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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작가의 이력서

<이력서: 박미나와 Sasa[44]>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 2024년 02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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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은 2023년 12월 21일부터 2024년 3월 31일까지 102일간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에서 <이력서: 박미나와 Sasa[44]>를 개최한다. <이력서: 박미나와 Sasa[44]>는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의 개관 이후 첫 주제기획전으로, 연구 조사 방법론에 기반해 회화의 동시대적 조건을 탐구하는 박미나, 방대한 사물과 정보 수집을 기반으로 동시대 시각문화를 기념하는 Sasa[44]의 2인전이다. 박미나와 Sasa[44]는 2002년 첫 공동 작업을 시작으로 2003년 첫 협업 전시를 개최한 후, 개인 작업과 공동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올해는 두 작가가 첫 협업 전시를 개최한 지 20년이 되는 해이다.

이번 전시는 보편적인 문서의 양식인 ‘이력서’의 형식을 빌려, 박미나와 Sasa[44]가 지난 20여 년간 따로, 또 함께 선보인 전시와 그 기록을 하나의 전시로 재구성한다. 전시는 미술가의 이력서 양식을 참고하여 2부로 나뉜다. 전시실 1은 박미나, Sasa[44]의 개인전과 참여해 온 단체전 등 ‘전시 이력’으로 구성된다. 전시 이력의 맥락에 따라 선별된 140여 점의 작업은 지난 전시의 디스플레이 방식을 참조하면서도, 이번 전시에서 새로운 배치와 분류를 통해 선보인다.

‘전시 이력’을 구성하기 위해 두 작가가 그동안 선보여 온 개인전, 단체전 이력과 작업의 전시 이력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그중 30여 회의 전시를 선별했다. 박미나와 Sasa[44]의 첫 협업 전시인 쌈지스페이스 연례기획전 <하하하: 이머징Ⅳ: 미나와 Sasa[44]>에서 선보이고 도판으로만 회자되던 〈하하하〉(2003), Sasa[44]의 초기작 〈하나, 라이선스가 없는 하나, 라이선스가 있는 하나〉(2003) 등 주요 초기 작업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이번 전시에서 공개된다.

전시실 2 ‘참고문헌’에서는 국내외 연속간행물 중 두 작가가 언급된 기사 1,259건을 수집, 정리해 제작된 신작 〈참고문헌 일부〉, 〈TTS 2001-2022〉와 재제작된 첫 협업작 〈집 안〉을 살펴볼 수 있다. 참고문헌은 박미나가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물감을 사 모으고, Sasa[44]가 자신이 마신 음료의 모든 병을 수집하듯, 두 작가가 언급된 모든 기사를 조사해 완성됐다. 일간지, 미술전문지, 패션지 등 360여 개의 매체와 650여 명의 기록을 모아 구축된 참고문헌은 책과 사운드 작업으로 제작된 이번 전시에서 처음 시도하는 신작이다.

1층 라운지에는 〈평창문화로 101〉와 〈글과 이미지는 하나〉가 전시된다. 〈평창문화로 101〉는 통창 유리에 박미나의 초기작인 〈프로비던스(드로잉)〉, 〈I-95(드로잉)〉의 방법론을 가져와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의 바깥 풍경을 여러 시점으로 트레이싱하여 드로잉한 신작이다. 〈글과 이미지는 하나〉는 Sasa[44]의 2004년 작을 딩뱃 폰트로 번역한 두 작가의 공동 신작으로, 라운지 난간 전체를 가로지르는 스케일로 설치되었다. 2층 라운지는 두 작가의 출판물과 개인전 도록, 작가론이 게재된 미술전문지 등 참고문헌을 열람할 수 있게 조성되었다. 2층에서 자료 목록을 확인 후 현장 신청을 통해 열람할 수 있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방대한 자료 수집과 조사 연구를 기반으로 작업하는 박미나와 Sasa[44]의 작품 세계를 통해 미술아카이브를 수집, 보존, 연구하는 미술관의 역할을 반추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전시”라고 말했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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