화제 집행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동물보호시민단체 KARA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촘촘한 진료 일정 속에서도 동물보호소 자원봉사 활동을 진행하면서 동물들의 건강체크 및 불임수술로 재능을 기부하고 있다. 동물과 사람이 건강하게 삶을 나누는 세상을 꿈꾸는 그는 동물복지 향상에도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강 박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유기동물의 숫자는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 반려동물은 함께 생활하는 가족이라는 점을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입양 전에 충분한 정보를 얻고 본인의 환경에 맞는 동물인가를 면밀히 검토한 연후에 입양하는 책임감을 지녀야합니다.”라며 “유기동물 보호센터의 동물 중에도 건강한 동물이 많습니다. 안락사를 당하기 전에 한 생명을 구하는 것도 정말 보람 있는 일입니다.”라고 전한다. 반려동물에 대한 정부차원의 책임있는 관리, 동고동락했던 동물이 함부로 버려지지 않도록 지속적인 계몽활동을 펼치는 일 또한 중요한 일임을 덧붙였다.
 
 
2013 세계소동물수의사회와 아시아반려동물수의사회 개막식에 앞서 Dr. Jolle Kirpensteijn 회장 Dr. Siraya Chunekamrai 사무총장과 함께.JPG
 

우리나라 수의학계의 인큐베이터, 충현동물종합병원
지난 1989년 충현동물종합병원을 개원하면서 우리나라 동물병원의 미래를 예측하고 적응, 대응해왔던 강종일 박사는 한국 수의학 발전을 위해 다양한 대안과 개선책을 제안해왔다. 강 박사는 대기업 자본이나 외국자본이 개설한 영리법인 동물병원으로 생존위기에 처해진 영세동물병원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면서 임상수의사들은 수의사로서의 사명감과 동물 건강, 복지향상은 물론 인수공통질병 근절에 이바지하는 최 일선에 있는 사람임을 강조했다. 반려동물의 노령화와 인식 개선으로 의료 서비스의 질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린 충현동물종합병원은 “모든 생명에게 사랑과 존엄을”이라는 좌우명을 바탕으로 동물 진료의 수준을 전문화, 세분화시켜가고 있다. 동물의 신장질환, 당뇨병 등의 호르몬성 대사성 질환 발병률 증가에 따라 대학병원급 심장전문초음파 기기와 디스크·종양 단층촬영 CT, 디지털 C-Arm, 호르몬 분석 장비 등을 갖추고 있는 충현동물종합병원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수의과대학 심장센터에서 근무하던 이승곤 박사 등 수의임상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한 수의사들이 진료에 임하고 있다.
 
세계적인 다양한 활동으로 이제 강종일 박사는 반려동물과 함께 동물들의 건강을 지켜내는 국내 최고의 임상수의사가 되었고 반려동물을 통해 동물과 인간이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꾸고 사회복지를 위한 교육 및 개선책을 마련해가고 있다. 인터뷰를 마치고 진료실을 향하는 강종일 박사의 눈빛에서 ‘생명존중을 향해 초점이 맞춰져 있음’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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